"제 인생 만화죠"…피곤함 잊게 만든 그 단어 '슬램덩크'
일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안병준(32)은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에 임했다.
마스크에 가려 얼굴 중 눈밖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평온하던 그의 눈이 인터뷰 말미 반짝였다. 바로 만화 '슬램덩크' 이야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제주에서 만난 안병준 역시 192만명 중 한 명이었다. 그는 거제에서 진행된 수원삼성의 1차 훈련 당시 휴식일 날 동료들과 새로 나온 슬램덩크 극장판을 관람했다.
안병준과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문득 "일본에서 성장한 사람에게 '슬램덩크'는 어떤 의미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1990년 5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기에 안병준은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내며 정말 많은 일본 만화들을 접했을 터다.
인터뷰에 앞서 오전에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하고 온 탓에 이날 인터뷰에 참여한 선수들의 눈엔 피곤함이 옅게 비쳤다. 안병준도 이에 대해 "힘들긴 하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답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여러 질문을 한 뒤, 인터뷰 말미에 슬램덩크를 봤는지 묻자 평온하던 안병준의 눈이 점차 반짝였다.
안병준은 "만화책을 몇 번이고 봤는지 모르겠다"라며 "인생 만화로 꼽힌다. '원피스'와 함께 최고의 만화다"라고 말했다.
2022시즌 이후 일본에서 휴가를 보낸 안병준은 "일본에서 휴가를 보낼 때 영화가 먼저 나와서 보고 싶었는데 못 봤다."라면서 "거제 1차 훈련 쉬는 날에 (장)호익, (한)석종, (양)형모 넷이 봤다."고 전했다.
다만 안병준만 관심이 컸던 모양이다. 그는 "다른 친구들은 크게 보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내가 끌고 갔다. 호익이는 원작을 모르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311/0001552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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