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 경기 전술적으로 재밌었음
개같은 경기 결과였지만 내가 생각했던 점
1. 벤투 축구를 따라가고 싶구나
골키퍼 라인부터 아래서 차근 차근 만들어서 올라가는 예쁜 축구를 하고싶은데 어제 경기 핵심사항으로 질 높은 전진패스가 안나옴 선터백 라인부터 u자라인 부드럽게 그려 나가다가 점점 거세지는 압박에 롱킥으로 아예 경합 붙여버리는 장면이 많이 나옴 여기서 받아주고 돌면 찬스고 아님 점유 잃어버려서 소유권 한동안 안옴
왜냐 광주도 점유하는 축구 전술이었거든 둘 다 공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전술인데 우리는 롱킥을 섞어 쓰다가 보니까 정확도 낮은 확률 싸움을 하게 됨 그나마 바사니 능력으로 소유가 많이 된거라고 봄 까다로운 상황인데 바사니 몸통 보면 두꺼워서 피지컬적으로 좀 준비 잘된거 같음
2. 아이솔레이션 주면 좋겠다는 생각
빌드업으로 힘들게 전진패스 후 돌아섰다고 치자 그 이후 전술이 부족하다고 느꼈음 특히 이기제 장점 킥 능력은 사장시켜버리고 김태환은 약점인 킥 상황에 계속 노출됨 전술적으로 동선정리랑 세부전술 있으면 나올 수가 없는 상황임 우리끼리 짧은 원투 주고 받고 나갈때 순간적으로 비는 터치라인 쪽 공간 활용이 안됨 이 공간을 온더볼 좋은 진우나 킥 좋은 기제한테 더 많이 만들어줘야해
3. 아직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구나
이 전술 하려면 기성용이 말했던거처럼 선수 개개인이 자신감도 있어야하고 공도 잘차야하고 김보경이 얘기했듯이 어려운 전술이라서 시간도 많이 필요함 근데 수원은 기다려줄 시간이 없음 이미 겨울 내내 기다려줬고 당장 쇼앤프루브 해내야함
댓글 3
댓글 쓰기아마 이기제 오버래핑을 자제시키고 김태환을 쭉 앞으로 보낸게 (아주 좋게, 이쁘게 봐서) 이기제 롱패스로 아이솔레이션을 유도하겠다는 심산 아니었나 생각하는데, 그런 의도였다면 광주전에서 그런 모습이 너무 안나온거 같음. 태환이가 공격적으로 치고 올라간건 언제나 그렇듯 아주 훌륭했지만 연계 플레이가 좀 아쉽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이미 다 지난경기 폭망한건 폭망한거고 ㅋㅋㅋ 너무 속상해 하기보단 망한 경기 잘 복기해서 좀 달라진 면이 있기를 기대하고 싶어. 개인적으로는 풀백 쓰임새가 이게 정말 맞는지 다시 생각해주고, 미드필드에서 강력한 압박이 있을시 어떻게 하면 공을 앞으로 잘 보낼지 고민만 해주면 작년보단 훨씬 볼만한 축구 나올거라 생각해.
다행인 점은 다른 팀들 보니까 광주마냥 엽기적인 중앙점유는 별로 안보이고, 또 그 중에도 매북애들은 아예 미드필드를 비워놓는 이상한 축구 하고 있어서 ㅋㅋㅋ 나름 볼 흐를 공간이 더 난다는 점인거 같음. 광주전보단 매북전이 조금 더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