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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칼럼

국가대표 고승범의 축구인생을 바꾼 경기: KEB 하나은행 FA CUP 결승 2차전 - 2019.11.10

조회 수 295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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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P_공식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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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다 마사토시는 안산전에서 프로 데뷔 이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한 이후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다고 발언했다. 축구 선수의 커리어는 길 수가 없어서, 한 시라도 빨리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경기가 있어야만 커리어와 주전 보장을 받을 수 있기에, 모든 축구 선수는 그 한 경기를 위해 이를 악물며 최선을 다한다. 그 중에서 결국 안타깝게도 빛을 내지 못해 이른 은퇴를 하거나, 그 한 경기로 자신의 가치가 드디어 증명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오늘은 팬의 입장이든, 선수 본인의 입이로든, 제 3자가 객관적으로 보든 모두가 인정하는, 어제자로 국가대표 데뷔를 해 수원삼성/K리그팬들 그 이상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 고승범 선수의 그 "한 경기"를 말하고자 한다.


장담컨데, 이 경기 전의 고승범은, 대구FC로도 임대를 갔지만 (2018 FA컵 우승커리어는 챙겼어도) 가치 증명을 못해 수원으로 돌아왔던, 그야말로 어디서도 환영을 받기가 어려운 선수였다. 2016년 영플레이어 후보면 뭐하나. 2017년 윙백으로 전환했지만 나오는 팬들의 원성, 뛰기는 하는데 어디로 차고 가는지 모르는 움직임은 그야말로 어정쩡했다. 2019시즌 당시 수원삼성 감독이였던 이임생 전 감독마저 고승범에 대해 "큰 경기"에 나오기엔 준비가 안된 선수라는 발언을 할정도로 전문가들과 팬들 사이에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그러나 그는 주전 경쟁을 위해 이를 갈고, 당시 소속 선수 한의권과 같이 삭발을 감안하면서까지 준비를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점점 경기 출전 시간을 가졌고, 아마도 고승범의 활약은 예고된 놀라움이였을 수도 있다.


2019 시즌은 많은 의미로 수원삼성팬들에게 암과 명이 공존하던 시즌이였다. 전 시즌 주장의 음주사건으로 인한 염기훈의 주장 복귀, 약물 논란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아시안쿼터 선수교체, 0-4 악몽의 홈 개막전 등등, 이임생 감독의 전술이 답답했지만 그보다 더 답답했던 팀 내외적 상황으로 명가의 몰락을 실시간으로 직관했다. 그러나, 어둠이 있으면 빛도 있듯, 수원삼성은 바닥을 향하는 화살의 방향을 몸사리치며 최선을 다해 구부렸다. 노동건의 0점대 수비율로 골키퍼 주전 증명과 함께 갑작스럽게 왔던 아시안쿼터 아담 타가트의 득점실력은 그래도 이 팀은 저주로 가득찬 팀이 아니라는걸 증명하게 됐다. 이 수원삼성 19시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FA컵 4강이 당시 팀의 어둠과 빛을 보여준다. 수원삼성 출신 문준호의 골로 세미프로 팀한테 당한 0-1 수원삼성의 원정패, 그리고 2차전때 염기훈의 120분동안 혹사를 통해 나온 선수커리어 2번째 해트트릭으로 나온 3-0 승리. 그렇게 수원삼성은 짠맛과 단맛이 존재하면서 시즌 끝을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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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밍밍했던 결승 1차전 원정이 0-0 무승부로 끝나고, 수원삼성은 결승 2차전 라인업에 놀랍게도 고승범을 기용했다. 이 때 팬들은 언성히어로라는 별명이 생기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주전으로 기용됐었던 최성근이 아닌 고승범을 선발했는지 의아해했다. "고승범을? 왜?"라며 이임생의 선발 기용을 의심했던 팬들은 불안감을 가지고 빅버드로 향했다. 그리고...





고승범은 무려 멀티골로 대회 MVP가 됐다. 이 경기로 인해 신뢰감이 0이였던 고승범은 드디어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으며, 고승범의 선발기용은 FA컵 8강전이 끝나고 상대 세미프로팀 감독한테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모욕을 받았던 이임생 감독의 최고의 전술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 인터뷰를 제외하고도, 고승범은 자신의 최고 경기를 이 경기로 지목할만큼, 이 경기후 고승범의 활약은 계속 이어지면서 눈물의 수원삼성 2020 아시아 챔피언스 8강의 주역 중 한명이 됐으며, 해외 관계자도 이 선수가 누구냐고 궁금해할 주목을 받고, 빗셀 고배전 MVP로 됐지만 2021 시즌때 아쉽게도 시즌 도중 김천 상무로 입대하게 됐다. 몰론 팀 적으로도 그렇고, 고승범도 많이 아쉬워할 상황이지만 김천 상무에서도 K리그2 우승의 주역중 한 명이 되면서 2022시즌 K리그1에서의 활약도 기대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스포츠 조선 볼만찬 기자들에 의하면 초기엔 갑자기 국방부에서 2021 겨울때 TO가 없다고 발표해서 풀시즌으로 수원에 뛸 생각을 했다가 부랴부랴 입대 신청을 한 고승범은 시즌 중반 팀을 떠나게 되고 국방부는 저 발표 이후 겨울 TO가 있다고 말을 바꿨다...하하...


그리고 어제, 고승범은 벤투호의 부름을 받으며 이제 국가대표로 까지 나오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선수로 됐다. 수원삼성에겐 아픈 손가락이 많이도 있다. 데뷔골을 넣고 울음을 터뜨리면서 팀 주전이 되고 싶었던 김건희, 2017 데뷔전 데뷔골으로 자신을 알렸지만 2021 시즌까지 애매했던 활약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까지 포지션 변경을 하면서 2022시즌을 준비하는 유주안, 2018 PSV 입단사태로 팬들한테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계속 되는 불운으로 개명까지 감안한 전 전세진 현 전진우, 2021 시즌 아웃으로 이미 면제였지만 또 심한 부상을 입은 한석희까지. 이렇게 수 많은 아픈 손가락들이 있지만, 그러면서 그 손가락들이 치유되는 과정을 보는 것 또한 수원삼성과 수원삼성 소속 선수들의 아이러니한 매력이 아닐까.




끝으로, 국가대표로 데뷔하기전 안타깝게 모친상으로 인해 아들분의 국대 데뷔를 보지 못한 고승범 선수의 어머니한테 이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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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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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존염 22.01.22. 15:52
전진우 한석희 유주안 다 잘해질수있다고 믿는다. 힘내하
댓글
KRP_공식계정 22.01.22. 16:30 @ 최고존염
고승범 김건희를 보고 어떻게 저 세 선수도 못 믿으리...
청백저크 22.01.22. 15:53
이거 직관하고 바로 77고승범 FA결승 패치 구매했다
댓글
37오현규 22.01.22. 18:30
진짜 나는 19시즌 중반만 해도 고승범 여기까진 줄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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