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게 까일 각오하고 마지막 쉴드 한번 쳐볼게
속상한 마음에, 오늘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 욕을 오지게 먹을것 같지만 몇 글자 써봄.
본인은 꼬꼬마 때부터 어른들 따라 경기장을 다녔고, 자연스레 수원의 팬이 되었음. 그게 정확히 몇년도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근 20년정도는 된 것 같음.
한동안 우리 팀이 제일 잘하는 팀이었어서 너무 좋았다가, 근 10여년은 참 경기를 볼 때마다 힘든 것 같음.
그러다가 갑자기 이번 겨울이적시장이 열리고, 오랜만에 희망을 품었음. 솔직히 우승은 힘들어도, 예전에 강팀이었던 우리 팀의모습으로 조금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염기훈 선수가 올해 은퇴 이야기를 하던데, 마지막엔 멋진 결과로 헤어질 수도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고. 그러다가 어제 오늘 많은 일들로 마음이 싱숭생숭하네.
근데 난 사실, 김민우와 구단은 정말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쎄오가 이렇게까지 유린을 당할만한 잘못을 했는가에 대해 정말 이해가 어려움.
(사실 관련해서 아까 댓글을 쓰긴했는데, 정리해서 글로 올리고 있음)
난 정말 이해가 안가서, 오히려 왜 쎄오가 그렇게 나쁜 사람인지 설득당해보거 싶어 글 남겨봄.
지금 쎄오가 욕을 먹고 있는건 크게 두가지로 보임
1번. 구단이 힘든 상황인데, 핵심 멤버를 빼간다.
2번. 쎄오가 김민우에게 전화해서 박건하 감독(혹은 구단도) 패스하고 이적을 추진했다.
1번은 충분히 구단이나 팬, 썰에도 나왔듯 박건하 감독님도 서운해할만한듯해. 근데 저 사실 자체가 그렇게까지 욕을 박을 일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임.
감독 입장에서 그간 합이 잘 맞았던 선수를 영입하고자하는 것은 당연한거라 오퍼는 넣을 수 있다고 봄.
다만, 우리에게 너무 중요한 선수이고, 팀이 올해 재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해이고,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이런 상황에서 핵심을 데려가려는 것은 많이 서운한 맘이 들 수 있다고 봄. 근데 이게 쎄오가 우리 팀을 망치려한다는.. 그런 의견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같음.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오퍼 시점일 것 같음. 타 사이트에서 나온 루머를 토대로 유추한다면, 쎄오는 김민우에게 전화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와 함께 구단을 통해 수원구단으로 제안을 한 것으로 보임. 김민우는 이에 대해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또한 구단간 합의가 된다면 가겠다는 조건도 밝힌 것으로 보임.
현재는 출국 준비 중이라하니, 구단간 합의가 되었다는 것이겠지. 근데 아무리 선수의 이적 의지가 커서 이적 협상이 원활하게진행되었다고해도 기본적으로 이적료, 연봉 등 계산기로 두들겨볼 금액이 십억단위였을거라, 1~2일 내로는 협상은 고사하고 서류 준비도 빠듯했을거임. 내가 축구계에서 일해본 적은 없지만, 협상 등 절차 밟는데에 못해도 최소 1주는 소요되었을 것으로 예상함. 나도 업종은 다르지만 회사에서 적게는 백만원대에서 많게는 천억대 거래까지하는데, 이게 어쨌든 거래가 들어가면 절차들이나 증빙 등 서류 구비 등 꽤 신경쓸 사항이 많잖음? 선수 이적이 단순 구매계약도 아니고,, 이런 이적들도 마찬가지이지않을까.
그렇다면, 사실 쎄오의 오퍼는 우리 1차 전훈 시점일 수도 있는 것임. 그리고.. 만약 그 시점에 오퍼한데 맞다면 정말 핵심을 무조건 빼가겠다는 욕심일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거래를 제안한 것일 수도 있음. 마냥 그렇게 매도할 사항은 아닌 것 같음.
2번은 오히려 개연성이 더욱 떨어짐. 설마 쎄오가 김민우에게 전화해서, "민우야. 이적이 힘들 수 있으니까 구단이든 박건하 감독에게는 말하지 말고 에이전트까지해서 우리끼리 합의하자" 이렇게 말했다고 생각하는건가..? 이건 정말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고, 다른 분들 이야기처럼 경우에 따라서는 시비를 따질 수 있는 경우도 생길 일임. 난 쎄오가 무능한 모습도 많이 보였지만, 저런 일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 같음. 쎄오도 수원구단에 애정이나 추억이 많을텐데, 전성기가 지난 33살짜리 선수가 뭐가 그리중요하다고 그 모든 것을 내팽겨치겠음.
감독 입장에서 영입하고싶은 선수에게 전화정도는 할 수 있음. 당연히 그 후엔 통상적 절차를 밟아서 진행을 했겠지. 나오는 썰보니 이미 구단끼리도 합의는 어느정도 된 것 같던데, 정상적 절차를 밟았다는게 더 맞을듯. 어떻게 계약이 되어 있는 구단이 있는데 그 구단과 행정처리없이 전에 모시던 감독님 전화받았다고 바로 출국을 함? 말이 안되는거임.
그랬을 때 오히려 나는 첫째로 김민우. 작년 주장이기까지했던 선수가 어떻게 감독에게 말도 없이 이적을 추진했을까. 도대체 오퍼를 언제 받았고, 팀원들이나 박건하 감독에겐 어느정도 기간동안 이 건을 함구하고 있었을까가 정말 궁금함.
둘째로 가장 큰 문제는 구단이라고 봄. 위의 가정대로 협상에 걸린 시간만큼 박건하 감독에게 이야기할 시간은 있었던 것임. 오히려 거래가 힘들어질 수 있으니 박건하 감독에게 말하지 말자는 의견은 구단에서 나왔다는 것이 보다 신빙성이 있음. 구단 입장에서는 팔 수 있을 때 이적료 챙겨서 파는게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음. 그럴 때 걸림돌은 박건하 감독이겠지. 오퍼가들어왔고 협상 진행한다는 사실을 통화든 문자든 연락해주는데 시간을 길게 잡아봐야 10분 걸릴까? 협상기간이 설령 1-2일이었더라도 박건하 감독에겐 충분히 미리 알릴 수 있었음. 근데 이걸 구단인 안한거임. 이게 난 최악이라봄.
사실 쎄오가 박건하 감독에게 꼭 연락을 했어야하는 것도 아님. 통상 구단간 거래를 할때 감독끼리 꼭 연락을 주고받는 것은 아니니까. 다만 쎄오는 미리 박건하 감독님께 이야기는 할 수 있었음. 레전드이기도하고, 둘이 친분도 있으니까. 근데 그걸 안했다는게 인도적 서운한거지, 감독 패싱을 조장하는 쓰레기짓을 한 것은 아님. 당연히 감독은 구단에 선수 이적 요청을 했고, 구단이 타 구단에 제안을 하고, 해당 구단 내에서 내용이 공유되는게 더 정상적이지 않을까.
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못된 것은 김민우와 구단이며, 팬들은 쎄오에게 충분히 서운해할만함.
근데 감독패싱을 쎄오가 사주했기때문에 쌍욕을 박는다는 분들은 그저 욕할 대상이 필요한건가 싶기도함..
밤에 혼자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길어졌네. 쎄오.. 솔직히 쎄오같은 큰 선수가 우리 선수였다는게 참 자랑스러웠고, 그러다보니 감독시절 구단을 참 힘들게 했음에도 늘 응원하는 마음이 있었음. 왜 그랬고,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할때마다 맘이 아픔.
여기 사이트에서 누군가 하신 이야기처럼 쎄오가 단순히 선수 시절에 레전드였기에 우주쉴드 쳐주는 것 아니냐셨는데, 사실 그말도 맞음. 그래도 내 어릴적 우상이 처참하게 망가지는 과정을 하루종일 보고 있다보니, 마지막으로 쉴드 한번 처보고 싶었음.. 다들 부디꿈이라도 좋은 꿈 꾸길 바래.
근데 ㅅㅂ 그 대체자는 진짜 맞는거냐..
댓글 21
댓글 쓰기솔직히 서로 안면이 없는 사이면 연락안해도 무방했다고 보는데, 이번 경우는 다르지. 그래서 더더욱 왜 그랬을까싶음..
박건하 관련해서 서정원 욕먹는건 둘이 안면이 없는 사이가 아님에도 박건하에게 연락이 없었다는거 정도?
그건 박건하도 서운하다고 연락했다고 하니
그 누구도 자기한테 한마디도 없이 이적 추진했으니 서운한게 당연한거임
이게 존나웃긴게 지가 빼가는 입장에서 왜 쟤들한테바래야함?? 지가 우리구단레전드니까 알아서하겠지 이런 전제를 깔고가는게 존나웃긴거아님?? 지가뭔데ㅋㅋ 그래서 미리 김민우한테 연락해서 같이하자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만들어놓고 테이블차린거아냐 지가 여기서 뭐라도 되는줄아니까
팀을 망치려고 주축을 빼가는건 아닌게 맞음 ㅇㅇ 그러면 정말 씨발새끼인거고.
근데 정말 미누를 원했으면 시즌 마치고나서 바로 '구단'에 먼저 오퍼를 싸지르든 문의를 하는게 순서임.
님 말대로 1차전훈때 오퍼? 이게 시발 FM도 아니고 하루 아침에 어셉하고 리젝하는 문제가 아님 ㅇㅅㅇ
건하옹 입장에선 1차전훈 및 2차전훈으로 올시즌 밑그림 다 그려놓은 상태인데 이제와서 연락취해서 빼간다? 좇같은거지ㅋㅋ 이미 개축판에 매물들은 다 자리잡았고 남은 이적시장에서 대체자 구하는것도 패닉바이 아니면 힘듬
다른구단들은 머 병신인가 개랑 상황 뻔히 아는데 100원짜리도 200원에 부르는거고 걍 부르는게 값이 되버리는거지
근데 쌩판 개랑상황 모르는 감독도 아니고 세오가 이지랄 해버리니 다 눈 돌아간거지
쉴드 칠 포인트가 벗어난거 같아
~해보임 ~ 해보임 본인 생각으로 오퍼 시기랑 여러가지 이유 생각해서 서정원 감독이 욕먹는거 이해안되는거 같은데 커뮤에서 다양한 이야기 나오는거고 굳이 설득 안당해도 됨.
(물론 감독 패싱건은 서정원이 100프로 전부 욕먹을 일은 아님)
근데 지금 2차 시작함
곧 시즌 시작함 ... 그상황에 팀 핵심 선수 데러가는게 맞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