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회] 승부조작범 사면, 16강 ‘자축’ 아니라 한국 축구 ‘자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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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잊고 있는 이들이 있을 것 같아 다시 한 번 전해야겠다. 2011년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금전적인 피해나 상처만 입은 게 아니라 심지어 여러 사람이 죽었다. 남은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뛰었고 축구계는 비통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그 와중에 승부조작범 최성국 씨는 “당당하다. 나는 승부조작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걸렸고 이후 한국에서 더 이상 뛸 수 없게 되자 유럽 진출을 시도하다가 무산된 적도 있다. 승부조작으로 퇴출된 한 선수를 몇 년 뒤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집안 배경이 좋아 호위호식하며 잘 살고 있더라. 이 인물도 이번에 징계에서 해제됐다. 한국 축구는 고사 직전까지 갔는데 이렇게 만든 이들이 12년 만에 징계에서 풀려났다.
승부조작범들은 영구 징계를 당하고도 반성은커녕 축구로 돈을 잘 벌었다. 최성국 씨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축구교실을 열기도 했다. 협회 규정상 최성국 씨는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축구로 먹고 살았다. 마찬가지로 승부조작을 일으켰던 권집 씨는 어떤가. 심지어 권집 씨는 이름까지 바꾸고 인생 세탁을 한 뒤 축구교실을 차렸다. 권집 씨는 권민준으로 개명한 뒤 경기도 고양시에 축구교실을 열었다. 이 칼럼을 통해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권민준 축구교실이 승부조작범 권집 씨가 만든 축구교실이란 걸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한다. 골키퍼 김지혁 씨도 여기저기 골키퍼 레슨을 하고 돌아 다녔다.
우루과이전 경기가 열리는 28일 오후 5시 반 회의를 시간해 여러 안건을 통과시키는데 딱 한 시간이 걸렸다. 이 자리에서 승부조작범 사면 안건을 처음 본 이사가 대다수였다. 이사회는 찬반 투표가 아니라 안건을 낸 뒤 이의가 없으면 통과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프로축구연맹 측 관계자가 반대 의견을 피력했지만 동의를 얻지 못했고 결국 이 안건은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그리고 원래는 29일 오전에 보도자료를 내기로 했다가 워낙 민감한 사안이 엠바고가 깨질 경우를 우려해 우루과이전 한 시간 전에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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