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현장] '치명적 실수' 후 눈물 흘렸던 이상민, '속죄'의 질주 "통증 참고 계속 뛰고 싶었다"
선수 개인적으로 속죄의 경기였다. 이상민은 지난 울산과 맞대결에서 상대에 경기 막바지 페널티킥을 내줬다. 수원은 선두 울산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도 통한의 실점을 내주며 2-3으로 패배했다. 경기 후 이상민은 홈 관중들 앞에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회상한 이상민은 "말도 안 되는 실수로 팀이 졌다. 경기를 잘 했는데 저의 안일한 실수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라며 "경기 끝나고 팬들이 제 이름을 연호해 주셨다. 눈물을 참으려다 그때 터졌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팬들에게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상민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연락이 많이 왔다"라며 "많은 비판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했는데, 욕 한 줄이 없더라. 정말 감사했다. 많은 힘이 됐다"라고 밝혔다.
마음의 짐을 털어내듯 이상민은 15일 울산전에서 68분간 쉼 없이 뛰었다. 평소 윙 포워드로 출전했던 이상민은 울산전에서 왼쪽 윙백을 맡았다. 공격과 수비 진영을 넘나들며 강팀 울산의 측면을 흔들었다.
교체 직전에는 다리 통증까지 호소했다. 더는 뛰지 못할 것이라 판단한 김병수 감독은 이상민에게 큰 소리로 "앉아"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이상민은 땅을 치며 교체 사인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상민은 "전 경기부터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 통증이라면 뛸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라며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선발로 기용해주셨다. 조금이라도 보답해야겠다고 느꼈다. 마지막에는 몸이 안 따라 주더라. 형들이나 코칭스태프, 감독님께도 죄송하고 아쉬웠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리그 12경기 만에 첫 홈 승리였다. 홈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서도 이기지 못했던 수원이다. 이상민은 "매 경기 많은 팬이 찾아주셔서 감사했다. 보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했다"라며 "울산전은 부담을 떨쳐낸 경기였던 것 같다. 팬들은 실수를 해도 항상 박수를 보내주신다. 덕분에 힘이 됐다. 힘들 때도 함성을 들으면 힘이 난다.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그간의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털어냈다.
댓글 6
댓글 쓰기진짜 투혼은 완벽한 몸상태에서 그 몸을 불살라서 펼치는 게 투혼이다.
앞으로 부상 참고 오기로 뛰는 선수는 없었으면 함
진짜 투혼은 완벽한 몸상태에서 그 몸을 불살라서 펼치는 게 투혼이다.
앞으로 부상 참고 오기로 뛰는 선수는 없었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