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우리 팀이 20년 만에 비로소 제대로 된 감독을 만났다고 생각함
다들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점 우선 전제하고..
개인적으로 우리 팀은 초대 감독 이후에
운영 철학이나 비전이 명확한 감독이 없었다고 생각해
나는 당장의 성적도 너무 중요하지만
팀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감독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야 선수를 비롯한 모든 팀 구성원이 한가지 목표를 향해
각자의 위치에서 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거든
초대 감독은 모 기업이 주문한 바도 있고
본인이 뜻한 바와 무관하게 상황이 흘러간 영향도 없지 않지만
크게 보면 리그를 선도하는 선진 클럽이라는 비전을 두고
그것을 향해 팀 전체가 밑 작업을 해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느낌이 있었어
실제로 그 당시만해도 리그에 전무하던 선진화 된 클럽하우스를 얻어냈고
김호의 아이들로 대표되는 유망주 육성에
유스 시스템 구축이라는 키워드도 제시했었으니까
그 당시 감독이 본인의 후임으로 외국인 감독 선임을 요구했었다고 하는데
이건 결국 리그를 선도하는 클럽이라는 비전을 이어나갈 감독을 요구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거든
(물론 우리 팀을 떠난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그저 물음표임..)
반면 그 이후 우리 팀을 거쳐간 감독들은 감독이 지향하는 바가 뚜렷하게 느껴지지 않았어..
모기업 지원 축소로 한치 앞도 장담 못하는 상황인데 무슨 거시 타령인가 싶을 수 있는데
모기업 지원이 비교적 안정적이던 시기의 감독들도 감독이 지향하는 바가 뚜렷하지 않았거든
아 차붐 시절에는..
레알 수원이 비전이었나? 혹은 꽃미남 구단 수원?ㅎ
반면 지금 우리의 감독은
아직 과정 중에 있고 앞으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본인의 철학을 바탕으로 팀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음
인터뷰만 봐도
감독 본인이 지향하는 바가 명확하기 때문에 일희일비함이 느껴지지 않고
팀과 개별 선수에게 확실하게 메시지를 주는 느낌임
이번 이적 시장을 봐도
이전의 감독들과는 조금 다르다 싶었던게
최소 팬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포지션에 대한 영입이 없었음
꼭 필요한 포지션에 대한 영입이라고 인정하게 되는 상황이랄까?
팀의 현재 상황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고
자원을 헛되게 낭비하는 느낌이 없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나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
내년이라고 모기업의 태도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지 않겠지만
최소한 올해보다는 감독이 더 원하는 구성과 방향으로 팀이 꾸려질 것이고
감독의 색깔이 더 확실하게 입혀진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거든..
이런 기대가 너무 섣부르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감독이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의 상황을 지켜봤을 때
시간이 거듭될수록 우리 팀이 더 단단하고 명확한 색깔을 가진 클럽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생긴다.
그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우리 팀이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될 수 있겠지?
댓글 10
댓글 쓰기개인적으로 차붐시대에 가장 열렬히 활동했던 지지자라 차붐 감독님의 축구를 가장 좋아했었습니다. 선 굵고 뚜까패버리는... (세제믿윤과는 비슷하면서도 확실히 다른..)
이후로 쎄오의 패스축구도 두 번의 준우승과 한 번의 파컵 우승을 가져오며 어느정도 성과를 냈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패스축구에 재미를 느끼지는 못 했었는데 이번 김병수 감독님 축구는 정말 재밌네요.. 강원 시절 병수볼에 대한 선수들과 팬들 그리고 언론의 찬사를 못마땅해 온 사람인데, 아 정말 생각 180도 바뀌었습니다.
팀 성적이 이모냥이라 비기고나 지는 결과에 분노는 치밀지만 냉정하게 경기력만 보면 정말 재밌더라구요.
올 해 우리팀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지만 최악의 상황이 온다 한들 김감독님과는 정말 오~래 가야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나믿병믿!
선수빨도 제대로 매니지먼트해야 우승컵 들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