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천안 박남열 감독 "악몽에서 벗어나 야식 먹고 푹 잘래"
천안시티FC 박남열 감독은 첫 승을 너무나도 기뻐했다.
23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천안시티FC와 성남FC의 경기에서 홈팀 천안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모따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천안은 K리그 첫 승과 함께 최하위 탈출 가능성을 높였고 성남은 10위로 내려앉았다.
천안은 이보다 행복할 수 없는 90분이었다. 파울리뇨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물론 성남에 2실점을 기록하면서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할 수도 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모따가 짜릿한 결승골을 기록하면서 환호했다. 다음은 천안 박남열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정말 기쁘다. 다른 말 필요없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선수들이 고생했다. 고맙다. 승점 3점이라고 라커룸에서 간단명료하게 한 마디 했다. 그게 잘 되서 기쁘다.
모처럼 밝은 표정이다. 마음고생 많았을 것 같다.
고생 많이 했다. 내가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 생활하면서 1승이라는 걸 뼈저리게 크게 느꼈다. 이게 쉬운 게 아니라고 느꼈다. 다시 한 번 반성해야 할 것 같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가벼운 1승 하나가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했다.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고 하고 싶다.
고민도 많이 했다. '어떻게 해야하나' 하면서 '내가 해온 것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나, 우리 팀이 이 정도인가'라는 생각도 했다. 선수들이 많이 해왔는데 능력이 여기까지인지 고민도 많이 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할 수 있다, 한 번만 이기면 창단 팀이지만 위협적인 팀이 될 수 있다'라는 생각도 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어땠나?
아, 끝났구나. 이 생각이 먼저 들었다. 긴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매일 1승을 그리면서 해왔다. 누구에게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이제는 마음 훌훌 털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걸 조금씩 해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파울리뇨가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일단 득점력이 있다고는 들었다. 두 경기 뛰면서 '무득점이 길어지면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 정말 귀중한 시기에, 우리 팀이 간절할때 해줬다. 스타 기질이 있는 것 같다. 두 골을 넣고 우리 팀을 이끌어갔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파울리뇨가 오면서 모따와의 시너지 효과가 좋아졌다. 같은 브라질 선수라 말이 통하는 것도 있지만 연계하는 부분이 잘 맞는 것 같다. 파울리뇨가 오면서 모따가 수혜자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파울리뇨보다는 모따가 더 수혜를 받는 것 같다. 많이 기대하고 있다.
실점 장면에 대해 복기하자면?
즐거운 거는 즐거운 거고 우리가 부족하고 약점으로 드러났던 걸 여지없이 보여줬다. 수비에 대한 문제는 올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신생팀이지만 너무 쉽게 우리의 실수와 경험 부족이 드러나 아쉽다. 이걸 이겨내고 견뎌야 더 좋은 팀이 될 거라 생각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실점해 첫 승을 놓쳤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우리도 이렇게 버저비터를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참고 견디면 우리에게도 이런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나도 확실히 느꼈다. 후반 추가시간에 넣은 골이 너무 기뻤다. 그냥 이긴 것보다 그렇게 결승골이 들어가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기뻤다.
팬들도 첫 승을 기다려왔다.
궂은 날씨에서 서포터스가 와 응원해줬다. 1승을 같이 공유하면서 감사하다. 천안 시민 여러분들께 창단해서 첫 승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 지금부터 천천히 성장해 앞을 보고 갈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안산전에서 연승을 도전해야 한다.
연승 생각을 내심 하고 있다. 이번 성남전만 잘하면 7월에 우리가 원하고자 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안산을 이기면 최하위를 벗어날 수 있기에 좋은 기회를 잡았다.
오늘 밤은 편한 마음으로 잘 수 있을 것 같다.
기쁜 마음으로 퇴근하겠다. 즐겁게 야식을 한 번 먹겠다. 맨날 얼굴 괴롭게 야식을 소화도 되지 않게 먹었는데 기쁘게 먹겠다. 뒤척이지 않고 잠도 잘 올 것 같다. 가족들도 눈치 많이 봤다. 그동안 나 혼자 자고 그랬다. 집에서도 분위기를 보면서 조용했다. 그동안 몇 시간 잠도 못잤다. 되새기고 고민하고 떠올리다가 잠들지 못했다. 오늘 밤은 좀 잊고 편안한 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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