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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수원더비 후,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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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아길이

도무지 잠이 오지를 않네요. 선수들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악담이 아니라 다음 경기, 그리고 시즌 결과를 위해서 하는 말입니다.


“졌잘싸”라도 된다면 이렇게까지 분을 못 삭이고 잠을 못 자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래, 다음에 잘하면 되겠지. 오늘 경기력에서 희망을 봤다. 그러고 털면 되는 일이니까요.


매 경기를 잘할 수 없다지만 우리에겐 매 경기가 소중한 상황입니다. 애써 잘 키워놓은 게임 세이브 파일을 날린 것처럼, 한창 안 좋은 모습으로 돌아간 오늘 경기는 정말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전술에서 밀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경기에서 감독의 지략 대결을 승리할 수만은 없으니까요. 문제는 최근 몇 경기에서 보였던 간절함과 끈끈함이 증발한 듯한 모습입니다.


상대의 패스와 슈팅이 무난하게 이루어질 정도의 공간이나 각도를 내버려두는 모습, 상대의 공격 전개 폭을 제한해야 될 상황에서도 그 역할을 후방이나 주변의 다른 선수에게 떠넘기는 모습, 세컨볼 획득이나 볼 탈취에 소극적인 모습, 너무 많이 보였습니다.


개인 기량이 부족했다, 전술 싸움에서 밀렸다,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런 말이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말들이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되는 상황입니다. 승리를 보고 싶은 건 팬들뿐입니까. 패색이 짙어지먼 정신줄 놓아도 되는 겁니까. 우리 이제 열세 경기 남았습니다.


선수 여러분,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는 냉정한 현실을 프로인 여러분이 잘 아시지 않습니까. 낭만은 팀을 위한 충성심 정도면 충분하지, 그 이상 챙기는 건 팬과 구단 마케팅/미디어팀이 고민할 일입니다.


심지어 그 낭만조차 결과가 있어야 빛나고 증명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느 팀의 선수는 “인생 걸고” 팀의 1부리그 승격에 힘쓰겠다고 말해서 화제가 되었지요. 그 팀이 1부리그에 오르고 1부리그에서도 그 선수가 어느 정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그런 낭만 가득한 말도 그저 요란한 포장에 지나지 않았을지 모를 일입니다.


결과가 엉망이었다 보니 팬과 일부 선수의 관계가 틀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정확히 말하면 서운함이나 섭섭함에 가까운 어떤 것이었겠지요. 그러나 억울하다면 결과로 증명해야 합니다. 좋은 결과가 차곡차곡 쌓인다먼 팬은 과거를 잠시라도 덮어두고 열렬한 응원으로 화답하리라는 것, 알고 있지 않습니까.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열정 서린 플레이를 보어주십시오. 각본 없는 드라마, 낭만 가득한 여름밤의 꿈 같았던 2연승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강등권입니다. 매 경기 전의를 불태우고 덤벼들지 않으면 우리는 이 수렁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문제점을 찾고 그것을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는 창단 30주년을 앞두고 최대의 굴욕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모든 말이 정말 부질없는 팬 한 명의 넋두리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난 몇 경기에서 그랬듯 팬 한 명마다의 의지가 모여 기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또 한번의 부질없는 믿음을 안고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명예는 스스로 지키는 것입니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선도했던 수원이 빅버드에서 후발주자가 “진짜 수원”을 자칭하는 소리를 들어도 매번 경기 결과로 반박하지 못하고 씁쓸하게 후퇴해야 되겠습니까? 직관에서 번번이 이기지 못해서 “오늘 우리 팀 진 거 내가 직관 가서 그렇다”는 말을 수많은 팬이 커뮤니티에 올린다는 사실을 압니까? 알고 있다면, 정말 팬들 입이나 손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일이 가슴 아프지는 않습니까? 팬들이 답답하니 경기장에서 차라리 자신들이 뛰겠다고 통곡이라도 해야 진정한 변화를 보여줄 겁니까?


간곡하게 그리고 절박하게, 선수 여러분에게 부탁드립니다.


이 사랑에 후회는 없도록, 이 응원이 아깝지 않도록, 걸개가 아닌 경기장에서의 과정과 결과로 여러분의 진심을 보여주십시오.


저는 선수 여러분의 진심을 믿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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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23.08.06. 01:27
구단 공식 계정은 이 글을 공유하십시오 훈민정음 다음으로 한 자 한 자가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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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치호 23.08.06. 01:28
나도 같은 맘 승리는 모두의 힘으로,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해 뛰고 결실을 맺길 좋은 글 잘 봤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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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던빅버드 23.08.06. 03:26
마음을 울리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선수단 모두가 보면 좋겠어요. 인생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 팬들의 응원도 환호도 값을 매길 수는 없지만 공짜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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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23.08.06. 01:27
구단 공식 계정은 이 글을 공유하십시오 훈민정음 다음으로 한 자 한 자가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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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치호 23.08.06. 01:28
나도 같은 맘 승리는 모두의 힘으로,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해 뛰고 결실을 맺길 좋은 글 잘 봤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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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던빅버드 23.08.06. 03:26
마음을 울리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선수단 모두가 보면 좋겠어요. 인생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 팬들의 응원도 환호도 값을 매길 수는 없지만 공짜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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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hero 23.08.06. 03:28
강등 당해도 응원한다 하지만 포기는 하지 말자 할 수 있는거 다 해보고 시즌 마치자
수원 언제나 우린 너와 함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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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아길이 23.08.06. 09:20 @ 나사나수사랑해
링크와 원출처 표시해주시면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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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나수사랑해 23.08.06. 09:24 @ 우아한아길이
링크는 인스타에서 댓글로는 작성안해서
그런데 이런식으로 해도 될까요?

(본문)
출처
수원 팬커뮤니티 청백적, 우아한아길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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