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ch Tactics Review] 수원의 주인 누구? 수원 삼성이 수원 FC를 이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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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수원 FC와의 수원더비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수원삼성이었지만,이번시즌 첫번째 수원 더비에서 승리를 차지하면서 시즌 첫승과 더비 승을 가져오면서 수원의 주인은 변하지 않았음을 증명해주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김건희의 퇴장 징계와 사리치의 부상 등 여러 악재들이 겹치며 다소 아쉬운 선발 명단으로 경기를 시작하였으나, 결국에는 승리를 따내며 지난 경기의 아쉬운 분위기를 떨쳐내고 좋은 분위기로 다음 경기 준비를 시작할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오늘 경기를 통해서 수원 삼성이 현재 가진 명과 암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엔 오늘 경기에서 필자가 확인한 수원의 명과 암 2가지 요소 모두 다뤄볼 예정이다.
처음으로 다룰 포인트는 선발 라인업의 변화이다.
이번시즌 수원은 2경기 모두 스타팅 포메이션으로 343을 채택 하고 있다. 지난 시즌 3-5-2를 활용한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지난시즌 3-5-2라는 거의 고정적인 포메이션만을 활용했던 것과는 다르게 조금씩 전술적인 변화를 주며 이번시즌에는 지난시즌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포메이션 사용과 선수 기용을 예고 하는듯 했다.
이 부분은 분명히 수원 그리고 수원 팬들에게 좋은 포인트로 보인다. 그러나 2라운드까지 수원에게 발현된 아쉬운 점은 공격력이 부족하다는것이다. 이 부분은 지난시즌 초에도 대두되어왔다. 지난 시즌 초 1점차 승리만을 만들어내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계속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최다득점자가 10골을 넘기지 못하는 빈공에 시달리며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한만큼, 이번시즌 수원에겐 득점력을 조금 강화해야하는 과제가 주어졌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2경기에서 1골 밖에 기록하지 못하면서, 벌써부터 평가하긴 이르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답답한 모습을 보이면서 아쉽게 2라운드를 마무리 하게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희망적인 부분은, 수원은 지난시즌 주포였던 김건희가 퇴장 징계로 출전하지 못한 경기라는 점과 지난경기에서 부상 당한 사리치까지 주축으로 활용될만한 선수들이 전부 활용 되지 않아 풀핏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원은 이번시즌 작년의 설움을 덜기 위해 많은 영입과 방출이 이어졌는데, 이적시장 기간동안 영입된 선수들을 아직 컨디션이나 부상 등의 이슈들로 활용하지 않은 점은 수원의 이번시즌 초는 비록 득점력 부족으로 무거운 스타트를 끊었을지라도, 후반기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는것을 시사한다.
두번째 로 알아볼것은 전술이다.
첫번째 전술은 선제 득점에서 보여준 선수배치이다.
처음으로 눈에 띈 부분은 역시 선제골 장면인데, 이 장면에서 공격진의 배치가 상당히 유동성 있고 인상 깊었다.
그로닝이 상대의 전진 된 센터백의 마크를 달고 센터백 둘을 묶어서 박형진이 언더래핑 할수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었고 오현규는 중앙으로 내려와 롱패스를 경합하여 그로닝이 만들어준 공간으로 투입 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공격진의 센스를 매우 잘 활용한 방법으로 평가하고 싶다. 특히 자칫 무색 무취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역할이었음에도 상대 중앙 수비 둘을 묶어서 공간을 만든 그로닝에게는 이 장면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김천 상무에서 제대한 이후에 득점은 아직 기록하진 못했으나, 좌측 공격수였음에도 중앙까지 내려와 좌측의 수비진을 비워 박형진이 움직일만한 공간을 만들어준 움직임은 공중볼 경합이나 득점력과 함께 왜 수원팬들이 오현규에게 기대하는 지를 보여주었다.
두번째 전술 포인트는 수비라인 컨트롤이다.
이번시즌 FC 서울이 대단한 수비라인 컨트롤로 주목 받고 있지만, 수원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좋은 수비라인 컨트롤을 보여주었다.
자료로 가져온 첫번째 장면에서 수원 FC는 쏠린 수원 삼성의 수비라인을 보고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션을 유도하며 측면 역습 기회를 노렸고 측면으로 전개하며 측면에서의 공격을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2번째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수원 삼성은 좁았던 수비 간격을 넓히면서 단숨에 측면을 커버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수비라인을 두줄로 만든것은, 넓게 라인컨트롤을 가져가면서 상대가 공격을 이어나가려고하는 측면에 대한 강한 압박을 가져갔고 이로 인해서 수원 FC의 공간 활용을 틀어막을수 있었다. 라인을 넓게 유지한 탓에 공간에 균열이 조금 생기며 패스를 허용했고 유효 슈팅까지 연결 되었으나, 박스 안에 좋은 수비 위치선정을 보여주며, 3명의 센터백을 둔 수원은 상대 스트라이커에게 무인지경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방어에 성공했다.
이 장면을 통해 우리가 확인 가능한것은 수원은 조직적인 모습이 강조 되는 수비 라인 컨트롤은 크게 부각 되지는 않으나, 상대가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션이라는 빈 공간에서 더 넓게 필드를 활용하려는 팀을 틀어막는, 즉 중앙에 좁혀있다가 넓게 라인을 퍼지게 하면서 수비하는 모습에 능하며, 두 줄 수비라는 수비 방식을 채택 하면서 타겟으로 한 지점에 강한 압박을 가할수있다는 점이 포인트일것이다.
세번째는 베스트 플레이어 선정이다.
전술 분석 때는 언급 되지 않았으나, 오늘 경기의 진정한 히어로는 수원 삼성의 골문을 든든히 지켜준 양형모일것이다. 오늘 수원의 수비진이 뛰어난 부분도 있었지만 양형모는 오늘 페널티 킥을 막고 수원FC의 기습적인 공격을 막아내며 수원 삼성이 무실점을 지키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오늘은 단점으로 꼽히던 반사신경이 눈에 띄게 향상 된 모습을 보이며 굉장한 선방들을 보여주었고 수원이 더비에서 승리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해냈다.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에 대한 필자의 생각이다.
오늘 경기에서 필자가 바라본 어두운 면은 다소 부족했던 공격력이었다. 오늘 수원은 배치나 개개인의 움직임은 좋았으나 결정력적인 면에서는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겼고 그로닝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탓에 베스트로 꼽힐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수원이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밝은 면은 수비가 지난시즌보다 더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광주에서 데려온 이한도는 수원의 공중을 장악하며 라스를 활용한 수원 FC의 공격을 틀어 막게 해주었고 민상기와 불투이스 역시 장점들을 모두 보여주며 수원 삼성의 뒷문을 든든히 지켜주었다.
그리고 공격적인 부분도 결정력은 아쉬웠으나 배치에서 강점을 드러냈다는 점이 김건희가 복귀했을 경우 보여줄수있는 수가 많음을 암시해주었으며, 그로닝이 중원으로 내려와 패스를 받으려고 움직이는 모습들은 추후 수원의 공격력이 올라가고 상대 진영에서 유연한 움직임을 가져 갈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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