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안익수의 만행같은걸 보면 느끼는게 있음

제대로된 전술 없이 정신력 강조하고 한발 더 어쩌고 이런 거만 강조하면서 선수단 다그치는 감독은 결국 팀에 균열이 나게 되어있음

일종의 환상인듯 기강잡고 혼내고 굴리면 나아질거라는

정신력이란게 이미 갖춰진 팀을 스텝업 시켜줄 순 있지만 우리같이 기본조차 못했던 팀은 결국 감독이든 선수든 가진 능력과 기량의 문제인데

감독 선임 전에 정신력 운운히면서 김학범 데려 오라는 여론도 많았는데,
나는 그 양반도 강등 전력도 있고 선수 의존도 심한 감독인데 이 양반 보고싶다는 사람 많아서 의외였음.
솔직히 국대 때문에 이미지 희석되서 그렇지 감자 중패 광주 때 보면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안듬.

현대축구는 레알 마드리드 제외 대부분 카리스마형이 아니라 전술가형 감독들이 다 성공함.

그냥 병버지가 조금더 유연할 뿐이지 정신력은 어디에서나 강조하고 프로에게 기본 탑재돼야 한다는게 대부분인듯??

다른 사람들의 꿈을 현실로 사는 프로 선수가 매 경기를 마지막처럼 준비하고 마지막처럼 뛰는건 특별한게 아니라 기본인거임. 기본이 안되면 그 기본에 대해 강조하고, 또 기본이 된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리고, 그 기본을 다지기 위해 팀을 휘어잡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생각함. 특히나 시즌중에 선수단이 클럽에 드나들 정도로 나사 빠지고 감독 권위에 도전할 정도로 영향력 큰 선수들이 늘 포진했었던 북패같은 팀엔 더더욱.

사실 요즘 옛날 꼰대의 전형으로 꼽는 안익수나 김학범도 정신력 타령만 하면서 손 놓는 사람들이 아니야. 안익수는 자기가 정한 조직력과 경기 퍼포먼스에 올라온 선수만 경기를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김학범은 스포츠 과학을 진지하게 여기고 훌륭한 경기 퍼포먼스를 위해선 힘과 체력이 기본이 되야 한다고 늘 강조하는 사람임. 심지어 김학범을 꼰대로 박은 이른바 에어컨 사건도 팬들이 오해한 일이고.

이게 틀린 접근방법인가? 는 전혀 아님. 전자는 벤투가 공유하는 철학이고, 후자는 벵거가 아스널 부임하자마자 바로 기강 잡은 일이거든. 또 이 둘이 유럽 꼰대들마냥 칠판에 442 내지 433 그려놓곤 경기전술에 손을 놓는 타입이냐? 는 그 둘이 학구열로 유명한 지도자들인걸 생각하면 전혀 아님.

(진짜 꼰대는 구시대의 불의한 권위를 지금까지 고수해 선수를 사람취급 안하다시피 하는 윤성효같은 사람들이지…ㅋㅋㅋ 김해시청에서 어떻게 군림하는지 알아보면 기가 막힘. 우리랑 있을때 경기중에 쌍욕한건 양반일 정도로)

병수형도 지금 팀 상황이 이래서 강하게 못나가는거지, 강원시절만 보더라도 마냥 선수들에게 유하고 포용하며 리드하는 지도자는 전혀 아니야. 올해 잘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 준비할 때 김병수가 이런 사람이었냐는 말 나올 정도로 피바람이 불 확률 꽤 높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