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김병수 "수적 우세 속 체력 방전? 그렇게 보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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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월드컵경기장=김귀혁 기자] 수원삼성 김병수 감독은 침울했다.

17일 수원삼성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대구FC와의 30라운드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했다. 수원삼성은 후반 9분 상대 벨톨라의 퇴장에 따른 수적 우위 상황을 점했다. 하지만 유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며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날 결과로 수원삼성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상대가 퇴장을 당했음에도 오히려 공격이 무다. 강등 위기라는 급박한 상황 속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전 추가시간 9분에도 오히려 상대 대구의 공격이 매섭게 진행됐다. 그리고 결국 바셀루스에게 실점하며 천금 같은 기회를 날리게 됐다.

다음은 수원삼성 김병수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경기 소감은.
오늘 진 것은 마음이 아프다. 후반전에 우리가 최대한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투입했다. 승부를 보려고 노력했지만 생각대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가 쓸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으로 끌어서 썼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를 놓쳐서 굉장히 안타깝다.

경기 전에 측면 공격수들을 뺐는데 결과적으로 좋게 작용하지 못했다.
측면에서 푸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 우리에게 좋지 않게 작용했다.

하프타임에 세 명을 동시에 교체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는데.
계획은 전반전에 실점 없이 막고 후반전에 우리 세 명의 타점 높은 공격수들이 들어가서 승부를 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후반전에 체력이 수적 열세인 대구보다 떨어져 보였다.
결과가 그렇게 나왔으니 그렇게 보실 수 있다. 상대는 전부 들어가서 수비를 하는 상태였고 우리는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형태였다. 마지막에 근육 경련 상황도 발생했고 우리가 득점을 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균형이 깨지기도 했다. 아마 그런 부분 때문에 그렇게 보였을 것 같다.

여섯 경기 동안 결정력이 아쉬운데.
득점력 문제는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현재 우리에게 아주 큰 약점이다. 우리가 득점을 할 수 있는 상황을 가급적이면 계속 만들고 노력은 한다. 여전히 득점에서 문제가 있어 보인다.

남은 기간 가장 중점을 두고 싶은 부분은.
아무래도 부상 선수들의 체크가 우선인 것 같다. 우리가 어떤 전술과 전략을 짜는 것은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구성에 있다. 우리 선수들을 거기에 맞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내일 하루 쉬고 선수들 몸상태를 확인한 뒤 우리가 다시 준비해서 다음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그 점이 추후에 어렵게 작용할 것 같은데
그동안 우리가 겪어왔던 일이다. 지금 우리가 체력 훈련을 할 시간도 없고 한다고 해서 그게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교체 명단을 통해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우리가 조금 더 좋은 분위기로 끌고 가서 마지막까지 포기하면 안 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