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는 수원 쓰리백의 조합 + 개인적인 선발 라인업

0. 축알못의 글입니다. 다른 의견 있을 수 있는 것 존중합니다.

1. 박건하 감독이 처음 부임하고 '본인은 포백을 선호하나 팀 사정상 쓰리백을 쓸 예정이다.' 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올 시즌이 풀 시즌을 맞는 두 번째 시즌임에도 쓰리백을 사용하는 것을 보아 아마 앞으로도 쓰리백을 꾸준히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수원 성향에도 이것이 맞아 보이고요.

2. 쓰리백은 축구가 진행되면서 여러가지 방면으로 진화되었고 현재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당장 과거에 자주 기용되던 리베로가 현재에는 크게 사용되지 않고, 발명 된지는 십수년을 훨씬 넘겼으나 라볼피아나 등이 최근 몇년 사이에 주목을 받는 것도 이러한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3.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으나 사실 쓰리백 변화의 근거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1) 포백에 비해 수비가 한 명 많다.

2) 수비가 한 명 많다는 것은 결국 중원+공격에서 숫자 싸움이 밀린다는 의미이다.

3) 축구가 패스 루트 싸움이기 때문에 이는 매우 큰 단점이다.

4) 결국 쓰리백을 사용하면서도 공격적인 운영이 가능해야한다.

이러한 근거 속에서 수많은 변화가 있어왔고 대표적인 것이 리베로를 기용하거나 보누치처럼 빌드업에 크게 관여할 수 있는 센터백을 기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다양한 선택지 중 수원은, 정확히 말하면 박건하 감독은 센터백에게 빌드업 부담을 어느 정도 지우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장족의 발전을 보인 민상기의 무기 중 하나가 전방으로 뿌려주는 롱패스인 것을 고려해보면 이는 어찌보면 당연해보이기도 합니다.

5. 그렇기 때문에 센터백의 중앙에는 민상기가 확고한 주전으로 기용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도 부상 등의 문제가 없으면 꾸준히 기용되기도 하였고요.

결국 불투이스-박대원의 좌측 센터백과 우측의 이한도-장호익의 선택 여부라 보여집니다.

6. 우선 왼쪽부터 보자면 불투이스가 주전이 되는 것이 저는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불투이스의 장점은 확실한 신장에서 오는 공중볼 싸움과 민상기와 마찬가지로 전방으로 뿌려줄 수 있는 괜찮은 패스 능력, 그리고 태클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대원 선수가 갖고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해당 장점이 불투이스의 장점을 넘어선다 생각하지 않기에 박대원보다는 불투이스의 기용이 맞다 봅니다.

7. 문제는 오른쪽인데 이한도와 장호익이 갖고 있는 메리트가 매우 다르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한도는 확실히 안정성 면에서 합격점을 받을만 하다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까지 공중볼 싸움에서 크게 약점을 보였던 것을 생각해볼 때 이한도라는 선수가 갖고 있는 신장은 매우 큰 무기입니다.

8. 반면 장호익은 이한도의 장점과 완전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 생각합니다.

풀백 출신 답게 넓은 커버 범위를 갖고 있는 장호익은 지공 상황에서의 수비보다 전환 상황에서의 수비에서 훨씬 큰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윙백을 공격적으로 사용하는 수원 특성상 역습시 공간이 크게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이 때 장호익의 커버는 수비에 큰 도움이 됩니다.

9. 결국 오른쪽 수비수를 선택하려면 우 윙백까지 봐야한다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수비쪽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공격 쪽에서 장호익은 그리 큰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결국 우 윙백의 성향을 보고 결정해야하는데 현재 수원의 우 윙백에는 정승원과 김태환이 있습니다.

10. 정승원은 확실히 클래스 있는 모습을 시즌 개막 이후부터 꾸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점이라는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 다방면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승원이 우윙백으로 이동할 시 누가 미드필더에서 정승원의 자리를 채워주냐인데, 안타깝게도 현재는 대체해줄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11. 한석종은 현재 폼이 너무나 떨어져있고, 강현묵은 미친듯이 뛰어주는 타입은 아니기 때문에 정승원의 대체자가 되긴 힘들다 생각합니다.

결국 부상에서 회복한 사리치 혹은 폼을 찾은 류승우가 답이 될 거라 생각을 하는데 이 둘의 출전까지 시간이 좀 걸릴것 같아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류승우가 폼이 괜찮다면 써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생각을 하는데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긴 재활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2. 결국 윙백에 공격적인 선수를 "반드시 넣어야하는" 수원의 전술을 보았을 때 김태환을 선발로 사용하고 우측 센터백에는 장호익을 기용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최근들어 김태환을 중앙에 집어 넣는 선택을 종종하곤 하는데 무슨 의도인지는 알겠으나 김태환에게는 큰 공간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2, 3선 김태환보다는 윙백 김태환을 기용하는 것이 더 낫다 봅니다.

13. 물론 이한도를 아예 배제하라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지난 경기들 동안 이한도가 보여줬던 플레이를 생각해볼 때 오히려 주전이 아니라서 상당히 아쉽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아쉬운 것은 1) 이한도가 장호익처럼 넓은 커버 범위를 갖는 선수가 아니고 2) 그렇다고 불투이스처럼 깔끔한 태클을 여러 차례 구사하며 공격의 흐름을 완벽히 끊을만한 선수인가 물어보면 의문점이 남는 다는 것입니다.

14. 결론을 말씀드리면 제 생각에는 

1) 불투이스-민상기 고정에 우측에는 윙백에 따라 장호익과 이한도를 번갈아 기용한다.

2) 현재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김태환을 우측 윙백에 넣고 우측 센터백에는 장호익을 기용하여 역습에 대처하는 것이 가장 괜찮아 보인다.

3) 상대방이 김현-라스 or 일류첸코-구스타보 등과 같이 롱볼을 우선하는 전술을 사용할 시 이한도를 투입하여 높이 싸움을 펼친다.

4) 선수들이 풀핏을 찾는다면 사리치를 정승원의 대체자로 세우고 우측에 정승원, 좌측에 이기제를 기용한다.

가 현재 수원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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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폼이 괜찮을 때 류승우가 보여줬던 경기력을 감안해보면 수원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아직은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프로 생활 내내 잔부상을 달고 다닌 선수라서 폼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축알못 글이니까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