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고 있는건 병수볼이 아님

전글을 보고오면 조금 더 글 이해가 될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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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초장문임)

우선 지금 보고 있는건 병수볼이 아님

김병수 자체가 짧게 패스해서 만들어가는 축구.. 이거 좋아하는거 맞음. 우리도 지금 그렇게 플레이를 ‘주로’ 해왔고. 큰틀은 패스 위주 축구 하는거 맞음 - 이걸 병수볼이라고 말하는거면 나는 할 말없음. 근데 지금 수원이 모든 경기에서 짧은 패스 위주 플레이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병수볼이 아님. 그리고 김병수가 지향하는 축구는 이거보다 더함.

내가 간단하게 정의하는 병수볼은 포메이션에 국한되지 않고 선수들이 유동적으로 움직여서 공간열고 짧게 짧게 연계해서 올라가 넣는거임. 그렇기에 특정 월등한 선수들(중앙 수비인데 수비를 뒤지게 잘한다와 같은 선수) 빼고 한 포메 고정된 선수들이 있으면 안돼. 사실 극한으로 갈때 얘네도 움직임. 포메이션 파괴 되더라도 움직이면서 어느자리에 있어도 1인분하는 능력치를 구사해야함.

그런데 수원은 포메이션이 명확하고 각자 역할이 명확함. 그리고 애초에 병수볼 안하겠다고, 자기가 원하는 축구말고 몇몇 포인트로 선수들을 돕겠다는게 김병수 공식 부임 첫자리에서 했던 말이었음.

그런것도 있고 직접 보면서 내가 느끼기에는 김병수는 일단 우리 선수단 딱 봤을때 주요자원 이기제 4백에서 취약하고 센백자원마저도 죄다 4백에서 애매하니깐 3백에 양쪽 윙백 배치하는 포메이션 써야겠다. 그리고 이제 남은자리 3미들+투톱 vs 윙쓰면서 투미들인데 지금 당장 윙자원 개 많고 고점 있는 애들 있으니깐, 그리고 3미들에서 6번에 가용자원이 그때당시 이종성-실력미달, 한석종,최성근-부상 이니깐 지금 포메가 고착화 된거지. 이게 가장 가능성 있어 보이니 이걸 큰틀로 잡은거지

그러면서 이제 팀의 방향성을 큰틀에서는 패스로 잡음. 김병수 자체가 패스 위주 축구 좋아해서 그 기조로 간것도 있지만 내 축구 기조? 생각에는 축구에서 모든경기 이길려면 패스 위주 축구도 무조건 잘해야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있음.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선굵은 선수비 후역습만 연습해서 사용하려면 k리그에서 외국인이 존나 강하거나 윙어들이 진짜 잘하지 않는 이상 자기보다 체급 낮은 팀한테 이기기 힘들어. 

강등권에서 탈출하려면 꼭 이겨야봐야 하는 강원, 시청, 제주, 그리고 4위라서 끼기 미안하지만 내 판단에는 대구, 그리고 대전 이런 애들하고는 승부봐서 이기려면 선수비 후역습만으로는 절대 못이긴다고. 선굵은 축구 한다해도 우리 톱자원? 안병준 뮬리치 포포인데 안병준을 극대화 시키려면 옆에 많이 뛰는 파트너가 공간을 어느정도 열어줘야 하고 뮬리치는 일단 수비안하고 공격에서는 연계가 뛰어난 편도 아닌데 피지컬은 좋으나 비비며 들어가는 스타일이 아닌 오히려 열린 공간에서 타이밍(?)으로 툭툭 치는 스타일임. 그래서 스타일상 안병준과 투톱도 안되고 그래서 데려온게 포포인데 아직 많은 경기 본건 아니라서 쉽게 말 못하겠으나 가진 능력이 모두 고만고만함. 얘만의 드리블, 연계같은게 있긴한데 높은 능력치는 아님. 쨋든 그렇기에 톱자원 부실해 죽겠고 윙자원들이 압도적인 폼을 보여주는것도 아니고 가장 고점있는 진우 아코는 부상을 달고 사는데. 진짜 포포가 중요했는데.. 빈 외국인 쿼터자리가 카즈키오고나서 한자리라..그럼 이제 어캐… 더더욱 지공 준비 열심히 해야지.

근데 그렇다고 우리가 패스만 뒤지게 했던것도 아님. 체급 높은팀 상대로는 선굵게도 했고 역습 타이밍때 공 끌면 존나 뭐라하는것도 많음. 아무리봐도 김병수 자기가 원하는 축구를 하는게 아니라 부임 당시부터 여태 해왔던거 보면 그냥 이 상황에서 뭐가 맞고 어떤게 최선인지를 알려준거임. 진짜 우리가봐도 당연한 플레이를 5월까지 못해왔고 그걸 고치면서 이제 좀 지공상황 나오면 패스로도 풀어보자 해서 가끔 실패하면서도 팀 기조를 조금씩 바꾸고 있고 그 와중에 너무 패스만 하지도 않고 수비도 먼저 하면서 버티면서 후반에 윙이랑 스트라이커로 역습도 해봤음. 물론 그와중에 몇몇 아쉬운점도 있었고 김병수도 오판해온거 있음. 

그래도 공이 예전보다 앞으로 가잖아. 뭐라도 하는게 진짜 보이잖아 그러니깐 사람들도 기대를 갖고 최근까지 계속 경기장 온거 아니야? 나부터도 4월에 슈매 지고 진짜 수원팬 십몇년 하면서 역대급으로 권태 왔음. 당연한 플레이도 못하는게 보임. 공을 가졌을때 무서워 하는게 보이고 앞으로 패스줄 각에도 무서워서 못주는게 보이고 선수들 위치 못잡는게 보이고.. 그러면서 얘는 왜 여기에 쓰는건데 이해도 안가고 준비한게 있나 싶을정도로 뭐가 없었다니깐? 그냥 해줘 일단 보낼게 형식으로 축구 해오던 거를 조금이나마 계속 바꿔가는게 그냥 일개 축구팬한테도 보이도록 하고 있는거 같은데 너무 예전을 잊은거 아닐까?

대구전 이후에 이러한 비판이 생긴건 왜 생기는지 이해는 가는데 명목상 맞지 않다고 봄.

대구전 국한해서 비판하는거면 오케이. 근데 김병수 축구 기조가 원래 그렇다부터 시작해서 부임이 맞지 않다 이런 말까지 가는건 나는 옳지 않다고 봄. 김병수가 준비한 전술 안 디테일도 문제지만 적들이 우리 주포들 상대로 완벽하게 파훼해놓은게 제일 문제임

대구전은 애초에 대구라는 팀이 작정하고 내려서 우리가 크로스로 스트라이커 뚝배기 볼거 아니면 윙자원도 없으니깐 중앙에서 만들어 가야 했음. 그래서 안병준 박희준으로 크로스 각 나오면 뚝배기도 보고 김보경 카즈키 고승범으로 중앙에서 풀어보려 했던건데 크로스 각은 김태환은 이미 설명 많이 했으니 넘어가고 그럼 남은게 이기제인데 최근들어서 이기제에게 필드 상황에서 크로스? 볼수 없음.

카즈키-고승범 투미들 점점 막히고 있잖아. 카즈키 오고 미드에서 풀리는 플레이가 많아졌는데 이게 막히기 시작했고 난 시청전에서 이미 사형선고 떨어졌다고 봄. K리그 팀들이 멍청한팀이 하나 없음. 누구하나 정답지 들고 오면 다들 그 정답 잘 사용함. 카즈키 이적 초반처럼 완전 90분 내내 쇼플레이 하게 내버려 두지 않음. 카즈키 고승범하고 앞쪽 사이에 적게는 3명 많게는 5명까지 모아놓고 공 못올라가게 막아 놓음. 원래는 카즈키 맨투맨으로 막아보려는 팀들 많았는데 그걸로는 부족하니깐 그냥 중원 숫자 모아놓음. 그러니깐 억제 되잖아. 이걸 제일 잘했던게 시청전이었던거 같음. 그러고 시청처럼 10등인 약팀한테도 안되는게 보여졌으면 상위팀들은 더하지.

이기제도 이거랑 똑같음. 오히려 더하다고봄. 이기제 개인폼도 떨어진것도 그런데 상대가 존나 쉽게 막음. 그냥 수비상황에서 왼발 앞에 사람 하나 둠 그게 끝임. 이기제 공간 열려면 윙어랑 연계해서 열어야 하는데 아코랑 진우 있을때도 이상하게 이거 존나 못함. 이기제한테 공간이 안열림. 진짜 그나마 승범이가 뛰면서 열어주거나 카즈키가 순간적으로 열어주면 90분에 한번 두번? 열리는데 그거 실패하면 운좋게 세컨볼온거 열린상황 아니면 세트피스때 사용하는게 끝임.  이정도로 막히면 이기제가 직접 안쪽으로 뛰어서 공간 만들어야 하는데 진짜 태환이처럼 뒤지게 많이 뛸수 있는 플레이어도 아니고 주력도 느리고 그렇다고 수비가 앞에 있을때 뚫고 들어갈만한 드리블 플레이어도 아니라서 방법이 없음. 이기제도 그걸 알고 뛸면서 열어볼때 있는데 그 시도 횟수가 너무 적다고 생각함. 90분 내내 그러는건까진 바라지도 않음. 횟수로 정의하기도 애매한데 그냥 나한테 계속 시도 한다는 느낌이 왔으면 좋겠음. 근데 지금 이기제 시도하는건 아 이번에는 한번 슬슬 해볼까 하는 느낌으로 시도하는 것 같이 보임. 너무 안뛰어.

진짜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순간 타이밍때 이기제가 바로 올리게 공을 진짜 존나 이쁘게 줘야 하는데 그것도 우리가 존나 못함. 가끔 이기제가 빌드업때 화내는거 보면 이해는감. 꼭 한번 쳐야지 크로스각 나오게 줌. 아니 프로라면 앞에 주는거 해야되는데 우리 그거 개못함. 근데 그런걸 다 떠나서 이기제 개인폼 너무 별로고, 안뛰고 멘탈리티 자체도 잘할때만큼 절대 아니겠지..  최근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게 늘고 이겨야한다는 간절함? 보이지 않음. 대구전에서도 한명 상대 퇴장당했는데 스로잉 나오면.. 팀상황 생각하면 와 이건 진짜 무조건 이겨야 된다 생각 들었을거 같고 그럴려면 빨리가서 스로잉하고 찬스 만들어야지라는 멘탈이 있어야 하는데 걍 존나게 걸어감. 주장인데.. 행동으로 뭐가 보여야지. 그래서 카즈키-고승범 해결보다 난 이기제 활용 방법 찾는게 존나게 급하다고 봄. 클라스는 있는 선수라서 진짜 잘 사용하면 진짜 좋은 무기인데 그게 아니면 너무 애매함. 수비도 뛰어난게 아니라서. 

쨋든 이렇게 크로스 플레이? 시도조차도 못했음. 그럼 중앙에서 공간을 만들어 주냐? 카즈키 - 고승범 투미들 라인 정답지 나왔다니깐.. 아 진짜 K리그 팀들 선수 해체해서 분석하는거는 잘함. 그걸 뛰어 넘는 애들이 유럽가고 국대가는거지. 진짜 체급 높은 팀들이 우리가 더 잘해 니네 그냥 뭐 해봐 이거 아니면 무전술 감독을이 뇌빼고 경기하는 이런 경기 아니면 다들 포인트 잘 잡아서 옴.

상대가 내려 앉았을때 3선에서 순간 타이밍에 적재적소에 패스 들어가고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 이걸 90분 내내 하면 맨시티지. 그러니깐 볼 돌리면서 상황 보고 기다려야 하는데 상황이 나온다고 뒤에서 볼을 넣어줄수 있는애가 카즈키, 고승범 둘임…. 유제호 넣으면 뭐하냐 가장 쉬운 선택만 하는데. 나머지도 다 똑같음. 진짜 그나마 박대원도 뭐하려는게 보이긴 한다. 지금 k리그에서 쉬운 선택만 하면 절대 못넣음. 그러면서 시도를 ㅈ도 안함. 그게 가장 잘 보이는게 항상 80분 넘어서 카즈키 고승범 지친 후임. 무한 U자돌림 하다가 크로스 같지도 않은 무지성 공 올리기. 

정리하자면 대구전은 명백히 김병수 잘못도 있다. 다만 가용자원안에서 가장 이겨볼만한 포메와 컨셉을 잡아온건 오케이. 정답이었던거 같음, 그리고 스타팅과 벤치짜온거? 진짜 지금 죄다 부상이라는 소식이 사실이라면 최선이다 오케이. 하지만 포메와 컨셉에서 디테일을 똑바로 못정해왔다. 3톱투입 동시에 김보경을 빼놓고 이기제,김태환 이용하려하는데 세부 전술 없이 카즈키 , 고승범, 이기제, 김태환으로 해보자 했다? 이건 오답이면서 동시에 중죄다. 너무 우리 톱을 고평가했거나 대구 수비를 ㅈ으로 봤다.

다만 이러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김병수가 하던 패스기조의 축구를 도입해야 한다. 살아남으려는면 수비하고 선굵은 축구 위주로 가는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앞서 말했듯 이겨야 할 경기에서, 체급 낮은팀 만난 상황에서는 이길 방법을 몰라서 못이길 가능성이 크다. 그걸 작년부터 올해초까지 우리는 너무 봤다. 자신보다 밑급인 팀을 잡으면서도 윗팀이랑 맞불로 해보자 할 수 있는건 지금의 축구가 맞다. 

그렇기에 프런트도 김병수를 믿어준거 같고 애초에 프런트 이 사람들은 감독교체를 안하는걸 선호하니 미래도 분명 생각했을거 같음. 김병수 자체도 올해는 버틴다, 지 원하는 축구 안한다 선언하고 왔으니 올해는 비벼보고 내년에 어디에 있던 새롭게 출발할 적임자라고까지 보고 김병수를 선택한거겠지.. 단순 소방수로 부임 시킨건 절대 아니라고 봄. 

그런데 결과를 못내고 있으니 의견이 갈리는건 스포츠에서 어쩔수 없다고 생각함..결국 수엪 잡음? 이겨할 경기 잡음? 이러면 할말없고 과정이 뭣도 아니게 되는게 스포츠니깐..  하지만 내 의견은 배의 방향은 맞다 하지만 선원이 없다는게 결론임.  주전11명이 계속 가용되어서 최선의 방법으로 맞써는게 아니라 여기저기 떔빵해야해서 몇몇포인트를 바꾸고 퀄리티가 낮아지면서 점점 주전도 제 힘을 못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상대도 우리 전력의 방어책을 다 새웠고. 이게 지금 우리의 현주소야. 주포였던 투미들, 이기제 다 무너졌고 주포를 톡톡히 도와줬던 윙들이 없어.. 작년에 좋은 폼을 보여준 선수들도 부상이던 멘탈이던 개인 전술 문제던 여러가지 이유로 폼이 극심하게 오락가락함… 이 상황에서 새롭게 또 뭘 들고 와야한다고 이제..

팀 분위기도 다운됐고 우리한테도 주포가 흔들리는게 보이는데 선수들한테는 더 자세히 보이겠지 이길 가능성이 줄어드는게. 이 부정적인 팀 분위기를 바꿔야해 진짜. 스포츠에서 진짜 멘탈이 너무나도 중요해.. 그냥 빨리 변환점이 되는 선수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작년에는 현규 종성이 그런 선수였어서 덩달아 진우, 병준, 명석까지 흐름 탔었는데..

이제는 믿음을 걸어볼수 있는게 창훈이…, 돌고돌아 이종성/한석종, 아니면 윙에서 누가 나타나야 가능성 있어 보이는게 슬프다. 진짜 한명만 나타나고 이기제 활용 좀만 해주면 그나마 물꼬 터질수 있을거 같은데 부상선수들 돌아오고.. 제발..

정말 길고 길었던 두 글 다 읽어줬다면 너무 고맙고 조금 강하게 내가 맞다고 적은거 같지만 내 생각이 다 맞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깐 언제나 댓글토론 열어줘.. 꼭 수원이 이 난관 잘 나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