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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올블랙 N3 포항전 직관 후기: 데스파시토 부르고 울고 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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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구데

0. Prologue

그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고 일정이 어떻던지간에 무조건 직관을 가야한다고 고집부리게 되는 경기가 가끔 있는데, 

23라운드 울산전과 27라운드 제주전에 이어서 이번 포항전이 그런 경기였습니다. 

결국 승리하면서 그 느낌이 딱 맞아떨어져서 기뻤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응원하다 주저앉고 싶었던 대구전과 대전전이 있었지만 어제 경기로 충분히 보상받은 느낌이에요.)

+ 추가해두자면 제 복장은 수원 로고 블랙 캐주얼티 + 블랙 집업 + 당일 구매했던 리빌리 머플러였습니다.

리빌리 머플러는 경기 시작 전에만 두르고 있다가 경기 중에는 바닥에 내려두었고, 끝나고 나서 다시 들었어요.



1. 필드 위에 대한 기억 

사실 N석, 그것도 코어로 가면 특히나 저같은 뉴비는 

응원에 집중하느라 경기가 잘 눈에 들어오진 않습니다 (...) 

전략이나 선수에 대한 평은 워낙 다른 분들께서 잘 정리해주시기도 할테고요.

다만 공격부터 수비까지 참 손대야 할 곳은 많아보입니다. 

이미 경기 결과를 알고 집에 와서 풀영상을 보는데도 긴장하게 될만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기억에 남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올해 입문한 저는 만나본적 없지만) 92종성에 근접하다는, 투지 만땅의 이종성 선수와

주장 완장을 달더니 열정이 불타오르는 것 같은 (...?) 김보경 선수,

역시나 이번에도 해결해주는 소년가장인 김주찬 선수와

이제는 팀에 대한 로얄티 이상을 보여주는 김태환 선수,

전보다 훨씬 나아진 뮬리치와 불투이스, 그리고 공격성이 강해지면서 더 살아나는 카즈키까지.

(그리고 도대체 바지에 뭐 들어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어기적거리면서 뛰는 바사니와 

공을 거부하는 것 같은 경기/볼터치 타이밍을 잊어버린 것 같은 아코스티...)


저는 11라운드 인천전을 보고 그랑블루가 되었는데요.

기억하시겠지만, 이기제 선수의 골이 나온 이후 무려 여덟 장의 옐로카드가 나왔던 경기입니다.

그때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나 전술이 더 뛰어나서가 아닌, 

저 카드 무더기를 감수하면서도 그 승리를 지켜내는 간절함을 보고 입문을 했는데요.

(그 이후 바닥매수에 한참을 울었다는건 안 비밀...)

한여름밤의 꿈만 같았던 7월 이후 간만에 선수들의 진심을 느꼈던 경기였습니다.


아직 염기훈 감독대행이 하고 싶은 축구가 무엇인지, 어떤 색을 입힐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최근 직관했던 대구/대전전이나, 차마 가지 못했던 인천전보다는 조금 더 투지를 입혀준 것 같아서 

나아지고 있다는 기대가 됩니다.

스플릿 일정이 나오지 않은 지금은 다음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 전에 강원이든 제주든 시청이든 다 이겨야만 하는 상황인 지금이니까요.

다음 경기도, 그 다음에도 계속해서 좋아지면서 잔류시켜주세요 형(...) 드라마 한 편 씁시다!



2. 수원의 열두번째  언제나 우리가 널 지킨다

이젠 제법 서늘해진 가을바람이 무색하게 반팔을 입어도 춥지 않았던 N석에서

E석,W석의 분들과 모두 같은 검은색 옷을 입고 응원 쏟아부었던 트리콜로가

모르는 분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뛰었던 경기와 카니발 중에도, 

끝나고 돌아와서 보았던 수많은 영상들 속에서도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염기훈 감독대행의 인터뷰에서 다음 번에는 파란 물결을 보고 싶다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현장에서 그 안에 있었을 때는 잘 몰랐었는데,

반대쪽에서 찍힌 영상이나 사진을 보니까 왜 저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만큼 검은 옷을 입고 N석을 가득 채워 한 목소리로 응원하고 같은 박자를 타는 팬들은 

든든하고 카리스마 넘치기도 하지만 압박감이 어마무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아직 개런트가 일말의 액션도 하지 않은 (그리고 오히려 경기 승리하니까 냉큼 내려오는!) 

지금은, 아직까지는 검은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은 옷을 입어도 우리는 그랑블루고, 우리 선수들과 팀을 응원할거고,

승리하면 기쁘게 반다와 함께 카니발을 즐길거니까요.

우리가 참 아끼는 그 유니폼은 팀이 변화하는 그 날에 새 출발을 축하하며 기쁘게 입어주는 것이 어떨까요.



3. "이번 경기의 MVP는 바로 여러분입니다"

경기 종료 휘슬 이후 투맨의 멘트, 기억하시나요?

어두울 수록 빛나는 별처럼, 참 쉽지 않은 시기이기에

더욱더 함께 하는 마음과 목소리가 정말 소중하게 여겨지는 시기입니다.

그렇기에 경기 막판에 데스파시토를 부르기 시작했을 때부터 고였던 눈물이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흘렀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 참 고생했어요. 앞으로도 같이 힘내요.



+) 경기 끝나고 선수단 인사할 때 카즈키가 '우리에겐 승리뿐이다' 박수 정확하게 같이 치는걸 보고 귀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더라고요ㅋㅋㅋㅋ 그거 마음에 들었구나 카즈키!! 마음에 드니까 그거 계속 같이 하자!!!

++) 묘하게 주찬이가 점점 곰돌이 같은 느낌인데 저만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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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수원까지 23.10.09. 20:19
볼때마다 오글거리는 경기시작 전에 나오는 레전드들의 일러스트를 보면서 눈물이 나와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경기 끝 마무리 즈음 부르던 데스파시토에서 또 울컥...
종료 카운트를 다같이 하며 휘슬이 울릴 때 또 한번 울컥...
이번 경기가 그만큼 우리에게는 소중했고 절실했던거 같아요.
분노포인트가 수만가지 있지만 우리의 진심은 하나
또봐요 우리
함께해요!
댓글
푸른늑대킹상민 23.10.09. 20:16
구구절절 다 공감합니다특히 주찬이는 곰돌이가 맞습니다 ㅋㅋㅋㅋ
댓글
석우구데 23.10.09. 20:42 @ 푸른늑대킹상민
어 맞죠...! 좀 벌크업을 한건지 체형도 약간 그런 느낌이더라고요 ㅋㅋㅋㅋ
댓글
청주에서수원까지 23.10.09. 20:19
볼때마다 오글거리는 경기시작 전에 나오는 레전드들의 일러스트를 보면서 눈물이 나와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경기 끝 마무리 즈음 부르던 데스파시토에서 또 울컥...
종료 카운트를 다같이 하며 휘슬이 울릴 때 또 한번 울컥...
이번 경기가 그만큼 우리에게는 소중했고 절실했던거 같아요.
분노포인트가 수만가지 있지만 우리의 진심은 하나
또봐요 우리
함께해요!
댓글
석우구데 23.10.09. 20:41 @ 청주에서수원까지
원래 빅버드 입문을 W로 했었는데 경기시작전 일러스트 + 나사나수 + 우리에겐 승리뿐이다를 보고 N석으로 옮겨왔어요!
다음이 어디가 될진 모르겠지만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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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나라수원 23.10.09. 23:22
글이 긴데 가독성이 좋아!!바닥인줄알았는데 더 바닥이져?ㅠㅠ저점매수..ㅜㅜ그래도 힘내봐요!!!
댓글
석우구데 23.10.10. 11:21 @ 무지개나라수원
그 때 그 감정을 다 풀어내기에는 모바일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와 바닥인 줄 알았는데 심연이 있네요...? 힘내보겠습니다!
댓글
빈이 23.10.10. 03:57
주차니 별명중 하나가 근육곰돌이에요 ㅋㅋㅋㅋㅋ 곰돌이라고 느끼실만두....
댓글
석우구데 23.10.10. 11:22 @ 빈이
아하...? 유독 주찬이 처음 본 FA컵/7월보다 점점 더 빵빵지는 것 같더라고요 ㅋㅋ 역시 그뉵그뉵...
석우구데 23.10.12. 06:56 @ 투맨
우리 힘내요...!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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