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3백을 상대하는 포항의 수비전술
지난 시즌 포항은 유독 3백을 쓰는 팀들을 상대로 주도하지 못하는 경기가 많았고 몇몇 팀 상대로는 상대전적도 심하게 밀리기도 했음
지난 시즌 포항이 3백 팀들과의 경기에서 경기 흐름이 좋지 않았을 때 수비 상황을 보면
(스쿼드 이름은 무시)
대체로 이런식으로 포진이 흘러가는 경기가 많았음
포항은 4231 전형을 바탕으로 전방압박을 즐겨하는 팀인데
앞의 1~2선 선수 네명이 전방압박을 당겨줄때 볼란치 좌우의 상대 윙백들이 넓은 공간에 프리하게 있게되는 상황이 생기면서 상대가 윙백을 통해 빌드업할 경우 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
수원은 상대적으로 중앙 빌드업보다는 윙백으로부터 시작하는 측면 빌드업을 주로하는 편이라 이런 특징을 가진 포항과의 상성이 좋았다고 할 수 있음
그런데 올시즌 현재까지 포항은 3백을 쓰는 두팀(제주,인천)을 만나 두 경기 모두 승리하였음
두경기에서 포항의 수비 방식은 서로 약간 달랐는데 이를 간략히 한번 다뤄볼까 함
1. vs 제주
(스쿼드 명단은 무시)
포항은 우선 제주의 3백이 빌드업을 시도할 때 위에 표시한 바와 같이 3명의 선수가 가운데에서 블락을 치면서 제주 볼란치로 통하는 패스길을 차단하였음
그리고 제주 3백이 볼을 돌리는 방향에 따라 볼이 가는쪽의 제주 윙백을 자신들의 윙어 한명이 마크하도록함 (그림의 임상협쪽)
그러면 이제 제주 3백 선수들이 빌드업 할 수 있는 루트는 그림에 표시한 반대편 윙백밖에 없음
그러나 이날 제주 스위퍼를 본 최영준의 롱패스 능력이 좋지 않아서 이렇게 윙백으로 좋은 오픈패스가 나가는 장면을 보기 어려웠음
실제로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이 최영준의 특성을 살려서 이런 전술로 대응했다고 인터뷰함
2. vs 인천
인천전은 제주전에 비해 좀 더 내려앉은 8인 블락을 들고 나왔음
그림에 표시한 바와같이 상대 윙백에 윙어를 대응시켜 윙백으로 통하는 빌드업 루트를 막아줌
다만 이렇게 내려앉아서 수비하면 상대적으로 인천 쓰리백이 전방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편하게 빌드업하게 되는데
여기서 포항의 공격수 이승모와 공미 고영준의 활동량과 수비센스가 빛을 발함
이승모와 고영준은 특유의 프레싱 센스와 체력을 바탕으로 인천 쓰리백이 돌리는 공을 한쪽으로 몰거나 길목을 차단하면서 상대 패스 각도를 절묘하게 막고 패스 선택지를 제한해줌
김기동 감독은 부임 후 일관되게 전방 스트라이커, 공미에게 이런 수비센스와 체력을 요구해왔는데 이승모나 고영준은 공격력에서는 부족하지만 이런 부분에서의 감독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선수들
여기에 양쪽 윙어인 임상협이나 이광혁같은 선수들도 수비적인 적극성이 뛰어나고 체력적인 강점이 있어서 포항의 수비 밸런스를 깨기가 쉽지 않음
인천은 이런 포항의 수비에 고전하면서 경기 내내 매끄러운 빌드업을 하기 어려워했고 골운마저 따르지 않으면서 무득점에 그침
올시즌 포항은 수비력과 기동력 좋은 1~2선 선수들을 이용해 수비밸런스를 갖춘 후에 양과 질 모두 우수한 윙어진을 앞세운 빠른 카운터어택으로 승점을 쌓는 중
댓글 7
댓글 쓰기수원은 윙백하고 투톱만 막으면 빌드업 못한다는거 k리그에 모르는 팀이 없으니 ㅜ
포항 전방 선수들 스피드, 침투 적극성, 기동력이 좋아서 저번 성남전처럼 발이 무거웠다가는 발빠른 포항 선수들한테 당할 가능성이 높음
그리고 공격적으로는 한석종의 탈압박, 피딩 폼이랑 김건희, 오현규가 포항 수비수들하고 경합을 얼마나 이겨주느냐가 관건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