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원정석 직관 후기(With Girlfriend💙)
어렸을 때 빅버드 N석에서 직관 몇 번 했었는데 올해 상암에서 축구장 알바 몇 번 하다보니 K리그에 다시 관심이 생겨서 찾아보니까 수원이 강등위기래..
예전에 빅버드 직관한 기억도 있고 수원이 본가라 당연히 수원삼성에 애정이 있었다 오랜만에 직관도 하고싶고 강등위기라니까 혹시 내년엔 1부에서 못볼까봐 1부 남아있을 때 직관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여자친구 꼬셔서 직관을 하기로 했다
일단 처음 본 경기는 한달전에 했던 대전전! 난 오랜만에 보는 경기고 여자친구는 K리그 아예 처음이라 응원석은 살짝 부담스럽기 때문에 E석에서 대전전을 봤다 나야 원래 수삼에 관심이 있었으니까 재밌었고 응원도 조금씩 했는데 여자친구는 K리그의 K자도 몰랐어서 재미없어할까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여자친구도 재밌어했다ㅋㅋㅋ 나보다 더 재밌어 한 것 같기도.. 앉아서 보다가 골 넣을 때 갑자기 튀어오르더라고?ㅋㅋㅋㅋ
그래서 또 직관하러 가기로 했다 수원더비는 종합운동장에서 하니까 폼 안 날 거 같아서 여자친구한텐 보자고 안하고 그냥 집에서 나 혼자 재밌게 봤구,,(심장 쫄깃했다 너무 재밌었음) 여자친구한테 슈퍼매치에 대해 대충 말해줬더니 패륜송을 꼭 듣고싶다길래(ㅋㅋ) 슈매를 직관하기로 했다 여자친구는 너무 뉴비다보니 원정석은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서 자리 어디갈지 물어봤는데 원정석 가자고 해서 원정석으로 예매했다 근데 머플러도 우산도 없어서 아쉬워했더니 여자친구가 번장이나 당근으로 사자함ㅋㅋㅋㅋㅋㅋ(But..매물이 없었다..팬샵가기엔 집이 서울이라 시간이 없었음… ) 여자친구가 나보다 더 진심인 것 같기도ㅋㅋㅋ
드디어 슈매당일! 여자친구 집에서 같이 출발해서 가는데 가면서 차에서 계속 유튜브로 응원가 들으면서 연습했다ㅋㅋ 사실 전날 밤에도 응원가 들으면서 연습함 안양에서 상암 가는데 차 진짜 𝙅𝙊𝙉𝙉𝘼 막히더라.. 경기시작 두시간도 전에 출발했는데 차막히고 주차할 데 없어서 경기시작하기 15분전에 겨우 도착함ㅡㅡ..
도착해서 일단 자리에 짐 두고오자 해서 딱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엄청나게 많은 수삼팬 WOW.. 사람도 개많은데 다 서있고 노래도 엄청 커서 분위기가 대박이었음 분위기에 압도당함 전쟁터인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에 짐 못두고 올 것 같아서 일단 푸드트럭으로 먹을 걸 사러 갔음 푸드트럭 많다고 해서 밥도 안 먹고 경기장 와서 맛있는 거 먹어야지 했는데 처음이라 푸드트럭이 어디있는지 모르겠는 거임 그래서 푸드트럭을 향해 헤매다가 북측 까지 갔다 𝙅𝙊𝙉𝙉𝘼 멀어 𝙎𝙄𝘽𝘼𝙇 .. 근데 북쪽인데도 수원 응원소리가 다들려서 ?????했음 원정팬쪽에도 푸드트럭 해줘라ㅠ 우리도 먹고 살자ㅠ 암튼 푸드트럭에서 흑돼지덮밥이랑 불초밥 야무지게 사서 다시 자리로 가는데 이미 경기는 시작했고 수원 응원소리는 계속 크게 들리고.. 너무 맘이 급했음ㅠ 어찌저찌 다시 자리로 잘 들어갔는데 다들 서있길래 도저히 그 사이에 앉아서 먹을 수가 없었음ㅋㅋㅋㅋㅋ여자친구랑 둘이 당황.. 앉을 수 없어.. 이것이 원정석…? 주변보니까 뭐 먹는 사람도 없더라고.. 밥은 먹고 응원하는거니 님들아?.. 맨날 이렇게 서서 뭐 먹지도 않고 응원했던거니…? 어쩔 수 없이 그냥 서서 경기보면서 빨리 먹었다 먹으면서 중간중간 응원도 하고.. 난 그렇다 치는데 여자친구가 못 앉고 있어서 좀 미안했음..
그렇게 호다닥 음식을 해치우고 응원에 집중! 전날과 당일 연습했던 응원가 여자친구랑 열심히 부르고 연습했던거 나왔다면서 뿌듯해함ㅋ.. 들었는데 못외웠던 것도 있어서 아 이거 아까 들었던 건데 이러면서 같이 못 따라부르는 거에 아쉬워하고ㅋㅋ 하프타임에 잠깐 앉아서 쉬다가 후반시작하고 또 열심히 일어나서 응원했다 우산 퍼포먼스하면서 꽃가루 날리는데 정말 너무 예쁘더라 낭만 미쳤음 여자친구랑 키스 함 찐허게 했어야되는디 떼잉 쯧 ㅋ 그러다가 바사니 골 넣어서 같이 껴안고 좋아했다 너무 행복했음
오스마르가 김주찬 태클걸때 앞쪽에서 누가 카드섹션 레드종이 들길래 같이 주섬주섬 종이 주워서 들었다ㅋㅋㅋ 여자친구가 김주찬 좋아해서 둘이 같이 주찬이 아파하는데 왜 아무도 안와주냐고 씅내고ㅋㅋ 기성용이 전진우 밀쳤을 때도 같이 씅내고 벤클났을 때 레드종이 다시 주섬주섬 주워들고 신나게 패륜송 불렀는데 좀 웃겼음ㅋㅋ 어떻게 상황이 이렇게..
결국 1-0으로 승리하고 서로 좋아서 껴안고 방방 뛰고 나사나수 부르는데 눈물 나더라 나 이렇게까지 수삼에 진심이었나.. 좀 뒷쪽 자리였는데 경기하는 중간중간에 앞에서 사람들이 손모으고 제발 한골만 한골만 하는것도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것도 너무 간절해보여서 나도 동화됐나봐
경기끝나고도 아무도 안나가길래 같이 남아서 응원하다가 선수들이랑 만세삼창하고 천천히 나가는데 이기고 우리에겐 승리뿐이다 하니까 너무 벅차고 행복하더라 나와서 카니발하고 있길래 구경했다 카니발도 멋졌음 여자친구가 너무 재밌어서 다음주 감자전도 보러가고 싶다는데 여자친군 일정이 있어서 못간다고 엄청 아쉬워했음 나 혼자 가야지
여자친구랑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맙다 ㅋㅋ 내년에도 여자친구랑 직관다닐 수 있게 꼭 잔류했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슈매보게 해줘 제발!!! 수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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