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트리콜로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로 승리를 가져옵시다
꿈만 같았던 여름이 지나가고,
분노했던 가을이 끝나고
이제 겨울이 되었습니다.
지난 두 경기 모두, 참 쉽지 않았던 경기들이었어요.
카즈키 선수의 퇴장과 연이은 실점에 주저앉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고,
우리의 강등을 바라는 목소리를 배경삼아 터질듯 터지지 않던 골에 초조하기도 했었고,
날아드는 주먹질과 태클 앞에서 지켜내면서 긴장하고 아프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응원을 멈추고 침묵하고 싶을 때에, 넘어져도 일어나는 선수들을 보며 다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멀어지는 상대방을 그저 바라보고 싶을 때에, 쉬지 않는 트리콜로를 보던 선수들이 다시 달려나갔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로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그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순간을 위해서
너무나도 부당한 순간에 고승범 선수는
끝까지 참아주었고, 가족의 눈물을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사실은 1월 이후에나 만나야 했던던 이상민 선수는
이를 악물고 가을이 끝나기 전에 우리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의 모든 선수들은 그 순간을 위해
그날에도 그랬던 것 처럼,
오늘도 그러는 것 처럼,
그리고 내일도 그럴 것 처럼
넘어져도 일어서고, 밀려도 버티면서
공과 서로와 함께 달리고 있습니다.
반다는 달리는 심장에 함께할 리듬을 위해 손을 굳게 만드는 추위도 이겨낼겁니다.
아길레온은 제도의 푸른 하늘에 높일 청백적의 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원 만세를 소리 높여 외치던 삼거리광장 사장님도 그날은 문을 닫고 빅버드로 달려오실 예정입니다.
수엪전부터 드나든 이비인후과 원장님이 짠하게(...) 보는 존재인 저는
이 사랑에 후회는 없어, 수원을 위해 노래하기 위해 답답하다고 싫어하던 목도리도, 졸리다고 안 먹던 약도 챙기는 중입니다.
항상 옆자리에서 함께 노래해주는 또다른 트리콜로는
어디라도, 꿈속이라도 따라가기 위해 청백적 우산을 챙기고 있습니다.
모두가 걱정과 설렘이 뒤섞인 마음을 안고 각자의 방식으로 준비하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트리콜로와 승리를 차지하며 로맨틱한 두시간을 써내려가기까지,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에 특히 빅버드에서 함께 할 동료 트리콜로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이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콜리더가 되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계를 놀라게 할 사랑을 보여주는 동안,
설령 잠깐 숨을 돌리는 순간이 있을지라도
다시 함께 하고싶은 우리의 동료가 금방 찾을 수 있도록
N석 코어가 아닌 2층, E석, W석에 계시더라도
끝까지 큰 목소리로 계신 자리에서 함께 응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부러워 할 낭만을 그려내는 동안,
궁금하고 초조하더라도 다른 경기가 아닌 우리의 경기에, 우리의 전장에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밤하늘의 별이 스스로 빛나는 것 처럼,
우리의 가슴에 있을 네 개의 별과 같이
우리 스스로가 빛나서 우리가 바라마지않던 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날씨가 점점 추워지지만,
그만큼 우리의 마음은 뜨거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마음을 모아서, 저 높은 곳을 향해서
다 함께 싸워나가요.
우리의 목소리로 승리를 가져옵시다!
댓글 8
댓글 쓰기지지자 여러분, 마지막인 것처럼 또 쏟아내봅시다. 그래야 또 다른 마지막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지지자 여러분, 마지막인 것처럼 또 쏟아내봅시다. 그래야 또 다른 마지막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중이라 예술이라고 말씀해주실 만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요. 같이 힘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