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민] 수, 원, 강, 등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216/0000129677
2000년 5월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레알오비에도 원정에서 2-2로 비겨 세군다리가 강등이 확정되었다. 20일 뒤에 있던 코파델레이 결승전도 1-2 패배로 끝났다. 그보다 사흘 전, 마드리드 라이벌은 프랑스 파리에서 발렌시아를 꺾고 통산 여덟 번째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옥에서 맞이한 2000-01시즌, 아틀레티코 팬들은 1부 시절보다 더 많은 시즌티켓을 구매했고,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아틀레티코의 지옥은 2년 만에 종료되었다.
수원은 다시 꿈을 꿀 수 있을까? K리그의 아틀레티코가 되어 팬심을 돌릴 수 있을까? 고개 숙이는 프런트에게 날아간 것은 분노에 찬 야유뿐이었다. 양측은 팬들이 내걸었던 플래카드의 문구와 구단 측이 준비한 ‘관제 배너’만큼 멀리,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연이은 선수단 관리 실패, 번번이 돈 낭비로 드러난 외국인 영입, 실체 없는 ‘리얼블루’ 고집 등은 올 시즌 프로 지도 경험이 전무한 플레잉코치에게 강등 탈출을 맡기는 충격적 오판으로 이어졌다. 팬심을 달랠 수 있는 그 무엇도 지금 구단에는 남아있지 않다. 푸른 팬들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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