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피셜로 종합해줌: 수원의 봄, 또는 우만동 회군
댓글로 조금조금 쓰다가 너무 우리가 끓는 냄비마냥 여론에 휘둘리는거 같아서 전공살려 글 씀. 뇌피셜임. 어짜피 썰들 종합한거라 다 뇌피셜임.
파편적인 루머와 기사들, 그리고 썰방을 통해 소설 쓸 수 있는 9월 23일 이후의 상황은 이러함. 괄호 속에 뇌피셜의 근거를 표기해놓음.
팀 분위기가 곱창이 났음. 팀 재건을 위해 소방수로 뛰어들어온 감독은 전술이 파훼돼 4연패를 찍고도 큰 개선이 없는 상황임. 선수단 중 하나가 대전전 이후 감히 감독에 대들고 (펨코썰), 그리고 누가 봐도 엔트리에 들면 안될 선수들이 엔트리에 들어오는 상황 (뇌피셜). 선수단 중 '나태'한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기사), 어린 선수들 앞에서 "그렇게 열심히 하면 뭐하냐 강등되도 갈 팀 많다" 며 대놓고 분위기를 흐리는 선수들도 있음 (디씨썰). 팀에 애정을 가진 선수들 대부분은 감독 기준에 차지 않아 주전에서 밀려난 상황 (뇌피셜). 전임감독이 중용한 선수들 일부는 주전에서 밀린 상황에 대해 큰 낙심을 한 상황 (디씨썰).
그리고 구단은 상부에서 사내정치적 이유로 인해 무조건 강등은 막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있음 (펨코썰; 뇌피셜; 기사). 순위는 윗팀과 3점이 벌어진 12위.
썰에 따르면, 염기훈은 그때 프런트와 만남. 팀 분위기가 안 좋음을 설명 후 눈물을 보이며 팀이 이렇게 가면 안된다 호소 . 그리고 자기가 나서야 한다면 어떤 일이라도 맡겠다 고지. 그 이후 프런트는 최후통첩을 위해 김병수 감독과 만나자 전화로 제안했으나, 결국 김병수 감독이 경질되는 것으로 마무리. 그후 염기훈은 대행직을 큰 주저없이 받음 (이상 썰방).
쿠데타인가? 모르지. 하지만 염기훈이 떠밀려 맡은 감독직은 전혀 아님 (뇌피셜). 염기훈은 대행시절 "팀을 살리기 위해 뭐라도 해야했다"고 심경을 밝힘 (기사).
그 이후 염기훈은 팀이 잘 할 수 있는 기본으로 돌아감.축구를 한다면 누구나 익숙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부분적으로 손이 들어갔던 주장단을 확실히 개편함. 폼은 그말싫이언정 커리어적으로도, 그리고 강등상황에서도 경험이 풍부한 국대 동료. 부주장단은 자기만큼 수원을 사랑하는 선수들. 수원에서 인생역경을 모두 겪고 기어이 한국에서 손꼽히는 미드필더로 거듭난 선수 하나, 미친놈마냥 팬 커뮤를 다 돌며 자기 욕을 정독하고 (기사), 그걸로 심적 고통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팀에 대한 애정이 살아있는 선수 하나.
그리고 염기훈은 주전 라인업에서 김병수 시절 사람들을 쳐냄. 누가 봐도 엔트리에 들면 안되는 선수들 (뇌피셜) 은 국대던, 최고 고참급이던 엔트리에서 단계적으로 제외하는 강수를 둠. 그리고 팀에 대한 애정으로 동기부여가 확실한 선수들로 그 빈자리를 채움 (뇌피셜). 인천전에서 쳐맞은 염기훈호는 포항전에서 퇴장 불구 1승을 따냄. 제주에서 패배하고 대전에서 어이없는 무승부를 겪었으나 제일 어려울 싸움이라 점쳐지던 짭수, 북패전에서 2연승을 거둠. 그리고 마지막에 강원전에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얻지 못해 강등. 승률은 전임자보다 나은 3승 2무 2패. 여기까지가 12월 2일까지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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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을 종합했을때, 염기훈이 전두광마냥 나쁜 짓을 저질렀는가? 아니면 이성계처럼 나락으로 빠지는 길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린건가? 그건 개개인의 판단으로 남김.
내 의견으로는: 나는 위 상황을 종합했을때, 염기훈에게 욕 안하려고. 염기훈은 할거 했음. 아마 펨코와 여기서 염기훈 쿠데타 썰을 처음으로 언급한 사람은 우리에게 더 익숙한 "12.12"가 아닌 "위화도 회군"이라고 상황을 은유했음. 위 상황을 보면 어쩌면 아주 적절한 은유라고 생각함.
특히나, 내가 김병수 경질 후 우리를 "그냥 강등 직행열차 탄 팀의 루트를 정석처럼 따라가는 거"라 말한것과 달리 염기훈은 마지막까지 "한골만 넣으면 아직 모른다"까지 팀을 살려놨음.
초짜가 그걸 어떻게 했냐, 묻는다면: 염기훈이니까. 수원 그 자체가 총대를 맸으니까 불가능이 가능처럼 보이게 하는, 아주 아름다운 상황이 일어났다고 생각함.
다만 팀을 위한다면 염기훈이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팀의 정상화를 위해 더 경험 많은 감독에게 자리를 터 주는거라 생각함. 본인이 가진 위상을 생각하면 더더욱 물러나 새로운 감독에게 힘을 몰아줘야 함. 영웅은 퇴장도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함. 이거 다 소설이고 뇌피셜임. 끝.
댓글 14
댓글 쓰기염기훈 글올라와서 보니까 염두광이니
이마가 전두광 닮았다느니, 염기훈이 그럼 그렇지
이딴글 보고 기분 뭐같아서
청백적으로 넘어왔는데 오자마자 이 글 봤네
좆같다 진짜 ㅋㅋ
이 글도 뇌피셜이라고 썼으니 내 뇌피셜을 말해볼게. 개인적인 생각으론 KBK가 염기훈을 흔들어놨다고 봄. 김병수 체제에서 나오질 못하고 팀도 연패중이니 제일 친하고 감독 욕심있는 염기훈한테 '이 팀 이대로 가면 강등이다' 같이 이야길 했을 거고 염기훈도 그 말에 흔들렸고 본인이 나서게 됐다고봄. 프런트는 얼씨구나했겠지 언젠가 염기훈을 감독으로 앉힐 생각이였으니? 염기훈은 이때부터 프런트쪽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해. 프런트쪽에 밉보이면 추후 감독자리도 없거든. 강등 확정 경기 끝나고 술마시면서 무슨 이야길 했을까? 염이 프런트쪽에 이대론 안된다고 말했을까? 말 못하고 프런트가 다음 시즌 감독도 당신이니 잘 추스려서 승격해보라고 했을거야 100% 염기훈이 거절했으면 여러 감독 접촉 중이라고 떴겠지. 난 이미 염기훈 확정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여론 크게 만들어서 못하게 하는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해. 상황이 상황인만큼 다음 시즌 염기훈 감독은 수원 팬이라면 누구라도 동의하지 않을테니
난 기훈이형 욕 안함. 이게 다 사실이라면 할거 했음.
난 기훈이형 욕 안함. 이게 다 사실이라면 할거 했음.
나같아도 회사 코앞에서 부도직전으로 다망해가는데 나보고 갑자기 팀장맡아서 회사살려보라고하면 절대 안할거같은데 차라리 회사를떠나지
염기훈 글올라와서 보니까 염두광이니
이마가 전두광 닮았다느니, 염기훈이 그럼 그렇지
이딴글 보고 기분 뭐같아서
청백적으로 넘어왔는데 오자마자 이 글 봤네
좆같다 진짜 ㅋㅋ
정확히 말하면 그냥 이상황이 좆같다는 말임ㅋㅋ
써줘서 고마워요
이 글도 뇌피셜이라고 썼으니 내 뇌피셜을 말해볼게. 개인적인 생각으론 KBK가 염기훈을 흔들어놨다고 봄. 김병수 체제에서 나오질 못하고 팀도 연패중이니 제일 친하고 감독 욕심있는 염기훈한테 '이 팀 이대로 가면 강등이다' 같이 이야길 했을 거고 염기훈도 그 말에 흔들렸고 본인이 나서게 됐다고봄. 프런트는 얼씨구나했겠지 언젠가 염기훈을 감독으로 앉힐 생각이였으니? 염기훈은 이때부터 프런트쪽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해. 프런트쪽에 밉보이면 추후 감독자리도 없거든. 강등 확정 경기 끝나고 술마시면서 무슨 이야길 했을까? 염이 프런트쪽에 이대론 안된다고 말했을까? 말 못하고 프런트가 다음 시즌 감독도 당신이니 잘 추스려서 승격해보라고 했을거야 100% 염기훈이 거절했으면 여러 감독 접촉 중이라고 떴겠지. 난 이미 염기훈 확정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여론 크게 만들어서 못하게 하는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해. 상황이 상황인만큼 다음 시즌 염기훈 감독은 수원 팬이라면 누구라도 동의하지 않을테니
는 어쩌면 부적절한 개드립이고...ㅋㅋㅋ 내가 볼땐 그래. 썰들만 봐도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상황에 대한 가치판단이 180도기 때문에 사람마다 상황에 대한 판단이 다를 수 있음. 나는 보고 "저 상황에 서울의 봄 포스터 합성할 일이냐" 입장인거지 뭐. 개인적으로 나도 형처럼 염기훈이 프런트와 많이 (너무...) 가깝다는 점은 동일하게 생각하지만, KBK의 입지나 염기훈에 대한 영향이 그 정도는 아니었을거 같음. 특히나 국대경기 잘 뛰는 이기제 명제하는 강단은 왠만한 줏대있는 사람 아니면 상상하기 힘들잖아. (기제 얘기는 썰들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그냥 언급 안하려고)
염기훈이 다음시즌 감독으로 가는건 정말 부적절한 루트라는 건 나도 동의함. 고생끝에 보람을 찾을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팀을 사랑한 만큼 그 팀과의 일단의 작별을 아름답게 고할 강단도 있어야 한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