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이 잘 할수도 있는데 결과를 보고 까야지"
맞아 잘 할 수도 있음.
여기있는 사람들 다들 염기훈이 정식 감독에 선임되면 잘 해주기를, 그래도 마음 한 켠으로는 다 바라고 있을거라고 생각함.
그런데도 염기훈 감독 선임이 왜 까이냐면, 이런 식으로 진행했던 개런트의 의사 결정이
결국 올 시즌 강등이라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그런거임.
길게는 2010년 윤성효 선임부터, 올해 염기훈 감독 대행 선임까지,
이 팀은 전반적으로 비합리적이고 요행을 바라며 감독을 선임함.
전문가들이 "이러이러한 경력직이지만 지금은 무직 감독이 있는데, 이런 감독을 선임하겠지?"라고 예상하고,
팬들조차도 "솔직히 이런 감독 선임할 때가 됐지"라는 예상을 할 때마다
개런트는 누가봐도 말이 안되는 선택을 해옴.
2018년 시즌 끝나고 생각해봐.
아챔 4강 좌절되면서 어수선하게 시즌이 끝났지만, 시즌 중반에 서정원이 "진짜 마지막"이라고 선언을 해주는 바람에
좋은 감독을 선임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협상할 수 있었음.
심지어 신태용이라는 국가대표팀 전 감독도 풀려있는 상황이었고.
그런데 누구 데려왔지? 기껏해봐야 싱가포르 리그 우승 경험있는 이임생을 데려옴ㅋㅋ
우리가 지난 10년간, 서정원부터 김병수까지 총 다섯명의 감독이 수원에 부임함.
다섯명 다 합쳐서, 수원 부임 전 감독으로서의 경력 합하면 6년임ㅋ
평균적으로 한 명당 1년 정도의 감독 경력만 가지고 수원에 부임한거.
개런트의 이런 의사결정이 스노우볼이 되어서 결국 올 시즌 강등을 맞이했지.
프로팀에서 결과? 물론 중요하지. 근데 중요한건 그 결과를 꾸준히 내는 거고, 꾸준히 내려면 당연히 과정도 좋아야함.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잘 봐봐.
왜 벤투 선임 과정은 그렇게 칭찬을 받고, 클린스만 선임 과정은 그렇게 욕을 먹었는지.
염기훈이 이번에 결과를 내서 승격했다? 맞아 그건 잘한거야.
근데 그건 개런트가 매우 잘 준비해서 만들어낸 승격이 아니라,
어쩌다 "염기훈이 능력을 발휘해줄거야"라고 바라던 요행이 잘 맞아 떨어진거임.
그리고 개런트에게는 "아 이렇게 운영해도 되네?"라는, 면피용 데이터만 하나 주게 된 거고.
다들 강등을 맞이했을 때 그나마 기대한건,
이런 비합리적이고 비정상적인 구단 운영 과정에 대한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임.
그래야 강등을 당해도 뭔가 의미있게 한 시즌을 보내고 승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거고.
그런데 또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한다? 승격은 커녕 2부 지박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음.
염기훈이 감독이 되고 많이들 실망하겠지만, 그래도 팬들은 결과 잘 내면 박수는 칠거라고 생각은 한다.
근데 그게 구단 운영에 대한 박수라고 개런트가 착각하진 않았으면 좋겠음.
이런 운영이 쌓이면 결국 승격을 하더라도 또 다시 강등을 맞이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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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강등보다 더 큰 충격은 없는데 이걸 당해놓고도 바뀌지 않는거면 어찌저찌 승격해도 어차피 다시 강등당한다고 봄
강등보다 더 큰 충격은 없는데 이걸 당해놓고도 바뀌지 않는거면 어찌저찌 승격해도 어차피 다시 강등당한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