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자부심이 었던 고승범을 떠나보내며
음...2부리그로 강등될 때부터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에는 "혹시나 남아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있었던거 같네요.
승범이가 우리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 처음 뛰었던 때가 기억납니다. 그때의 승범이는 참 투박하고, 또 다듬어지지 않은 선수였어서 비판의 시선이 컸었습니다. 저 역시도 정말 비판 많이 했었죠 ㅎㅎ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안좋던 시기에도 경기장에 나와서 오늘이 마지막 경기인듯 뛰던건 지금과 다를게 없었던거 같습니다. 비록 다소 실수도 많고 그랬지만 필드 위에서 마음가짐 하나는 베테랑 선수들 못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이 다듬어지지 않던 친구가 대전 코레일과의 FA컵 결승 때 부터 기대가 되었던거 같습니다.
득점을 기록하고 그 동안의 울분을 쏟아내는듯 포효하며 이임생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ㅎㅎ
그 이후로는 수원 삼성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핵심 선수로서 성장했고, 타팀 팬들에게도 인정받는 모습을 보면서 "비록 우리 수원이 예전같지 않더라도 우리에겐 고승범이 있다." 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참 고마웠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이제 오지말았으면 했던 이별의 순간이 왔는데, 울산이라는 더 좋은 무대로 어차피 갔으면 진짜 누구도 비판하지 못하게 펄펄 날아올라서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수원에서 받은 그 사랑의 딱 두배정도만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그 사랑 받으면서 축구하다가 언젠가, 우리가 다시 웃으면서 만날 그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
언제나 필드 위에서 열정을 바쳤던 고승범.
그 열정을 보이던 그대는 수원의 자부심이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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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우승 커리어 쌓을 수 있는 팀이라
우승 커리어 쌓을 수 있는 팀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