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자유

'염기훈씨'를 응원하지 않는 한 트리콜로의 선언문

조회 수 1811 13 78
https://bluewings1995.com/free/2817344 복사 공유
글꼴 크기 16
석우구데

치밀어오르는 분노의 마음과 누구를 향해야 할지 모르겠는 원망에 

흐르는 눈물을 꾹 참아 가슴에 묻어가며

N석에서 아무도 없는 텅 빈 필드를 바라보던


정말 모든 것을 걸고 열심히 뛰었기에 당당해도 될 사람들과 

단 한 번도 필드 위에서 죄를 짓지 않았지만 유니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불려나온 콜업된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싶었던


12월의 첫번째 주말로부터 어느새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너무나도 명백하게 보였지만 어떻게든 막아보고 싶었던,

팀보다 위대했던 팬들이 그토록 붙잡고 읍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일은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염기훈 감독과 함께 2024년의 새로운 시즌을 낯선 곳에서 시작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끝까지 '염기훈 감독'을 지지하지 않고 응원하지 않을겁니다.




강등이라는 그 결과를 받아든 날에도 당신이 놓지 않으려던 '지도자'라는 그 타이틀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 합당한 자질을 이미 증명한 적이 있는 사람이 탐을 내더라도 이 중요한 시기의 팀을 맡기기가 쉽지 않은데

그 많던 후보들이 아닌, 이제부터 증명해보이겠다는 사람에게 팀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승격에 대하여 물었을 때, "거창하게 지금 뭐 하기는 저희는 그냥 오로지 승격 하나만 바라보고 있고" 라는 말로 대신하는 그 정도의 능력과

결과로 증명해야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변화를 시킬 수 있다라는 그 자신감 하나"만을 이야기하는 그 정도의 태도와

"팬들도 이 팀을 사랑한 만큼 저도 이 팀 너무 좋아하고 이 팀을 쉽게 떠나고 싶은 생각이 절대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그 정도의 예의.

저는 그 정도로는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이 팀을 맡길 수가 없습니다.


“선수들과 소통으로 원팀을 만들고 수원의 강인한 정신을 선수들에게 일깨워주겠”다는 것이

작년 36라운드에서 고작 여섯 번의 패배만을 겪은 부산과

작년의 우리보다 20득점이 더 많았던 경남과

승격을 이루었던 감독과 함께하는 서울이랜드를 이길 감독의 방안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변화시킬 수 있다는 그 말은 자신감이 아닌 오만함으로만 보여집니다.


염기훈씨에게 질문합니다.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하는데, 지금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걸려고 하나요?

당신이 내밀 것은 결국 당신의 것이 아닌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수원삼성블루윙즈의 2024년인데.

수원삼성블루윙즈의 팬으로서, 

나는 보여준 것 없이 지도자 생활을 하겠다고 양복 입고 근엄한 표정을 짓는 당신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 오만한 태도의 당신을 위해서 '우리 팀의 감독이니까 그래도 응원하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팬들을 버린 레전드를

내 동료들을 버린 염기훈씨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저는 작년 5월에 처음으로 빅버드를 찾았기에 염기훈 선수의 플레이를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2023년 12월 2일에, 모두와 같이 큰 소리로 염기훈 응원가를 부르던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 동료 트리콜로들이 사랑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교복'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두가 유니폼을 가지고 있던,

그를 향한 조롱을 대신 받아내며 끝까지 버티는 그 트리콜로의 레전드였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사람이,

"팬들과 다른 선택"을 한 본인의 선택이 "제일 우선"이었고, 

"외부에서 누가 뭐라고 이게 아니라 항상 제 선택이 맞다고 생각을 했다"며 

눈물로 호소하던 팬들을 외면하고 본인을 위한 선택을 한 것도 모자라서

왜 그 선택을 지지해주지 않냐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토록 사랑해주었던 레전드에게 외면당했을 뿐만 아니라 

드레스코드부터 이번 선택까지, 원하는 대로 해달라고 요구받기만 하는 팬들이

그저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안타까울 뿐이고

그들을 생각하면 염기훈씨를 '우리' 감독이라고 부를 수가 없습니다.




저는 2월이 되면

영원한 승리의 푸른 날개가 낯선 곳의 하늘을 덮을 때에 청백적의 기를 높일 것이고

수원 그 두글자를 쉬지않는 가슴 속에 새기며 수원의 열두번째로서 언제나처럼 (...처음 보는 선수들도 있겠지만) 지켜낼 것이고

이 사랑에 후회는 없다고 수원의 지지자만이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랑에, 정도를 걷지 않고 팬들을 내팽개친 오만한 염기훈씨의 몫은 없을 것입니다.




+)

이거 쓰겠다고 미디어데이 전문 다시 뒤지느라 두통이 도졌네요(...) 정리해주신 MTS님 감사합니다! 

추천인

  • 새로
  • 수원그두글자를
  • 가슴속푸른날개
  • 승수의치달
  • 블루윙♡
  • 수원의꽃길
  • 홈오브풋볼
  • 강등없다
  • Aguileon
  • 나랑드사이다
  • 이셩아이셩
  • 치토스먹는날
  • 눈내리던빅버드
  • 팀정상화기원
  • 진짜도니
  • 1나사나수1
  • JInu주찬
  • 수원은나의힘
  • hyunsung19
  • 수원만을
  • fundamentum
  • 사리치의모발
  • 골대로골을주차니
  • 언제나블루
  • 날강두보단조나탄
  • 푸른
  • 창수
  • 앙팡테리블정상빈
  • Angie
  • 민상기
  • BlueWhiteRed
  • 이사랑에후회는없다
  • 변성환의전술판
  • 가보정블랙리스트오동석
  • 다이렉트승격
  • 수원블루윙
  • 삼성스포츠단
  • 꿈속이라도널따라가
  • wqo99
  • Gyu999
  • 샹그릴라
  • DB
  • 한호강
  • 산토스선생
  • 학형
  • 김루비
  • 하나미치
  • 신태용
  • 무무아부지
  • 고함치는오동석
  • 가느다란물방울
  • Full빅버드
  • 우아한아길이
  • 청백적그림쟁이
  • 고라니종성
  • 호익호익
  • 귀여운아길이
  • 황혼에서새벽까지
  • 해피트리
  • 차가운수원
  • 블루타카
  • 오동나무
  • 푸른깃발
  • Bluuue
  • 활량
  • 김주찬
  • 야생돼지
  • 하얀눈이오던날
  • 낭만닥터사리치
  • despacito
  • 이미존재하는닉네임
  • 71김지호
  • 푸리
  • 아이즈원
  • 포페스쿠
  • 우리에겐승리뿐이다
  • devine

비추천인

  • 염기훈까지마라
  • 월드컵로310
  • 선풍기
이전글 처음 글입니다. 와 개천 이 걸개 뭐임? 9 다음글

댓글 13

댓글 쓰기
best
Full빅버드 24.01.12. 21:02
선수 시절에 대한 평가는 끝
이제 감독으로서 평가 받아야 하는데 다른 감독들이 염기훈의 수원 만큼은 잡으려고 별 짓 다 할것 입니다.
댓글
Full빅버드 24.01.12. 21:02
선수 시절에 대한 평가는 끝
이제 감독으로서 평가 받아야 하는데 다른 감독들이 염기훈의 수원 만큼은 잡으려고 별 짓 다 할것 입니다.
댓글
석우구데 24.01.12. 21:46 @ Full빅버드
선수로서가 아닌 감독으로서의 평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냉정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 염기훈의 수원... 진짜 자판기 취급당할까 겁나네요...
댓글
Bluuue 24.01.12. 21:05
공지로 박아버리고 싶은 글입니다
댓글
선풍기 24.01.12. 21:15
아악 비추실수로 눌렀어요 죄송해요
댓글
석우구데 24.01.12. 21:47 @ 선풍기
에이 괜찮습니다 ㅎㅎ 추천으로 생각할게요!
댓글
석우구데 24.01.12. 21:48 @ 강등따리최원창과김진훈
사실 진짜 하고 싶던 말는 남겨주신 댓글 두번째줄이었는데 너무 포인트를 짚어주셨는데요 ㅋㅋㅋㅋ
댓글
샹그릴라 24.01.12. 22:00
사랑한다며 같이 죽자고 뛰어내리자는 사람을 더이상 보는건 쉽지 않습니다… 아니 무섭죠. 사랑한다면 너 만큼은 살아야한다며 내 몫까지 살아달라며 지켜줘야 그게 사랑 아닌가 라는 구시대적인 발상일지라도 저역시 그냥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이사랑에 후회가 없다는 말을 본인을 사랑한다고 착각 하시는건 아니겠죠? 감독님 … 사이비 종교도 아니고 누구말에 속아서 그러고 계시는지 그나마도 옛정을 생각해서 하루속히 정신차리시길 바랄뿐입니다.
댓글
앙팡테리블정상빈 24.01.12. 22:27
같은 팬으로써 너무 공감되기도 하고 너무 슬프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은 기쁘거나 슬프거나 내가 사랑하는 수원과 함께할 수 없는 부분들이 생기는 것 같아 너무 슬픕니다. 팬들의 마음은 타들어가는데 자기들은 지멋대로 한다고만 외치네요. 이기적인 나쁜놈들 ㅠㅠㅠㅠㅠㅠㅠ
야생돼지 24.01.12. 23:03 @ 박쓰준레우기
그러면 이런 글도 못씀?
감독도 하는 세상인데.....ㅋㅋㅋ
댓글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취소 댓글 등록
목록
공지 자유 240922 _ 공지사항 8 방화수류정 5일 전15:30 1,436 72
수원의찐팬 8시간 전00:15 1,136 -
개구리 8시간 전00:01 1,005 6
승리를지켜라 8시간 전23:42 1,328 41
로얄블루수원 9시간 전22:45 849 92
2마토2 10시간 전22:06 1,156 30
이준아빠 10시간 전21:57 1,064 115
춘사개 10시간 전21:36 1,414 53
슈퍼샤이개랑 10시간 전21:32 964 39
춘사개 11시간 전21:11 902 24
너와함께한다 11시간 전20:41 1,389 44
춘사개 11시간 전20:30 995 11
로얄블루수원 12시간 전19:50 1,283 43
몇시영2시영 12시간 전19:38 1,047 33
바사니 16시간 전15:59 1,567 29
푸를청흰백붉을적 17시간 전14:47 1,245 1
수원블루윙즈 18시간 전14:13 976 46
묠리치 18시간 전14:09 833 95
뮬리치추종자1 19시간 전12:21 1,640 -
김지호 20시간 전11:52 907 44
송파수원팬 20시간 전11:35 1,25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