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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병근 쌤' 이병근의 전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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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chris_ysw/222706981564 원본은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20시즌 후반기에 '명가재건'을 목표로 부임한 박건하 감독은, 계속되는 부진에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수원은 그의 후임 감독으로 수원의 레전드 출신인 또다른 리얼 블루, 이병근 감독을 선임하였다. 


오늘은 대구를 신흥강자로 만들며 전술적인 역량을 입증 해낸 전 대구 FC 감독, 이병근 감독의 전술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필자는 이병근 감독을 대구에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색을 입힌 감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좋은 수비와 유연한 역습, 뛰어난 선수 활용 능력 등을 보여주면서 그저 '흥행에 성공한' 대구를 '우승에 성공한' 구단이 될 뻔한 수준까지 성장시켰다. 그가 떠난 이후의 대구는 예전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구 팬들은, 아마 이병근 감독이 많이 그리울지도 모른다.


본격적으로 전술에 대해서 뜯어보겠다. 필자는 대구가 세징야의 폼에 따라 대구의 경기력이 바뀐다는 일각의 아우성에 공감하지 않는다. 이를 반박하고자, 이번 전술은 '세징야가 없었던 경기'를 위주로 분석할 것이다.


먼저, 대구 전술의 시작이 되는 수비 전술이다. 


울산전(2021 KL1 30R)에 보여준 수비 전술이다. 이병근 감독의 대구가 펼친 수비 전술의 가장 큰 특징은 수비시, 역할이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과 아군 진영에서의 수적 우위를 가져간다는 점이다.

사진을 보면, 대구의 압박이 강하단걸 확인 할 수 있다.(하늘색 선)

대구의 강한 압박 라인은 하나의 큰 틀로, 울산의 뒷공간 침투와 중원 전개를 수비하는 동시에 각각에게 부여된 개인 전술의 밑바탕이 된다.


개인전술은 굉장히 세분화 되어있다. 노란색 체크 된 선수는 중거리 슈팅 각을 묶어 주고 있고 하늘색 체크 된 선수는 침투하려는 선수에게 대인마크를 걸어주고 있다. 보라색 체크 된 선수는 중앙에서 전개를 하려는 선수를 대인마크 중이며 연두색 체크 표시는 볼을 잡은 울산 선수가 측면으로 길게 뿌린다면 활용 될 오버로드 투 아이솔레이션 전술의 효율을 최소화 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그 외 선수들도 꽤나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하늘색 선을 다시 보면, 중앙 선수의 움직임에 따라 라인이 만들어진다. 그럼 전방의 2명은 어떤 역할을 할까? 아래 자료를 보자.


자료를 보면 대구 선수들이 각각 한명씩 울산 선수들을 마크하고 있는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하늘색으로 표시 되었는데 측면에서 울산이 크로스를 올렸을 때 대구는 박스 안에 울산의 공격 숫자 이상을 배치하여 그들이 안으로 볼을 투입하는것을 막고 있다.

그 외에 흰색으로 체크 된 선수들은 대구의 수비 특징이자 공격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포인트인데, 이 선수들은 대인마크로 울산의 수비를 묶은 선수들이 볼을 걷어냈을때 세컨볼을 수비하거나 빌드업을 한다면 그 볼을 빠른 속도로 전진하며 역습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맡는다. 앞에서 설명한 전방의 2명이 바로 이 경우이다. 대개 미드필드에서 수적 우위를 점해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자하는 팀들과는 상반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대구는 수비라인을 낮게 설정하여 낮은 위치에서 빠르게 올라가는 특징을 갖는다.


다음은 공격 전술이다. 공격 전술은 세징야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해있던 13라운드 성남과 대구의 경기를 자료로 가져왔다. 이 경기는 공격의 주축인 세징야가 빠지면서 공격력의 부진이 예상 되었으나 4골을 만들어내며 세징야 없이도 화력이 죽지 않는다는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런 경기들에서 나온 부분은 중원에서 넓은 공간을 확보하며 공을 잡은 미드필더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허용한다는것이다.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볼을 잡은 이용래(하늘색 표시)에게는 삼각형이 만들어지면서 3가지의 선택지를 갖게 된다. 창의성 있는 미드필더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것은 역습 시 공격 속도를 빠르게 할 뿐 아니라 대형을 형성하면서 다른 선수들을 전진 시킬 경우 공격 진영에서의 수적 우위를 가져갈수있다. 



패스 이후에 이용래(흰색 체크 표시)는 전진을 하는데 그의 전진이 이어지면서 아까 삼각형에서 왼쪽 끝에 서 있던 츠바사(하늘색 표시)는 중앙으로 돌아뛰면서 중앙으로 침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용래는 삼각형을 무너뜨리지 않고 같이 전진 해주면서 이후의 패스 선택지를 지켜주는 모습을 볼수있다.


팀의 핵심적인 공격자원이자 플레이메이커가 빠진 상황에서 공간 활용과 이병근 감독의 장기인 개인전술이 빛을 발했고 결국 이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낼수있었다.


대구는 흔히 '타게터'라고 불리는 장신 선수 활용에도 강점을 보였다.


장신 선수 두 명을 박스 안에 박아넣으며 '트윈타워'를 만들었던 대구는 정태욱의 롱패스를 활용해 박스 안에 볼을 자주 투입하는 진부한 양상 뿐만 아니라 전술적인 장점까지도 살려내며 공격을 만들어갔다.



자료를 보면 에드가(하늘색 표시)가 박스 밖으로 나와 볼을 받아 연계를 이어가는 역할을 맡는다. 이렇게 되면서 에드가를 전담마크하던 수원FC의 센터백은 한칸 내지는 두칸 정도 라인을 올리게 되고 균열이 발생한다(연두색 표시). 이렇게 공간이 발생하면 미드필더를 전진 시켜 침투 시킬수있는 기회가 생긴다. 대구는 이런식으로 공격작업을 펼쳐나가면서 공격적인 능력을 갖춘 미드필더들을 공격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측면에 배치된 정태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노란색 표시). 센터백인 정태욱은 비록 이 장면에서는 크게 볼의 흐름에 관여하지 않았으나, 흔히 와이드 센터백이라고 불리는 롤로 활용 되면서 중앙의 에드가와 이전의 미드필더들에게 또 다른 패스 선택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구는 이런 모습을 굉장히 여러차례 보여주었는데, 세징야가 있을 당시 대구는 센터백으로 활용된 김진혁을 측면으로 넓게 벌리고 높이 전진 시키는 전술을 구사하기도 하였다.


수원이 근래 선임한 감독 중 가장 좋은 커리어를 보내온 이병근 감독이기에 팬들은 그에게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수원이 그동안 사용해온 백쓰리 시스템을 대구에서 구사해왔다. 또한 대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정승원을 비롯해 그의 전술과 비슷한 스타일을 지닌 몇 선수들이 수원에 있기도 하다. 그의 합류로 수원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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