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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조성진의 조촐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경기를 기억하여 보내는 작별문

조회 수 368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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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을 쓰면서 커리어를 쌓는 프로 선수에게 부상이란, 마음의 병도 생길만큼 생기기 싫은 악재일 것이다. 그 것이 장기적인 부상이고, 커리어 하양세를 겪을만한 부상이라면 더더욱. 그런데, 만약에 은퇴의 기로에 서게 될만큼의 부상이 경기에서 발생된게 아닌, 갑자기 온 눈 부상이라면?


 내가 조성진을 제대로 기억하게 된 경기는, 2018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때 나온 골일것이다. 경기 자체는 결승으로 가지 못간 이상 아쉽게 끝났지만, 직관간 사람들에 의하면 수원이 결승에 갈 수도 있었던 경기 양상때는, 정말 광란의 도가니였다고 한다. 내가 수원삼성팬이 된지 얼마 안됐을 때의 경기였을만큼, 그 때의 조성진은 정말 중요한 선수였고, 조성진에게 가장 중요한 골들 중 하나도 이 때 나온 골일 것이다.




 그리고, 수원삼성은 이 때를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갔다. 2019시즌의 FA컵 우승과 2020시즌의 아챔 8강처럼 빛나는 순간은 잠깐씩 나올뿐, 말 그대로 아시아 챔피언스 4강은 다시 오지 않았다. 조성진 선수도 (애석하지만) 18시즌 이후로 점점 주전보단 이따금씩 수비수/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왔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 2021시즌 전반기는 드디어 수원 삼성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만큼의 성적을 가져왔었다. 리그는 3위, 조성진을 주축으로 했던 스쿼드B의 FA컵은 8강까지 가면서, 더블을 하는 경우의 수까지 가져왔었다.


 그리고 도쿄 올림픽 이후의 2021시즌 후반기는, 당시 이 달의 감독상까지 받았던 박건하의 수원삼성성적을 하늘이 비난하듯 안 풀렸다. 정말, 모든 것이 안 풀렸다. 개인적으로도 안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축구마저도 날 위로하지 못했다. 수원 삼성의 하락세는 내가 다른 팀의 하락세를 비웃는 좋지 않은 모습을 꺼낼만큼 안 좋았다. FA컵 8강 강원전과 리그 강원전은 김병수에게 농락을 당하는 듯 했고, 그나마 제일 좋았던 경기 중 하나인 포항전은 0:0이였다. 무득점 경기가 제일 좋았다는건…


 돌고 돌아, 리그에선 다시 강원을 만났다. 스쿼드 문제에,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는 최성근의 공백으로 한석종과 조성진이 나왔었다. 이기길 원했지만, 당시 무승에 지친 난 어떻게 질까 생각하면서 무심히 봤다.



 당시 구단 영상을 보면 승리후에 정상빈이 울만큼, 2021시즌 중 가장 필요한 승리였다. 리그 3위에서 하위 스플릿까지 갈만큼 위험한 페이스였고, 스쿼드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준으로 보면 한석종/조성진 다음엔 u-22 김상준이였던만큼 간당간당했던 뎁스였지만, 수원삼성을 응원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절실한 승리 중 하나로 이 게임을 뽑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경기였다. 실제로, 당시 경기장 밖에선 입장은 못했지만 한 수원팬이 팔백배를 했을만큼, 수원팬들의 마음도 어떻게든 응원을 보내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이 승리엔 조성진이 열심히 뛰어줬다. 경기 분석은 아닌만큼 정확히 조성진의 역할 분석이 들어가진 않겠지만, 어쨋든 이 승리에서 선발은 조성진이였고, 그는 이 경기의 승리에 보탬이 된 것만큼은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이 경기와 바로 다음에 있던 슈퍼매치를 기점으로, 우린 조성진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얘기만 돌았을 뿐이다. 그가 눈이 안 좋다. 특별 고글까지 주문했다. 말과 썰만 있을뿐, 정확한 설명없이 조성진은 그렇게 수원삼성과 계약해지를 했고, 2022시즌 리그가 시작되고 나서야 우리는 조성진 본인의 설명으로 상황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와, 나에게 조성진이 제일 기억나는 경기를 묻는다면, 강원전이 없었다면 난 가시마전을 얘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겐, 고글을 쓰면서 고군분투를 했던 그의 2021시즌 강원전을 기억한다. 고글때문 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경기는 나에게 “조성진이란 선수는 그래도 건재하다”라는걸 알려준 경기이기도 하다. 이 경기는 그의 프로로서 2번째로 마지막 경기라는게 아이러니하지만.


 대체 어떤 말로 조성진을 위로할지 모르겠다. 축구에서 결과와 과정의 중요성 대결은 닭과 달걀의 태초를 비교할만큼 큰 논쟁거리다. 축구라는 스포츠에서 과정없이 결과는 없지만, 결과없이 과정을 얘기하기엔 또 애매하다. 선수 커리어가 30대 초반에서 멈춘 것은 정말 안타깝고, 조성진도 개인적으로 많은 방법을 찾았을테지만, 게시물에서 나온 것처럼 그는 결국 은퇴를 결정해야만 했고, 그의 축구 선수로서의 커리어는 이른 결말로 끝맞음을 맺었다.


 그러나, 아버지이자 30대 초의 인간 조성진은 절대로 안 끝났다.




“그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25살이예요. 그녀 자체가 아기입니다. 그녀는 아기예요.”


 뜬금없지만, 미국 토크쇼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따금씩 재조명 되고 있는 쇼 호스트 크레이그 퍼거슨이 했던 모놀로그가 생각난다. 세상 모두가 20대 중반의 탑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요상한 행동들에 대해 공감하기보단 그녀의 삭발 등을 기행을 보고 비웃었다. 하지만 전직 알콜중독자였던 그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알콜 중독자의 증세들을 가지고 있다는걸 눈치채곤, 해고를 감안하면서까지 토크쇼 마지막에 그녀를 두둔했다. 그녀는 아직 아기라고 하면서. 난 아직 세상을 모르는 나이이지만, 크레이그 퍼거슨은 비교적 더 많은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그의 말을 보면, 아무리 탑스타이고 어머니이자 알코올 증세를 가지고 있는 성인이지만, 그래도 퍼거슨은 아직 그녀는 젊다고 하면서 도움을 받으라는 조언을 넘겨줬다.


 수원삼성의 한 축구팬으로서 말하는데, 세상에서 축구가 모든 것은 아니고, 조성진은 이제 30대 초반일 뿐이다. 


 조성진씨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당신은 제 수원삼성의 시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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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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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1995 22.04.27. 11:27
2018년 아챔 그 경기 그 분위기는 눈내리던 그날에 버금갈 정도 였습니다..고마웠어요
댓글
짱짱빈 22.04.27. 12:00
읽으면서 왜 내가감동을 ㅠ 제2의인생을 시작하는데 늦지않은 나이죠 조성진 선수의앞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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