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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칼럼

2021 수원삼성 블루윙즈 리뷰 1편 : 절반의 성공, 그리고 추락 - 선수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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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Team BlueWhelk의 "2021 수원삼성 블루윙즈 시즌 리뷰 : 절반의 성공, 그리고 추락" 의 1편입니다.

1편 선수단 리뷰, 2편 팀 리뷰, 3편 전술 리뷰로 이어집니다.

















 -

"수원의 골문을 지켜라" 양형모 - 23경기 출전 33실점  B-


2021시즌 수원의 주전 골키퍼. 전반기는 지난 아챔에서의 활약상을 이어가 완벽한 무결점 골키퍼의 모습을 보여주며 노동건을 완벽히 대체하였다는 평을 들었지만, 후반기 기본적인 선방부터 킥까지 


불안한 모습을 선보이며 수원 팬들의 가슴을 조아리게 만든 선수 중 한 명이다. 비록 감독과 골키퍼 코치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플릿 매북전 참사 이후 명단에서 제외된 동안 노동건이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어 주전 경쟁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수원의 자금 사정 상 두 골키퍼 중 한 명은 이번 겨울 팀을 떠날 것이 확실시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양형모는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하였는가?





"블루윙즈 골리" 노동건 - 15경기 출전 17실점 C+


시즌 초의 훌륭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부상에서 돌아온 양형모에 밀려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19시즌의 슈퍼세이브 능력은 여전하지만, 실수가 늘고 안정감은 줄어든 모습을 보여주며 


이번 시즌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 수원의 많은 PK 허용과, 양형모의 답답하기 그지없는 PK 선방능력으로 인하여 비교적 이 부분에 강점을 갖고 있는 노동건을 찾는 팬들이 많았다.


실력은 확실한 K리그1 주전급 골리인 만큼, 다음 시즌 주전 보장을 받지 못한다면 이번 겨울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수원에서 데뷔하고 그의 고점까지 지켜본 우리 수원 팬들이기에, 노동건의 행복을 언제나 빌어주도록 하자. 




"수원을 지키는 블루 가드" 최정원 - 19경기 출전 1득점 C+


시즌 초 민상기의 대체자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줘 시즌 중반 수비진이 흔들릴 때 최정원을 왜 기용하지 않냐는 수원 팬들의 성토가 있었다. 


흔치 않은 왼발잡이 센터백이기에 쓰리백의 왼쪽 스토퍼에서의 활약을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느린 스피드로 인해 실현되지는 못했다.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양측에서의 경쟁력은 확인했다. 다만, 시즌 후반 보여준 느린 발과 수비 리딩 능력 부재는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시즌 말기의 기용으로 보아, 다음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왼발 패싱력은 검증되었지만, 그 외의 활동량 등 수비형 미드필더로써 갖추어야 할 자질은 아직 미지수다.



"푸른 늑대" 양상민 – 9경기 출전 C+


지난 AFC 챔피언스리그 8강의 영광의 대가로 얻은 부상으로 인하여 전반기 전체를 출전하지 못하였다. 후반기 복귀하였지만, 복귀 후 바로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오며 다시 재활을 거치게 되었다. 


이제 확실히 전성기에선 많이 내려온 듯한 몸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출전 시 터프하고 팀 스피릿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걸레 수비"를 즐겨 하면서,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선수이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수원에서의 아름다운 작별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가 된 우리의 푸른 늑대다.


""블루 아이언" 헨리 - 21경기 출전 2득점  B 


2020시즌 리그 베스트급 활약을 펼친 것은 사실이다. 이번 시즌도 시즌 극후반을 제외하면 "아이언 월"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친 것 역시 사실이다.


헨-민-장이라는 17시즌 매-곽-구에 버금가는 역대급 수비진을 구축했으며, 팀 전체적으로 비교적 낮은 높이를 혼자서 보충해주는 역할까지 수행하며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그의 수원에서의 커리어를 막아선 것은 바로 국가대표이다. 헨리의 고국인 캐나다가 역대급 성적을 기록하며 월드컵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고, 


코로나 여파로 인하여 외국인 선수의 출입국이 불편해진 현 상황에서 부상까지 겹치며 결국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게다가 시즌 후반에는 체력 문제까지 겹치며 오히려 수원의 불안요소로써 작용하기도 하였다. 


계약이 만료되어 이적설이 제시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다음 시즌 빅버드를 지키는 헨리의 모습을 볼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헨리의 앞길에 꽃길만 있길 기원한다.





"푸른 장벽" 조성진 – 6경기 출전 C


18시즌 혹사의 영향인가. 눈 문제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였고, 모두가 조성진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전반기 대전과의 FA컵 32강전 박스 안에서 손을 사용하며 PK를 헌납해 바이오에게 대전 데뷔골을 선사할 뻔 하였다. 


하지만 후반기 한석종의 멘탈 붕괴, 최성근의 부상 가운데 15시즌 조수미의 기억을 되살려 6경기 수원의 중원을 책임졌다. 


그동안 수원을 위해 헌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비록 이전의 그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조성진이라는 선수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꽃길만 걸으세요.




"승리의 옷깃을 세워라" 김태환 - 36경기 출전 1득점 5도움 A-


누가 이 선수에게 돌을 던지랴. 00년생, 이제야 프로 3년차 선수이고, 올해가 첫 풀시즌 소화이다. 이런 어린 선수가 1년 내내 수원의 오른쪽을 책임진 것은 칭찬해야 마땅하다. 


19시즌 김태환의 눈물. 20시즌 온갖 포지션에 기용되며 부침을 겪다, 아챔에서 기량이 만개하며 이제야 제 자리를 찾은 선수이다. 


전반기 활약은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했다. 한국 축구에서 그동안 찾아볼 수 없던 인버티드 윙백 유형의 선수? 게다가 나이까지 어려? 무조건 차기 국대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전반기 종료 후, 많은 전문가들이 한석종, 고승범과 함께 국가대표로 김태환을 추천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올림픽으로 인한 1달가량의 휴식기동안, K리그의 모든 팀들은 김태환을 적극 분석했고, 경험도 부족하고 피지컬에 의존한 플레이를 펼치던 김태환은 그대로 녹아내렸다.


여기에 장점으로 지목되던 체력까지 고갈되자, 답답함 그 자체를 상징하는 선수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김태환은 아직도 어리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선수다. 


겨울 휴식기동안 단점을 보완해, 우리가 전반기에 보았던 초사이어인 모드를 다시 한번 발동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원의 미래" 김상준 – 3경기 출전 C


사실 평가 보류를 해야 하는 출전수긴 하다. 하지만 보수적인 선수 기용을 구사하는 박건하 감독이 억지로라도 경기 경험을 쌓아주려고 노력한 점과, 


FA컵에서의 기량을 보았을 때 포텐은 확실한 선수이다. 하지만, 그도 내년이면 프로 3년차다. 프로 3년차에서도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저 그런 유망주 A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젠, 날개를 펼칠 시간이다.



(헨리의 목말을 받고 행복해하는 축신의 모습이다.)



"오늘도!" 이기제 - 38경기(전경기) 출전 5골 5도움  S+



고해성사 하나 하자면, 필자는 이기제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18시즌 영입된 이후 공격력과 킥에서는 충분히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전임자가 홍철이고,  수비력에서 상당한 아쉬움을 보여주었기에 

돌아오지 않는 풀백류의 선수겠거니 하고 박대원의 성장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챔에서 보여준 이기제는 달랐다.  

광저우전에서 완벽한 프리킥으로 임상협의 골을 도왔고, 이 외에도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그렇게 개막한 2021시즌, 이기제는 엄청났다.

  

준수한 K리그1 수준 왼쪽 수비수라는 기존의 평가를 완전히 뒤엎고, 단숨에 국가대표급 선수까지 성장해, 결국 국가대표 데뷔까지 이루어냈다.  

수원에서도 5골 5도움을 기록해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팀 전체가 무너진 후반기에도, 이기제만큼은 건재했다. 오른쪽의 김태환이 무너진 상황에서, 이기제가 버티는 왼쪽은 수원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다음 시즌에도 수원의 공격 1옵션으로써 활약하고, 더 나아가 카타르 월드컵 승선까지 노려볼 수 있는 선수다. 한 마디로 축신. 완벽한 한 시즌이었다. 


"반드시 승리한다" 박대원 - 27경기 출전 B-


  1. 2020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경기. 킥오프 이틀 전 코칭스텝에 비보가 전해진다. 대체 불가한 수비진의 리더 민상기가 경고 누적으로 인해 출전이 불가하다는 소식이었다.

  2. 이는 민상기 본인에게도 충격이었지만, 또 다른 한 선수에게도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민상기가 빠진다는 것은, 팀에 유일하게 남은 전문 센터백이 빠진다는 이야기이자, 

  3. 프로 통산 10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수비수 박대원이 출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었다. 

  4. 실제로, 박대원은 전반전 뒷공간을 내주는 실수를 범하며 요코하마의 선제골의 빌미가 되는 실수를 범했다. 하지만 후반전 완벽하게 부활했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었다.
  5.  
  6. 그 눈물이 결정체가 되어 이번 시즌 박대원을 빛나게 하는 디딤돌과 같은 역할을 수행했을까. 박대원은 엄청난 성장을 보여주며 27경기에 출전해 왼쪽 스토퍼로써 훌륭한 활약을 선보였고, 

  7. 리그 내에서도 빌드업 관련 스텟은 최상위권을 기록하였다. 그 결과,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은 박대원을 50인의 국가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시키며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8. 비록 센터백 치곤 비교적 낮은 제공권과, 손을 쓰는 수비 습관으로 인해 불편한 장면을 연출한 것 역시 사실이다. 

  9. 하지만 그의 공격력과 스피드는 이대로 버리기에 아까운 수준이다. 선수가 넉넉하지 않은 현 상황, 박대원만한 자원을 구하는 것 역시 어렵지 않을까.



"승리를 향해" 장호익 - 34경기 출전 A+

작성자 선정 2021년 MIP(Most Improved Player). 그리고 꽃받침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조곽구이장의 한 축에서 이젠 당당히 리그 상위권 스토퍼로 우뚝 서다. 

2020년 초 그 아무도 장호익에게 기대를 보내주지 않았다. 십자인대 파열로 상무에서 조기 전역한, 전역 전에도 불안하던 선수. 그저 "조곽구이장"이라고 비웃음당할 뿐이어다.

하지만 장호익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증명했다. 박건하 감독의 부임과 동시에 쓰리백의 한 축을 책임지며, 수원의 "믿을맨"으로 성장하였다. 장호익을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오히려 그를 강하게 만들 뿐,

아챔에서의 승부차기 실축은 장호익에게 기폭제로 작용한 그저 작은 시련일 뿐이었다. 절치부심한 장호익은 농익은 실력과,

 16년도 연습생으로 입단해 살아남아야한다는 일념으로 뭉친 투지를 결합시켜 완전체 수비수로 자리매김하였다. 장호익에게 남은 것은 이제 꽃길 뿐. 그의 등번호 35번이 상징하는 것과 같이,

 35살까지 그가 빅버드를 지키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다.





"투지의 매통령" 민상기 - 30경기 출전 2득점 (부주장) S-



투지의 매통령. 이 선수의 콜네임보다 민상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어구가 있을까. 당장 전 시즌인 2020시즌 초까지만 해도 민상기는 방출 대상 1호였다. 매탄 1기라는 칭호는 그저 허울뿐이었고, 

오히려 "매탄이 겨우 이정도야?"라는 비웃음거리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민상기는 결국 증명해냈다. "수원이라는 자존심" "수원이라면 이래서는 안 된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민상기는

 "수원 정신"을 강조한 박건하 감독과의 시너지 효과를 보이며 방출 대상 1순위에서 리그 내 탑급 수비수로까지 단 한 시즌만에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번 시즌 민상기가 있고 없고는 수원의 수비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왔다. 수비진을 리딩할 사람이 없자 지능적인 수비와는 거리가 있는 장호익이 리딩을 맡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는 민상기의 필수성을 증명하는 반례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자료가 되어 버렸다.

이번 시즌 수비진 리더와 부주장을 동시에 역임하며 상당히 고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휴식기동안 푹 쉬고 좋은 모습으로 만났으면 한다.





"승리를 향한 폭풍질주" 구대영 - 17경기 출전 C-


19시즌 수원에 입단해 수비진 전역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써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세징야를 완벽히 틀어막기도 하고, 

쓰리백의 스토퍼로 출장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런 그의 다재다능함에도 약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공격력의 부재였다. 

실제로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오른쪽 윙백은 물론이고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모두 공격적인 성향을 요구하자 출전 기회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교체 출전으로 나온 경기 후반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히며 시즌 중간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주로 김태환의 백업인 오른쪽 윙백과 장호익의 백업인 오른쪽 스토퍼로 내년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공격력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그저 그런 로테이션용 선수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기 쉽지 않을 것이다.





"블루윙즈 커맨더" 한석종 - 29경기 출전 1도움 B-


2020시즌 후반기 전역과 동시에 팀에 합류하여 팀을 구원해낸 그야말로 구원자와 같은 선수였다. 

리그에서의 활약에 이어 아챔에서까지 아시아의 중원을 완벽히 초토화시키며 상대 수비진을 찢어버리는 패스를 여럿 선보였다. 이러한 활약은 이번 시즌에까지 이어졌다. 

전반기는 고승범, 김민우와 함께 3미들을 형성하며 그야말로 "한석종신"이라는 그의 별명에 걸맞는 완벽한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의 정석이었으나,

 후반기 개막전 수원더비 심판의 오심으로 인한 멘탈 붕괴와 부상으로 인하여 후반기에는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심은 그를 잠시 흔든 시련에 불과했다. 

새로운 시즌의 시작과동시에 다시 날개를 펴고 도약할 준비가 끝났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승리의 날개" 김민우 - 33경기 출전 (주장) 6골 3도움  A


메디아푼타, 메짤라,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왼쪽 윙백, 클래식 윙어까지 전부 소화 가능한 팔방미인. 놀랍게도 김민우는 상기한 5개의 포지션 전부를 이번 시즌에 소화하였다. 

대체 자원은 없고, 전반기 영광을 이끌었던 파트너인 고승범은 입대, 한석종은 멘탈 이슈로 이탈한 상태에서 김민우는 중원에서 혼자 고군분투했고, 강현묵의 부족한 활동량을 혼자서 메꾸었다. 

그 누가 김민우에게 돌을 던지랴. 체력이 관리된 상황에서는 확실하게 클래스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래도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이번 시즌 주장 역할을 수행하며 어린 선수들을 통솔함과 동시에 중원의 리더 역할을 병행하느라 상당히 고생했을 것이다. 

부디 다음 시즌에는 체력을 관리받으며 김민우 혼자 중원에서 싸우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이것이 잼민이가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슈퍼 루키" 강현묵 - 33경기 출전 1골 2도움 B


2020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김민우의 골 장면 당시 골대 옆에서 박수치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며 K리그를 처음 접한 사람들이

 "아, 수원이 어린 선수만 데려갔다더니 진짜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 우리의 잼묵이. 전반기 MTS로 화려하게 데뷔하며 벤투 감독의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까지 소집되었다. 

순수 기술은 수원 팀 내 최고 수준. 전형적인 테크닉으로 축구하는 스타일이다. 중원에서 변수를 창출하는 능력은 수원 내에서도 최상급으로, 

비록 아직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는 등 체력 및 피지컬 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피지컬만 완성되면 K리그를 씹어먹을거라 확신한다. 

벤치묵, 열선묵, 그래도 명실상부 수원의 미래묵. 국대가자.






"돌아온 블루 캐논" 권창훈 - 11경기 출전 1골  T (Thank You)



돌아와줘서 고마운 우리의 자랑. 물론 기대했던 활약보다는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수원팬 모두가 그의 행복을 바랄 것이다.

권창훈이 어딜 가던 국내 타 팀으로 이적하지만 않는다면 그는 영원한 수원의 “빵훈이”다. 엄청난 사랑꾼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런 그의 마음이 수원에도 작용한 것이 아닐까.





"달려라! 레츠" 고승범 - 15경기 출전 1골 5도움 S-

 

가슴이 웅장해진다.. 이임생 전 감독한테 믿지 못하겠다고 기자회견장에서 들은 선수 맞냐? 20시즌은 고승범에게 그저 쇼케이스에 불과했다. 20이 커피라면, 21년의 고승범은 티오피였다.

3일 간격으로 경기당 13KM를 뛰는 엄청난 활동량에, 패스면 패스, 슈팅이면 슈팅, 볼 운반이면 볼 운반, 수비면 수비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 전반기 최고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다.

이렇게 완벽해보이는 고승범한테도 오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입대. 이 모든 것이 병무청의 뻘짓으로 인해 일어난 일이니, 수원팬들은 모두 안심하고 국방부를 욕하면 된다.

승범이형 간첩 잡고 빨리 와.



(최성근 선수 정말 팬입니다.)


"언성 히어로" 최성근 - 21경기 출전 B


  1. 세상의 어떤 감독이 이 선수를 싫어할까. 언성 히어로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게 아니다. 정말, 정말 많이 뛴다.

  2.  전반기 최성근과 고승범이 동시에 출전하는 경기를 보면 속된 말로 사냥개 두 마리 풀어놓은 것과 같이 저기도 최성근, 여기도 최성근, 온 그라운드에 최성근이 있다. 

  3. 이처럼 박건하 감독은 매북이나 울산과 같은 상위권 팀과의 경기에선 한석종과 최성근을 동시에 투입하며 수비적인 스탠스를 취했고, 최성근은 이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4. 하지만, 이렇게 수비적인 역할이 강한 데 비해, 공격력은 확실히 아쉽다. 전진 패스의 비율이 확실히 낮으며,

  5.  홀딩 미드필더 역할 이외에는 크게 맞는 옷이라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일치감치 재계약을 체결한 만큼, 앞으로도 수원의 언성 히어로로써 활약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왼발의 지배자" 염기훈 - 27경기 출전 1골 T (Thank You)


수원의 사나이 염기훈은 수원 위해 왼발을 쓸거야~ 염기훈은 왼발의 지배자~ 그의 왼발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다. 

우리 모두 이 순간 하나하나를 눈에 담아두자. 우린 지금 수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의 마지막을 느끼고 있다.



(자랑스러운 우리 건희. 앞머리가 풍성한 모습이다.)



"골을 쏴라, 건희골!" 김건희 - 24경기 6골 1도움 A

우리 모두의 아픈 손가락에서 엄지손가락까지. 김건희의 2021시즌 여정이다. 프로 데뷔 전 한국 축구의 10년을 책임질 초대형 유망주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멘탈이었다. 유럽의 여타 유망주들의 방탕하고 여자 밝히는 그런 멘탈 문제와는 달랐다. 김건희는 유리 멘탈이어서 문제였다. 

잘 풀어나가던 경기 도중, 알 수 없는 이유로 멘탈이 붕괴되어 갑자기 저조한 활약을 펼치는가 하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도중에는 한없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는 박건하 감독을 만나고 해결되었다. 2021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는 "김건희는 박건하 감독 만나서 터진거야. 나도 그랬어." 라고 발언하였다. 

실제로 주민규는 미드필더로 프로에 입단하여, 박건하 감독을 거쳐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하였다. 

수원을 떠나고 싶다며 이적 요청을 한김건희에게 박건하 감독은 쓴소리(를 빙자한 욕설)을 하며 김건희를 각성시켰고, 그 결과 김건희는 국가대표에 승선하였다. 

리그에서의 활약 역시 엄청났다. 비록 골은 6골밖에 기록하지 못하였지만, 탈장수술로 인한 이탈과 제리치 기살리기(ㅅㅂ)를 위한 pk 양보까지 포함하면 10골은 진작 넘었을 것이다. 

이제 김건희 앞에는 꽃길만 펼쳐질 것이다. 유럽에 가는 것이 그의 꿈이라 한 만큼, K리그 씹어먹고 황의조처럼 유럽으로 진출하는 김건희의 모습을 기대해 보자.




"오늘은 나를 보라" 오현규 – 2경기 B


수원에서 보여준 것은 많지 않다. 하지만 짧은 시간임에도 확연히 달라진 피지컬과, 고등학생 급식규 시절 보이지 않던 “공격수로써의 포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천 상무에서 조커로 기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7골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 남은 건 K1 무대에서의 증명 뿐이다. 오현규의 2022년은 꽃길일까, 가시밭길일까.



"             ".    니콜라오  F (Fuck You)



나가.




"달려라!" 전세진 – 9경기 C+



나올 때마다 번뜩이는 활약을 보여주며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한 전세진. 그러나 상무에서 얻은 부상이 아직 낫지 않았고, 

거의 2년간 실전 경기를 출전하지 못한 공백은 쉽게 메워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 찬란했던 청소년 대표 시절의 포텐을 프로 무대에서 펼쳐낼 수 있을지, 그저 그런 유망주 A로 남을지. 승부처는 2022시즌이다.




(부활을 바라는 마음에서, 5년 전 사진으로 준비해봤다.)



"수퍼 노바" 유주안 – 8경기 1도움 C-


솔직히 많이 아쉬웠다. 데뷔전에 빛나던 찬란한 초신성은 이미 5년 전 이야기다. 어느덧 내년이면 프로 6년 차 공격수. 마지막 득점이 2018년이다. 오프 더 볼 움직임이나 축구 센스는 여전히 살아있지만, 

경기장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는 듯한 움직임이 아쉽다. 전임 감독들의 미드필더, 윙백 땜빵이 이 선수의 포텐을 깎아먹은 듯 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아쉬운 선수.





"라이징 스타" 정상빈 - 28경기 출전 6골 2도움  S



지난 아챔때까지만 해도 그냥 기대되는 신인 정도로만 생각했다. 솔직히 프로급이 아직 아니라는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정상빈은 이러한 예상을 무참히 깨버리면 화려하게 등장하였다. 

데뷔전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권완규를 농락하는 다리 사이 슛, 북패와의 슈퍼매치에서 오스마르를 앞에 두고 치달, 두명 단독 돌파 후 득점까지. 2021년 최고의 신인은 누가 뭐래도 정상빈일 것이다.

데뷔전 당시 박종윤 캐스터의 발언이 정상빈을 완벽히 설명해주는 듯 하다.

"이 선수는 오늘 데뷔전같지가 않습니다. 02년생의 유망주 선수가 마치 10년은 수원의 공격을 이끈 것과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요"

완벽한 설명이다. 비록 김건희의 활약 역시 좋았지만, 정상빈은 100m 10초대 중후반을 기록하는 파괴적인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무기로 리그를 제패했고,

 결국 국가대표에까지 승선해 또 데뷔전 데뷔골을 장식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이런 선수가 또 있었나. 우리는 지금 역사의 현장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또 아는가, 10년 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야 지금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정상빈 데뷔전을 내가 직관했다니까" 라면서 썰을 풀 수도 있다.

그야말로 전대미문, 센세이셔널한 선수이다. 다만 약간의 우려사항은 잔부상이 많다는 것. 그리고 아직 90분 경기를 연속으로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피지컬이 완성된 것 같진 않다.

현실적으로 아직 유럽행은 이르고, 2~3년 후 도전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골을 쏴라" 제리치 –  D-


대체 어떻게 이 선수가 팀 내 최다 득점자인가. 답 없는 활동량, 타게터가 헤딩을 못 하는 절망적인 공중볼 능력. 이번 시즌 남긴 것이라고는 19라운드 슈퍼매치의 스윗리치 짤 뿐이다.










"축구수도를 이끄는 감독" 박건하 - C



전반기 352 전술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수원은 다시 한번 정상의 꿈을 꿀 수 있었고, 심지어 일부 전문가들은 전반기가 끝난 후 수원의 우승을 예측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K리그의 벽은 높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살인 일정으로 인해 선수단은 끝없이 지쳐갔고, 가뜩이나 얇은 뎁스는 더욱 더 얇아져만 갔다.

이 과정 속 박건하 감독 역시 손을 놓고 방관하지는 않았다. 352가 파해당하자 343으로의 변형 전술을 시도하기도 하였고, 

심지어 이기제를 메짤라로 기용하며 파괴적인 포지션 변화를 시도하기도 하였다.

결과적으로 박건하 감독의 하반기는 실패다. 하반기 내내 오직 3승밖에는 챙기지 못하였으며, 빅버드를 빼앗은 수원FC를 상대로는 1무 3패라는 치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하지만 개선의 여지는 있다. 박건하 감독은 지속적으로 백4를 시도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하지만, 현실적인 시간의 부족함과 선수단의 숙련도 이슈에 따라 포기해야만 했다.


이번 겨울은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주어지는 휴식 기간이다. 약 두 달 간의 기간동안 선수단을 어떻게 훈련시키는지, 새로운 전술을 준비하는지에 따라

박건하 감독의 역량이 입증될 것이다.

352 원툴 감독인지, 세간의 평가대로 4백을 메인으로 하는 감독인지,

성패는 2022년에 달려 있다.








2편 팀 리뷰 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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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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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웰 21.12.16. 04:04
아직 안올라왔는데 왜 벌써 감상할수있다고해요 미친
水原 21.12.16. 04:33
개인적으로 3백으로 쭉 갔으면 한다 한 전술만 갈고 닦는 게 완성도가 더 좋음 대구나 맨시티처럼
샤샤 21.12.16. 08:55
상빈아 ㅠㅠ 스릉흔드..
솜솜 21.12.16. 09:35
이기제 선수 사진이 빠졌는데 확인좀요
그냥 하얗게만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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