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근의 성공한 5월, 승점과 신예 발굴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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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을 바꾸면 성적이 살아난다는 속설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사례다. 수원의 한 선수는 “감독님이 원래 5월 목표를 예고하시면서 최소 승점 9점을 말씀하셨는데, 그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귀띔했다. 수원이 예상 밖의 성적을 낸 것은 역시 선두 울산 현대에 첫 패배를 안기면서 시작된 홈 3연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비록, 원정에선 2무1패에 그쳤으나 팬들이 만족하기엔 충분한 결과였다. 이 감독은 “최소한 홈에선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선수들이 갖고 있다. 그 의지가 제대로 발현된 것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성적보다 수원에서 잠시 잊혀졌던 선수들을 살려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수원의 살아있는 전설로 대우받고 있음에도 벤치 지박령으로 굳어가던 염기훈이 다시 한 번 게임 메이커로 살아난 것이 대표적이다. 선발보다는 교체로 투입되는 빈도가 더 높지만 출전할 때마다 승리에 미치는 기여도는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 감독은 “처음 부임했을 때 (염)기훈이가 다른 킥커들과 함께 훈련하지 않길래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이젠 우리 팀을 살려내는 선수로 위치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강현묵(3도움)과 전진우(2골) 등 자리를 잡지 못했던 신예들도 새로운 주축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수원을 향한 과도한 낙관은 경계하고 있다. 5월 내내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분명하지만 12개팀에서 11위 수준인 팀득점(12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간신히 데뷔골을 기록한 그로닝과 어린 오현규(2골), 부상으로 이탈한 김건희(2골)가 하루 빨리 궤도에 들어서야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6월 A매치 휴식기로 2주 가까운 시간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이다. 이 감독은 “수원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면 빨리 득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얼마든지 멀티골을 터뜨릴 수 있는 팀으로 바꾸는 게 6월의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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