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환 감독 경기전 인터뷰(부임계기, 축구철학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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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감독 제의를 받을 때 어떤 고민을 했는가?
고민 안 했다. 수원삼성이라는 구단은 K리그 역사 속에 아주 뛰어난 클럽 중 하나다. 나는 수원삼성에 감독으로 올 거라고 단 1%도 생각 해보지 않았다. 나는 수원삼성의 선수 출신도 아니다. 오히려 난 '현대' 쪽이다. 거기서 선수 생활도 오래 했다.
심지어 수원삼성에서 코치를 한 적도 없다. 그래서 내 머릿속에는 '만약 수원삼성과 인연이 닿는다면 코치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어떤 감독님이 부임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니겠는가. 원래는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1퍼센트의 기적이 내게 일어난 것 같다. '이제 현대 축구의 흐름이 많이 바뀌었다'라는 생각들을 좀 하게 된다. 현대 축구의 흐름이 많이 바뀌다보니 내가 이 자리까지 오는데 한 10년 걸렸더라. 지도자 10년 만에 현실적인 꿈을 이뤘다. 또 다른 꿈도 있지만 현실적인 꿈은 K리그 감독이었다.
묵묵히 나의 길을 열심히 오다 보니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또 수원 삼성이라는 이 거대한 구단과 팬덤의 수장으로서 앉을 수 있다는 거는 내 인생에서 가장 축복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축구를 수원삼성에서 하고 싶은가?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축구에 대해서는 아시는 분들도 제법 있을 것이다. 나는 도전이라는 단어를 아주 좋아했고 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아봤다. 대부분 내 축구에 대해 이야기하실 때 공격은 좋은데 수비가 약하다고 한다. 물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한다. 하지만 포인트를 잘 이해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연령별 대표팀은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시기다. 하지만 성인 팀은 결과를 내는데 좀 더 집중을 해야한다. 겨로가를 낼 때는 우리가 수비 조직적으로 아주 단단하게 갖춰야 하고 그 이후에 내가 하고 싶은 축구, 또는 구단이 원하는 철학대로 축구를 해야한다.
그렇기에 나는 이번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A매치 휴식기 동안 내 축구를 이식시킬 생각이다. 더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더 공간을 활용하겠다. 더 다이나믹하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부분도 강조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