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 수원삼성 이종성 "(전)진우가 거기서 패스 주면 무조건 넣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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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부산=조성룡 기자] 수원삼성 이종성은 전진우의 패스가 고마웠다.
2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부산아이파크와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양 팀은 치열하게 접전을 벌였지만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부산이 먼저 성호영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이후 수원삼성이 이종성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수원삼성을 살린 주인공은 이종성이었다. 선발 출전한 이종성은 부지런히 중원을 누볐고 후반 31분 전진우의 패스를 받아 멋진 중거리 골까지 넣으며 원정에서의 승점 1점을 안겼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수원삼성 이종성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는데 비길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종성의 머리는 이등병처럼 짧았다. 그가 '삭발'을 감행한 것은 제법 오래된 일이다. 이에 대해 이종성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 연패 중이었다"라면서 "고참으로써 책임감도 느꼈고 나 자신에게 화도 나고 팀에도 미안했다. 코칭스태프와 팬들께도 죄송했다. 여러가지 감정이 있다 보니 어떤 것이라도 해서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밀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사다난한 시기가 지나고 수원삼성에는 변성환 감독이 부임했다. 이에 대해 이종성은 "감독님께서 여러가지 말씀을 해주셨다"라면서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게 팀을 돕는 길이라고 하셨다. 그 말이 인상적이어서 스스로 내 장점이 뭔지 생각도 많이 해봤다. 플레이에 내 장점을 살려야 팀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경기했다"라고 전했다.
득점 장면을 살펴보면 전진우가 내주고 이종성이 때려서 넣었다. 이에 대해 이종성은 "슈팅 전에 처음 든 생각은 '진우가 패스를 주는구나' 였다. 원래 진우가 그 쪽에서는 패스를 잘 안 준다. 사실상 0.9골은 진우가 넣었다고 봐야한다"라면서 "진우가 패스를 준 거면 이건 무조건 넣어야 하는 것"이라고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이어서 그는 "솔직히 진우가 거기서 패스를 해줄지는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라면서 "혹시 모르니 진우가 패스를 줬을 때에 컨트롤 하는 것이나 상황에 대한 생각을 다 해놓았다. 그런데 그대로 딱 다 됐다. 내가 또 슈팅에 자신이 있었기에 골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종성은 골을 넣고 나서 격하게 기뻐하는 모습도 아니었다. 이겨야 되는 집념 때문이었을까? 이종성은 "사실 그런 것도 있지만 내가 원래 골을 잘 못 넣는 선수라 세리머니를 특별히 준비해둔 게 없어서 그렇기도 하다"라면서 "그냥 엠블럼에 키스 한 번 했다"라고 웃었다.
수원삼성과 이종성은 A매치 휴식기를 통해 희망을 키울 예정이다. 이종성은 "새로운 감독님이 오셨다"라면서 "감독님께서도 이제 쉬는 시간에는 축구를 완전히 잊고 복귀했을 때 100%, 200% 쏟아야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나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운동장에서 쏟아낼 예정"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종성은 마지막으로 "아직 선수들은 감독님이 생각하고 계시는 축구를 완전히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감독님의 의중을 빠르게 파악하고 맞추기 위해서 우리 선수들은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그게 우리 선수들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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