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이 달라졌어요" 수원 변성환 감독이 직접 말하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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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변성환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훈련 강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무리하게 훈련을 한 것은 없다"면서 "기존 훈련과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다. 제가 하고 싶은 축구에 필요한 것들을 훈련 구성에 녹여냈고 아무래도 선수들은 평소에 안 쓰던 근육도 썼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변 감독은 이어 "훈련에서 고통스러워야 우리가 경기장에서 웃을 수 있다"면서 "왜 우리가 이런 훈련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매 훈련 직전 미팅에 인지시키고 있다. 훈련 강도를 조절하면서 그에 따른 휴식 시간도 충분히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2주 동안의 준비 성과는 만족스럽다. 변 감독은 "선수들이 진짜 잘해주고 있다"면서 "이번 경기에 나서는 18인 명단을 구성하는 것이 어려웠다. 부상자까지 복귀해서 필드 플레이어는 28명이 있는데 코치진 시선에서는 부족한 선수가 없었다. 선수들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어떤 점을 바꿨을까. 변 감독은 "그동안 수원의 축구는 너무 정적이었다"면서 "볼을 가진 사람과 주는 사람만 축구를 하고 나머지는 그냥 서 있더라. 현대 축구에서는 두 사람으로 상대를 깰 수 없다. 공간 활용과 움직임에 대해 정말 주문을 많이 했다. 볼을 받는 위치에 대한 것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변 감독은 "감독이 말로만 하는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파급력이 크다"면서 "지난 부산아이파크전 직후에는 식사 시간에 절간인 줄 알았다. 말이 없더라. 오늘은 선수들이 많이 웃기도 하고 대화도 많아졌다. 이런 작은 변화로부터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그 변화가 체감될까. 변 감독은 "사실 단기간에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시스템에 변화를 줬기 때문에 차이는 느껴질 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가면 감사할 일이고 좋지 않다면 빨리 문제점을 파악해서 수정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축구는 다이믹해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스 선수들의 성장세도 기대할 만하다. 변 감독은 "내일 연습 경기가 있는데 5명의 유스 선수들을 콜업시킬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선수 활용 측면에서는 두려움이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낀다. 내일 5명의 선수를 출전시켜서 모두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대감이 크지만 마냥 좋을 일이 있을 순 없다. 변 감독은 "결과에 따라서 감독이 왔다 갔다가 하면 안 된다"면서 "결과에 상관없이 지금의 분위기를 끌고 가겠다고 어제 마지막 훈련에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따라오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름 이적시장 준비도 한창이다. 변 감독은 "요즘 경기 준비 시간 외에는 선수 영입에 대한 미팅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임팩트 있는 공격수와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파이널 서드 진입까진 자신감이 있는데 결국 마무리는 스페셜한 개인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뮬리치가 선발로 나선다. 변 감독은 "다들 생각하시는 것처럼 장단점이 확실한 선수"라면서 "개인적으로 선수의 장점을 더 우선적으로 보려고 한다. 뮬리치의 단점은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과 숫자로 보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변성환 감독은 팬들에게 받은 '커피차' 선물을 개인 SNS 계정에 남겨 주목을 받기도 했다. 변 감독은 "내가 정말 위대한 구단에 왔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면서 "빅버드여성팔짱단 분들을 잘 모르지만 보내주신 분들에 대해 예의를 갖추고 싶었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