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기를 보내며 자랑스러운 팬분들께 드리는 한 가지 부탁 (장문주의)
오늘 일이 바빠서 민상기 영상 올라온지도 모르다가 지금 봤는데 계속 같이 울었어.
나는 97년도부터 수원을 사랑했던 사람인데 사실 나는 축구를 잘하는 선수보다는 나와 같이 수원에 진심인 선수들을 더 좋아했던것 같아.
그래서인지 아쉬움이 많았던 선수들이지만 민상기, 장호익, 이종성 같은 선수들에게 더 고마웠던것 같고, 이렇게 수원에 진심인 선수들이 비판을 넘어 비난을 들을때는 마음이 같이 너무 아프기도 하더라.
아마 이런 이야기를 하면 돈 받고 일하는 프로니까 잘하지 못하면 욕먹는게 당연하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민상기를 보내며 대한민국 최고의 팬들인 수원 팬들에게 감히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게 있어.
사실 나는 수원이 승격 안해도 크게 상관없어.
그리고 사실 축구 지금보다 더 못해도 크게 상관없어.
수원이 축구를 제일 잘하던 1997년에 유입되었지만 내가 수원을 사랑했던 이유는 이 팀의 실력이 아니라 이 팀의 낭만이었거든.
초딩때 학교에서 공짜로 준 티켓으로 처음 종합경기장에 갔었고 그때부터는 그냥 습관처럼 친구들이랑 경기장에 갔어.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우리 동네에 우리 축구팀이 있어서 좋았고, 멋진 팬들과 함께 "수원"을 외칠 수 있어서 좋았어.
많은 형들이 당연히 수원은 승격해야하고, 수원선수들은 더 잘해야하고, 정이 아닌 실력으로만 가차 없이 평가받아야하는 선수들이라고 느끼겠고 그게 절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처럼 그저 낭만하나로 수원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것을 인정해주면 좋겠어.
내가 형들이 수원이 잘해야한다는게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듯이,
수원이 꼭 잘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틀린게 아니며,
잘하지 못해도 낭만있는 선수들을 더 좋아할 수도 있으며,
팀이 5연패 할때도 나의 사랑 나의 수원을 부르는 팬들도 있다는것을 그저 인정해주면 좋겠어.
때때로는 정말 프로인 우리 선수들이 더 긴장감 갖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신차려 수원"을 크게 외치는게 도움될때도 있겠지만,
때때로는 자책감에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전해지는 소소한 박수소리가 선수들을 깨울수도 있을테니까.
강성인 수원팬도, 나같이 성적이 중요하지 않는 수원팬도, 앉아서 응원하는 수원팬도, 뛰면서 응원하는 수원팬도 다 대한민국 최고의 팬인것은 변함이 없으니.
최고의 팬인 우리끼리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수원을 사랑하는 서로를 조금 더 인정하고 존중해주면 좋겠어.
형들은 항상 최고야. 늘 고마워!
댓글 10
댓글 쓰기나는 오히려 낭만이 지겨움. 그게 오히려 이 팀을 이렇게 만든거 같아서
하지만 형 같이 말하는 분들은 언제나 존중해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응원했음 좋겠음
나는 오히려 낭만이 지겨움. 그게 오히려 이 팀을 이렇게 만든거 같아서
하지만 형 같이 말하는 분들은 언제나 존중해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응원했음 좋겠음
단 각자의 이러한 모든방식을 통해서 수원이란 팀을 응원하고 즐기려면 팀이 계속 남아있어야하는데, 2부에서 오래머무르다보면 관중감소, 투자감소, 마지막으로 모기업의 팀 존폐여부까지 달려있다고봄.
그래서 일단 지금만큼은 모든것은 접어두고 1부승격에 다함께 목소리모아 힘쓰자는게 최우선이라고봐
(감독교체 해야된다고 누구보다 말했던 1인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