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생활 자체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는 사건임. 우리도 마찬가지고
생판 모르는 사람을 길바닥에 내친다는것 자체가 사회 윤리보다 구단과 응원문화를 우선시해서 그런거잖아? 어쩌면 평범한 시민으로서의 기본질서를 울트라스 생활이 역으로 먹어버린건데, 이번 일이 있고나서 삶의 의욕이 떨어지거나 구단 걱정으로 인해 우울해지는 사람들 역시 일상생활을 팬심이 먹어버린게 아닌가 싶음. 정말 냉정하게 생각하면 구단이 욕을 먹던 선수가 이적을 해서 팀 전력이 약화가 되던 내 인생엔 아무런 영향이 없음. 다만 팬으로서 구단이 약해지는게 보여서 안타까울 뿐인거지. 근데 그 안타까운게 실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그 사람은 건전한 여가생활을 보내지 못한다고 말하고 싶음. 내가 지칠 때 경기장에서 활력을 얻고 다시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서 취미생활로 수원을 선택한거잖아? 솔직히 언젠가는 다들 축구장에서 멀어질 날이 올테고 그때쯤 가면 지금 있던 시간들이 다 무의미해지게 되는건데, 그때쯤되면 내가 예전엔 왜그렇게 구단에 일희일비하고 목을 메었던 걸까 하면서 허무해질거란 말이지.
여가는 여가로 즐겨. 축구장에서는 기쁨만 얻으면 되는거지, 안좋은 것들을 굳이 더 가져갈 필요는 없잖아. 내 일상생활에 힘이 될 정도로만 수원을 이용하면 돼. 그게 내 인생에도 좋고 구단에게도 좋은거라고 믿어.
댓글 3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