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인터뷰] 변성환 감독, "수원 삼성은 축복! 부담스럽지 않아… 팬들 덕분에 난 특별한 사람"
변성환 감독은 수원 삼성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꿈결 같다. 수원 삼성이라서, 수원 삼성이기에 그렇다.
변성환 감독은 2024년 5월 31일부터 수원 삼성의 제10대 사령탑이 됐다. 미션은 명확했다. K리그2(2부리그)에서도 위기에 빠진 수원 삼성을 구원하는 것. 나아가 수원 삼성의 건강한 앞날을 위한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는 것. 프로 사령탑은 처음인 변성환 감독이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과제였다. 더군다나 K리그에서 수원 삼성 사령탑이 의미하는 무겁고도 무겁다. 하지만 변성환 감독은 압박감에 휘둘리지 않는다. 감사함과 행복감으로 자신을 덧칠했다.
변성환 감독은 수원 삼성이 선사하는 충분한 인프라, 그리고 팬들의 뜨거운 사랑이 있어 일상이 '축복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또한 수원 삼성이라는 클럽과 함께하는 지금은 자신에게도 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변성환 감독은 온 힘을 다하는 중이다. 어떻게 하면 수원 삼성을 살려낼 수 있을지, 다시금 명문의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그것만 고민한다. 수면 부족 같은 육체적 고통은 초월한지 오래다.
2024년의 수원 삼성은 변성환 감독의 '유연한 철학' 속에 운영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지도자가 하고자 하는 축구는 명확하지만 결과가 절실한 순간에는 이따금씩 다른 선택을 내릴 준비도 됐다. 대나무처럼 올곧기만 하기보다는 철사처럼 단단하되 때로는 구부러질 수 있다는 뜻이다. 변성환 감독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여러 마리 토끼를 잡아보려고 한다. 모든 수를 쓸 채비를 마쳤다.
b11: 꼼꼼한 인사를 나누기 시작하며 수원 삼성의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일단 아침마다 코칭스태프 전원이 선수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시작합니다. 축구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전략과 전술이 아무리 좋아도 상호간의 존중을 얻지 못하면 어려워요. 선수도, 감독도, 코치진도, 서로 존중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존중을 해줘야 수원 삼성 내에서 신뢰가 쌓여요. 요즘 분위기는 좋아졌어요. 예전에는 절간이었다는데 지금은 웃음소리도 들려요(웃음). 아이들 표정이 밝아 보여요. 전략이나 전술이나 결과보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누구하나 인상 쓰는 사람 없이 서로에게 먼저 다가가서 웃고 파이팅을 넣어줘요. 이 문화를 계속 지켜가려고 합니다."
"전 축복 받은 사람입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생각해요. 이렇게 좋은 팀에서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 진심으로 행복해요. 하루를 시작할 때도 기분이 좋고, 하루가 끝이 날 때도 기분이 좋아요. 사람이라는 게 일만 가지고 행복을 찾을 수 없기 마련인데, 수원 삼성에서는 그럴 수 있어요. 클럽하우스의 환경도 더할 나위 없습니다. 하루 일이 끝나면 내려가서 깔끔하게 사우나를 할 수 있고, 사우나를 마치면 맛있는 먹거리도 준비되어 있어요. 또한 코칭스태프가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
b11: 김보경 선수의 '감독님이 날 연구한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선수의 장점을 '먼저' 봐요. 무조건. 장점을 먼저 봐야 우리팀의 시너지 방안을 고민할 수 있거든요. 보경이에게 빼낼 수 있는 부분이 뭔지 깊게 고민했어요. 보경이에게 가져온 퍼즐을 팀에 끼워 맞출 수 있게끔. 면담을 했어요. '보경아. 나는 네가 가진 부분들을 살리고 싶어' 그러자 보경이도 '할 수 있어요'라고 답해줬어요. 그렇게 신뢰가 쌓였고 경기력으로도 연결됐어요. 결과까지 나왔으니 웃기도 했죠."
b11: 수원 삼성의 감독이기에 받는 스트레스도 무척 깊을 듯합니다.
"스트레스를 잘 견디는 편이긴 해요. 주변에서도 그러는데, 제가 무서울 정도로 스스로를 잡고 있다고 하네요. 전 젊은 날에 아픈 상처를 제법 겪었어요.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의 압박감도 경험했고, U-17 대표팀을 이끌며 힘든 경기도 해봤어요. 이후엔 상처가 찾아오고 많은 사람들이 그냥 떠나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두 번 다시 그 아픔을 경험하고 싶진 않아요. 저도 사람이기에 상처받고 싶진 않죠. 그러니 지금 스트레스를 받으며 몸이 피곤한 게 나아요. 수원 삼성에서 저를 믿어준 분들께도 절대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b11: 좋은 팀을 만들어가는 방법 무엇일까요?
"전략도 전술도 환경도 중요하죠. 그건 기본이에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첫 번째를 말하자면 '내가 하고 싶은 축구에 어울리는 선수를 잘 뽑는 것'이에요. 좋은 팀을 만들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스카우트 팀이 필요해요. 스카우팅을 통해 최대한 좋은 자원을 끌어와야 해요. 스카우트는 인재를 판단할 줄 알아야 하고, 늘 선수 리스트를 보유해야 하고, 주기적으로 평가도 해야 하죠. 어떻게 보면 감독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어요. 구단의 철학과 방향성, 그리고 그걸 뒷받침하는 스카우트 시스템. 이후에야 코칭스태프가 있어요. 코칭스태프가 아무리 노력해도 스카우팅이 잘못 되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요즘은 구단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여름 카드를 맞춰보고 있어요."
댓글 15
댓글 쓰기그 자신감이 자신의 철학에 대한 자부심과 확신이 있기때문이라고 생각함
우리팀 오래 맡아줬으면 좋겠음
희망이 생깁니다. 믿음과 지지를 보냅니다!
믿음이 너무 많이감!
감독님은 일생일대의 기회라면서 그렇게 소중히 생각하는데 누구는 그걸 그렇게 만만하게 보고 책임진다 해놓고 개판 만들고 도망가버리고.......................
변감독님만 믿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