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바이에른 루머 보고 무조건 나쁘게 볼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함

수원삼성이 바이에른의 위성구단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충분히 이해를 함. 그렇게 따지면 맨체스터 시티 그룹 속에 들어가는거도 우려를 표해야지. 그래서 난 이번 루머를 무조건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게 됨. 바이에른이 전세계 유망주를 수원삼성에서만 데려가는거도 아닌데다 S급이라 해서 무조건 지들 팀으로 데려간다는 보장도 없음. 냉정히 데려가도 거기서 살아남을 확률이 얼마나 되겠음? 오히려 우리가 그것을 잘 이용할 전략을 잘 짜야지.

우리가 노리는건 홍보효과임. 예전같진 않지만 그래도 레바뮌 소리를 듣는 바이에른인데 그런 유럽 명문구단과 협업하는 인증서를 딱 받은 것만으로도 수원삼성에 유스로 들어올 수 있으면 K리그 어느 구단보다 훨씬 유럽, 다른 팀 유스보다 일찍, 그리고 좋은 팀에 진출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됨. 바이에른에서 어느 정도만 해줘도 바이에른 인증 도장 찍힌만큼 유럽 다른팀들이 군침 흘릴테고. 그럼 우수한 정상급 유스를 싹쓸이하는거도 가능할 수 있고 S급의 경우 하더라도 한 2~3년 정도 키워서 팔아도 되고 못 팔아도 수원삼성 직영 유스니까 그냥 수원이 콜업하거나 프로계약 맺고 쓰면 됨.

S급이 아니어도 K리그1 기준 A급만 되도 최소한 아시아 전체를 봐도 통하는거니까 A급애들은 걔들대로 우리가 쓰면서 S급에 가깝게 키워내면 되는거임.

단, 바이에른과의 협업이 성사되면 사무국의 역할과 선수의 계약 조건이 중요해지겠지. 바이에른에서 실패해서 돌아올 경우와 또 다른 유럽팀으로 이적할 경우 등 모든 시나리오를 대비해서 K리그 복귀 시 수원삼성에 무조건 복귀해야 한다는 조항을 넣거나 바이에른에 보낼 때 또 다른 팀으로 이적할때를 대비한 셀온조항 조항을 넣는 등 몇 가지 보험장치를 계약으로 달아주면 선수를 얼탱이없게 뺏기거나 대놓고 위성구단으로 전락할 위험도도 줄어들고, 여기에 유럽 클럽에서 나오는 이적료나 기여금 등 뽀찌라도 짭잘하게 주워먹을수도 있으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닌듯. 그런 돈이 추가로 들어오면 이적시장때 총알로 쓸 수도 있는 이점도 생각해야 함.

항공업계로 따지면 단순 코드쉐어 수준을 넘어 거의 조인트벤처 근처까지 가는 협업이고 잘만 이용하면 우리한테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도 있음. 성공만 해봐라. 울산, 포항, 매북패들도 지들 구단에 왜 우리는 수원처럼 못하냐 소리 바로 나오지 ㅋㅋ

물론 이러한 것들이 선순환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선결조건이 하나 있음. 하루라로 빨리 1부리그, 우리가 원래 있던 위치로 돌아가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