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있어야만 골을 넣을 수 있고 베컴이 있어야만 크로스가 되는걸까

나는 개인적으로 공격은 선수가 7, 감독이 3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우리팀은 그런 영역을 벗어난 상태에 있다고 봐

공격에서 선수 개인의 창조성, 결정력도 최소한의 팀 시스템 골격 속에서 100% 발휘가 되는거지 상대 수비를 흔들기 위한 숫자싸움 구조, 패턴플레이, 디테일한 선수 기용 방식 등과 같은 팀 시스템이 전무한 상황에서 우리는 호날두가 없고 베컴이 없어서 골을 못넣는다고 하는게 맞나 싶어

다른 팀 얘기 해서 미안한데 나는 개인적으로 올시즌 광주 경기를 많이 보걸랑

오늘 광주가 올시즌 첫 대패를 당하긴 했지만 올시즌 광주는 현재 1, 2부리그 통틀어서 가장 전술적인 팀이고 대전, 안양, 이랜드같은 2부리그 부자팀들 사이에서도 오롯이 팀 시스템의 힘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임

(올시즌 광주 빌드업 전술 : https://www.flayus.com/96899597)

광주도 크로스 득점이 많은데 그렇다고 광주에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을까? 광주는 용병 스트라이커도 없을뿐더러 가장 유명한 허율은 올시즌 거의 서브에 가까움

애초에 광주 스트라이커는 거의 제로톱처럼 중앙 숫자싸움에 많이 가담해

광주가 가장 골을 많이 만들어내는 루트와 관련된 골장면 몇개를 가지고 왔어

위 장면에서 골 넣은 선수들이 각각 순서대로 라이트 윙백 두현석, 레프트 윙백 이으뜸, 제로톱 김종우임

우리팀은 사이드 선수의 크로스 실력이나 공격수의 결정력을 논하기 전에 애초에 저렇게 상대 하프스페이스를 허물고 터치라인 깊숙히 파고드는 장면 자체가 있나?

우리팀이 저렇게 상대 사이드 허무는 장면 자체를 본지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기억도 나질 않네

크로스도 위협적인 공간에서, 그리고 상대 수비가 받아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올라가야 위협적인거지

우리팀처럼 상대 박스 안 수비는 이미 다 자리를 잡고있고 사이드에서도 상대 측면 수비에게 크로스 각도가 막힌 상황에서 억지로 올라가는 단순한 얼리크로스를 구사해서는 득점이 어렵지

위협적인 크로스를 위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전술적인 능력이 없으니 그런 전술 없이도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베컴, 호날두같은 선수가 필요하다는 식의 주장이 나오는게 아닐까

냉정하게 생각해서 이병근 감독의 공격 부분에서의 전술적 역량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준이고 전임 감독 시절과의 차이는 4백을 바탕으로 더 위에서 플레이하는 것 정도밖에 없다고 생각이 되네

그마저도 4141 포메이션의 약점이 드러나고 감독 부임 이후 잠깐 올라왔던 미드필더들 기동력이 다시 떨어지니 수비력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수비, 공격 다 안되는 팀이 되어버렸음..

나는 우리팀에 말짱한 공격수 하나 들어온다고 잔류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전술 다 무시하고도 잔류 안정권 전력 구축하려면 그야말로 스트라이커 하나가 아니라 좌우 윙, 볼란치까지해서 최소 4명의 A급 선수가 들어와야하고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빌드업, 페너트레이션 디테일이 부족해서 생기는 빈공 문제를 공격수 영입으로 메꾸려는 움직임을 보면서 올시즌 성적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에도 이미 한계가 있는 팀이 될거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