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주의) 개랑은 어디에나 있다더니...사실이었다.
퇴사 기념 제주도 3박 4일 여행.
퇴사가 좋은 건지 제주도가 좋은 건지 무튼 신남!
3박 4일 신나게 놀고 마지막 날 공항에서 마음샌드도 4박스 사고 뱅기 타러 ㄱㄱ
비가 와서인지 뱅기가 25분 딜레이.
기다리는 동안 의자에 앉아서 마음샌드 2개 까묵고 어느덧 뱅기 탈 시간.
화장실 갔다와야지~ 어랏?! 화장실 가는 길에 발견한 북패 유니폼! 마음 속으로 '우~~~~~~' 야유 한번 갈겨주고(평소 상암 지나갈 때 마다 빠지지 않고 야유하는 편) 짐 챙겨서 뱅기 탑승!!
뱅기는 이륙 준비를 마쳤고 이제 집에 가서 씻고 누울 생각에 설렘!!(집에서 쳐자빠져 있는 걸 젤 조아함)
그런데 기분이 쎄...함... 뭐지? 뭐지? 왜 기분이 이상하지? 북패를 봤기 때문인가? 뭘까....?
헐!!! 내 마음샌드!!!!!!
그렇다... 대기하면서 앉았던 의자에 그대로 놓고 탄 것이다.
그야말로 망연자실... 내 64000원!!!!! 2개 밖에 못 먹었는데!!!
아직 뱅기가 뜨기 전이라 다급하게 승무원에게 달려가서 세상 불쌍하고 간절한 표정으로 짐을 놓고 탔다고 말함(간절한 상황이었지만 차마 그 짐이 그깟 마음샌드라고는 말 못함)
하지만 이미 뱅기 문은 닫혔고 이륙 직전!
지금은 이륙해야 하니 일단 자리로 가라는 승무원...
잠시 뒤 이동이 가능해지자 승무원이 다가와서 이미 뱅기 문이 닫힌 상태라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공항 유실물 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줌.
이미 유실물센터에는 전화를 해둔 상태라고 말하고 체념... (하기 위한 마음수련...)
서울로 가는 1시간 내내 '하아...북패를 마주치더니 이런 재수 없는 일이 생기는구나'라며 나의 부주의함을 애써 북패에게 책임 전가 시전
결국 바보같이 64000원을 날린 스스로에게 한달간 배달음식 금지 형벌을 내리기로 판결.
어느덧 착륙 안내방송이 나오고... 이제 진짜 체념해야지 하는데 갑자기 아까 그 승무원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쪽지와 함께 한라봉파이 한 상자를 내미는 게 아니겠음?
'순간 이게 뭐지? 나 왜 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속삭였음
"저도 수원삼성 팬이에요."
세상에!!! 개랑은 어디에나 있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어!!! 그녀는 내 가방에 짱길이 키링을 봤던 것이었다!
쪽지에는 키링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며 물건 잃어 버려서 속상할텐데 꼭 찾았음 좋겠다고 써있었음 (기상상황이 안 좋아서 뱅기가 엄청 흔들렸는데 그 와중에도 같은 수원팬이라고 손편지 써주는 우리 팬 어떤데)
쪽지를 보는 순간 기분이 확 풀리면서 북패 탓으로 시작해서 완전 럭키수원이자나로 마무리!!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인사하고 싶어서 글 남겨요!
덕분에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당황하고 놀러서 제대로 인사도 못했는데 정말 감사해요💙🤍🤎
ps. 그래서 마음샌드는 어떻게 됐냐고?
담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실물센터 전화해 봤는데 분실물로 접수가 되어 있다고 해서 택배로 받기로 함!! 마음샌드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무겁게 들고올 필요도 없이 택배로 받고 수원팬도 만나고 정말 럭키비키자나💙🤍🤎
댓글 36
댓글 쓰기남자는 저렇게 못 씀ㅋㅋ
남자는 저렇게 못 씀ㅋㅋ
아직 택배도 못 받음ㅋㅋㅋ
승무원님 이 글 보시고 댓글 주시면 뿜빠이 쌉가능입니다!!
"착륙준비를 마치고"가 아니고
"이륙준비를 마치고" 아닌가요?
글 재밌게 잘 쓰시네요.
너무 반갑구 감사합니당!! 😍
혹시 경기 오시는 날 쪽지 한번 주시면 보답하고 싶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