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초반에 여기 몇사람들도 느꼈던거처럼 오늘 쓰리백으로 바꾸고 약간 더 점유하는것처럼 보였는데 이게 얼마나 웃긴거냐면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이병근 감독의 문제점을 증명해버린거임
평소 433 쓸때보다 오늘 3백으로 바꾸고나서 후방 점유가 안정적이었던 이유는 정말 단순하게 후방의 숫자가 한 명 더 늘었기때문임
평소보다 후방 인원이 한명이 더 많으니 숫자싸움이 되기 시작하면서 상대 전방 압박으로부터 볼을 지킬 수 있었던건데,
사실 요새는 기본 포메이션으로 4백을 써도 후방 점유시에 라볼피아나를 하든, 살리다 라볼피아나를 하든, 선수단 구성에 맞게 포메이션을 요리조리 비틀어서 만든 빌드업 틀을 다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예를 들면 북패는 3-2 시스템, 포항이나 울산은 2-2, 매북이나 전남은 3-1)
라볼피아나같은거는 이제는 진짜 너무 흔해빠져서 독특한 전술도 뭐도 아니고 축구 처음보는 사람들도 알만한 형태잖아
근데 우리가 4백을 쓸때는 그런 기본조차 없었다는거지
상대 압박이 들어올 때 그로부터 볼을 지킬 숫자싸움 구조, 즉 빌드업 틀조차 없어서 "상대의 압박 = 우리의 롱볼"이 되는게 병버지 부임이후 모든 경기에서 나타나는 문제이고 앞으로도 이런 빌드업 틀이 부재하는 문제가 계속되는 이상 우리팀은 롱볼과 킥앤러쉬 축구의 늪에서 벗어날래야 벗어날 수가 없다.
그리고 이건 선수들의 체력소모와 빈공문제로도 직결되는 요소임
오늘 쓰리백으로 바꾸고 자연스럽게 후방 인원이 한명 더 늘면서 후방 숫자싸움 및 점유 문제가 "얼떨결에" 해결되는걸 보면서 "소 뒷걸음질 치다 쥐잡은 격"이라는 말이 생각나더라
좀 강한 멘트일지 모르지만 사실 난 어제 플스에서 개인적으로 병버지에 대한 기대는 어느정도 놓은 상태라고 썼어
전술로 리그를 선도하는 감독까진 아닐지언정 최소한의 기본은 하면서 선수단의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감독은 되어야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병근 감독은 너무 심하게 뒤쳐진 부분이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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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4백을 쓰든 3백을 쓰든 중요한것은 후방, 사이드, 중앙 등등 경기장 구역마다 숫자싸움을 어떻게 가져가고 어떻게 볼을 지키고 상대 사이공간을 노릴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이고 그걸 만들어내는 것이 감독의 역할인데
그중에서도 라볼피아나와 같은 후방점유 방식은 가장 쉽고 보편적인 부분이라 프로무대에서 실패한 웬만한 감독들까지도 이정도는 갖추고 있는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이병근 감독은 이 분야에서는 그정도 수준조차 충족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본문글의 요지임
그럼 말 다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