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전 직관 후기와 동료들에게 전하는 당부 + 감독님 사진 줍줍
#천안전 직관 후기
폭풍 이적과 영입으로 인해 이제는 예상할 수 없어진 라인업아지만
파파성환을 믿고 수원의 열두번째와 데스파시토로 시작한 경기.
전반은 모두가 이야기한 것 처럼 공이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는 48분이었던지라,
이만큼 영입했고 2주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결과가 안 나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많이 들었어요.
실점까지 이어졌던 미드라인에서부터 뚫려 내려오는건
아무래도 수비가 안 되는 김보경 + 못 내려온 홍원진이 원인이라고 생각했었던지라
그렇게까지 수비수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백동규-한호강 조합에서는 빌드업을 포기하고 수비만 본다고 생각해서
뻔한 천안의 공격루트(모따)를 최대한 잘 막고 있었다고 보기도 했었고요.
시무룩한 마음으로 우산 돌리면서 시작한 후반전을 시작했지만
50분대 시작하면서 박승수-이규동 + 이시영 조합으로 확실하게 몰아치기 시작하고
그러면셔 동시에 수비도 안정감을 많이 찾아서 지진 않겠다 싶었어요.
전반의 뮬리치와는 너무 다르게 딱딱 슈팅하고 기회 만드는 규동이가 매우 기특했습니다 ㅋㅋ
어느순간 오른쪽에 나타나서 올라오는 김지호도 그렇고
이제 감 잡고 간결하지만 박스 투 박스로 뛰는 김상준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변성환이 원하는 축구'가 그걸 아는/배운 선수들에 의해 구현되는걸 봐서
수원 축구 없이 2주 보낸 갈증을 잘 해소한 후반전이었어요.
경기 다 끝나고 원정석을 향해 가장 먼저 와서 환호를 유도하며 시즌 2호로 나댄 양형모와
다같이 응원가 부르며 뛸 때 끝에서 같이 어깨동무하고 뛴 감코진의 모습까지,
사실 주 초에 수액 맞아가며 회복하고 천안까지 가서 보고 온 보람이 있었던 경기였어요.
#동료들에게 전하는 당부
저는 천안 경기장에 두시 반쯤 도착해서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요.
세시 반쯤 갑자기 제 뒤로 줄 서 계시던 분 옆으로 너댓분이 한 번에 끼어드시더라고요.
그 뒤에는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 서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이렇게 끼어들면 어떡하냐고 물으시니까 그냥 일행이라고만 하더라고요.
이렇게 일말의 양해 없이 말 없이 끼어들어서는 눈 치켜뜨면서 답만 하고 자리 펴고 앉던 분들.
어린 아이들이 '왜 우리는 한 시간 더 기다렸는데 저 사람들은 앞에 끼어드냐'고 물으면
도대체 뭐라 답하실건가요.
심지어 그 분들, 티셔츠도 맞춰입은 것으로 보아서는 신생 소모임인가 싶은데요.
최근 들어 블포 앞 뿐만 아니라 비지정 원정석 줄 앞에서 이렇게 끼어드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당연히 그렇게 끼어들기는 안 되고, 하더라도 양해를 구하는 말이라도 하는 것은 당연하고
주변에서도 이제 같이 뭐라 해야하는 문화가 생겨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려 콜리더 바로 옆에서, 제일 앞에 서서 핸드폰으로 디엠 열심히 보내며 수다떨고 있던 분들.
'코어에는 응원하지 않으면 오지 마라'를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코어까지 왔으면 열심히 응원을 하자'는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반데라 잡고 예쁘게 펴서 흔드느라 정신없는데
자꾸 반데라가 본인 어깨 친다고 움직이지 않게 꾹 잡아버리시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도 응원석에 온지 오래 된 사람은 아니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분들이 합류하는 것은 중요하지만요.
여러모로 서로에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몰랐다면 옆에서 이야기해주고, 이야기해주면 듣고요.
그리고 마무리는 인스타에서 발견한 감독님 미소 사진.
기다리기 시작한 두시 반부터 천안아산역에 간신히 도착한 열시 반까지,
이온음료와 물만 2L 넘게 여덟시간을 진짜 고생다고 생각했는데
사진 보니까 고생한 보람이 있다 싶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C9XZ9yOykVt/?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각자의 위치에서 응원한 동료분들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이제 기세도 타고 다음 경기도 승삼이 데려오기를!
댓글 9
댓글 쓰기진짜 지랄이 뭔지 개망신 주려다 애들있어서 그냥 참았습니다^^
어제 솔직히 정내미 다 떨어져서 앞으로 비지정 원정경기 안가려구요^^
진짜 지랄이 뭔지 개망신 주려다 애들있어서 그냥 참았습니다^^
어제 솔직히 정내미 다 떨어져서 앞으로 비지정 원정경기 안가려구요^^
괜히 힘들게 일찍와서 줄서있는게 아니에요🥲
그래도 이겼잖아요ㅎㅎㅎㅎ좋은게 좋은거라고 잊어버리시고 토요일에 만나요👋
눈살 찌푸려지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