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팬튜브 건으로 젠더 이슈가 불타는 것 같은데 입장 표명합니다.
오랜만입니다.
요즘 바쁘기도 하고 주 서식지가 추꾸라서 한동안 글을 안 쓰고 있었네요.
대부분 동료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모 팬튜브의 자막에서 '한남'이라는 말이 등장해서 논란이 크게 일고 있습니다.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만, 과열되는 부분과 다시 생각할 부분이 있다고 봐서 글을 씁니다.
저는 남자입니다. 아름다운 분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는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사회적 통념과 거리를 둔 생각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한국 헌법은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등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흔히 잊곤 하는 건 자유에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본인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건 본인만의 일이지만, 그 생각을 공개하는 순간부터는 사회적인 일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페미니즘이 죄악은 아닙니다.
문제가 있다면 평등과 인권을 외치는 그 입, 그 손 뒤에 선민의식과 혐오감이 깔린 경우일 겁니다.
한국 여자, 살기 쉽지 않다고 느껴지는 부분 많이 있습니다만,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문제를 짚어야 합니다.
문제를 합리적으로 짚지 못하고 엉뚱하게 '한남'이라느니 낙인찍기만 한다면 결국 혐오의 반복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것은 반대쪽으로 생각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한녀'라는 말도 그렇지만 '페미'라는 말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비난의 의미로 쓰이는 것도 문제가 있을 겁니다.
한국 남자, 살기 쉽지 않다고 느껴지는 부분 저도 많이 겪었습니다만,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문제를 짚어야 합니다.
문제를 합리적으로 짚지 못하고 그저 '한녀'라느니 '페미'라느니 낙인찍기만 한다면 누구의 문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본인의 젠더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와 무관하게 동료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싸잡아 비난받기 일쑤인 '한남'과 '한녀'의 관계가 아니었다면 우리 대부분은 여기 태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축구는 축구를 사랑하는 모두의 것이고, 축구장은 축구를 사랑하는 모두의 집입니다.
우리는 축구수도, HOME OF FOOTBALL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무의미할 뿐 아니라 사회를 좀먹는 혐오가 들어설 공간은 허락되지 않을 겁니다.
댓글 4
댓글 쓰기나도 그 단어와 그 단어를 쓰던 주위 사람들의 경험에 매몰되서 더 욱한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