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경기 출전' 수원 주장 민상기 "염기훈 형이 얼마나 대단한지 절감한다"
2010년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습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시즌을 치르면서 이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무엇입니까.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커졌어요. 팀 성적이 저조하다 보니 미안한 마음도 커졌죠. 동료들과 밥을 먹으면서 자주 얘기해요. 제가 동료들에게 "팀 주장으로 부족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에요.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에 그런 얘길 자주 하는 것 같아요.
민상기는 수원에서 가장 큰 사랑과 신뢰를 받는 선수 아닙니까.
제가 동료들을 잘 이끌었다면 지금보다 높은 순위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부족해서 순위가 내려앉아 있는 게 아닌가 싶은 거죠. 하지만, 주저앉진 않을 겁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 단단히 먹고 이겨낼 거예요. 제가 앞장서서 나아가야 동료들도 따라올 겁니다. 늘 믿고 함께해줘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에요.
베테랑 염기훈이 주장 민상기에게 많은 도움을 줄 듯한데요. 염기훈과 자주 대화하지 않습니까.
(염)기훈이 형은 수원의 상징입니다. 모든 선수가 의지하는 맏형이죠. (양)상민이 형도 큰 도움을 주고 있어요. 기훈이 형, 상민이 형이 "잘하고 있다. 너를 믿는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고민이 있으면 제 얘길 오랜 시간 들어주고요. 옛날엔 형들의 마음을 다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었어요.
네?
주장을 맡으면서 매일 느낍니다. 속으로 "이 형들이 정말 고생 많았구나"라고 말하죠. 형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합니다. 존경하고요. 형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해야 합니다. 2022시즌 후반기엔 수원이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겠습니다. 결과로 말하겠습니다.
팬들에게 더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합니다.
동료들과 매일 얘기합니다. '포기는 절대 없다'고 말이죠. 이 시기를 지나면 반드시 좋은 상황이 올 겁니다. 무너지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 강등이란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저부터 모든 걸 쏟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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