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전 직관일기 (feat. 우리가족들)
이전에 부모님, 호적메이트와 전남전 간다고 했었구 연휴기간동안 여러 우여곡절이 있어서 혼자 올 뻔 했지만 다행히 넷이서 용인미르 입성 !
엄마아빠는 지난 충남아산전 같이 본 적이 있던터라 나름 적응이 되신 듯 했고, 동생은 우리 경기 직관을 처음 하는 터라 내가 긴장을 좀 했거든
우리 집에서 ‘밥만 축내기’ 담당이신 분께서는 내가 우리 경기 본다고 티비 돌리면 재미없는 케이리그 왜 보냐고, 차라리 해축보라면서 개지랄지랄을 해서 오늘도 재미없다고 염병 떨까봐 걱정 좀 했어 ^.^
일단 오늘 우리 가족 직관 일기
1. 아부지 : 오늘 김지호 골 안넣었으면 흐름 넘어가서 수원삼성이 졌을 경기 / 감독이 선수 기용 타이밍이 좋다 (배서준을 두고 하는 말) / 뮬리치가 빠지니 볼 수급이나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 프리킥을 왜 뮬리치가 차 ? 왜 ?
2. 어무니 : 경기 <<<< 응원 재미있어서 보러옴 / 나의 사랑 ~ 나의 수원 (한번 들은 적 있다고 따라부르심) / (전남선수 넘어졌을 때 일단 안불었으면 버리고 올라오라며 소리를 지르는 딸래미를 보고) 얘 !! 소리 그만 질러 !!
3. 핏줄 : 수원삼성 응원만 보니 1부에 있을 팀이지, 2부에 있을 팀이 전혀 아니다 / 솔직히 경기력, 크로스, 피지컬은 전남이 좋긴했는데 수비가 너무 별로였음 / 수원삼성은 미드와 함께 이기제 선수 쪽 수비가 약했음 / 장석환, 한호강이 수비를 잘해줬음
나야 뭐 이기면 경기력이 어쨌던 간에 기분 좋은 거고 :)
아, 그리고 동생이 이기고 나서 선수들이랑 엔석 팬들이랑 같이 즐기는 거 보고 우리 오랜만에 이겼냐고 물어보더라 ㅋㅋㅋㅋ
오랜만에 이겨서 악에 받친 상태로 해주는 거 아니냐고 묻길래 우리 11경기 무패 중이라고 말해줬더니 더 신기해함 ㅋㅋㅋㅋ
아빠가 케이리그의 흥행을 위해서는 우리가 2부에서 관중 도장깨기를 할 게 아니라 1부에서 이런 응원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더라
어느 경기든 라이트 팬들은 1부로 유입이 되지, 시작부터 2부로는 유입되기 어려우니께 !
글고 아부지의 한가지 아쉬운 건 빅버드에서는 응원이 더 웅장해보였는데 용인은 길게 퍼지니까 비교적으로 덜 웅장해보인다고 하넹 ㅠㅠ
전엔 비긴 경기에 엄빠와 함께 했다보니 아쉬웠지만 이번에 이겨서 너무 행복해 !
긴 글 읽어줘서 고맙구 다들 좋은 꿈 꾸고 기분 좋은 한 주 시작하길 바랄게 :)
p.s. 우리 경기 이긴 이유는 축구 경기 직관 갔을 때 응원하는 팀이 단 한번도 진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 동생님이 ㅋ ;
댓글 27
댓글 쓰기핏줄ㅋㅋㅋㅋㅋㅋㅋ 보통 남매들이 아웅다웅 하는데 그러면서도 가족이니까 챙길 거 챙겨주는 그 단어인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