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팬이 됐던 계기

나는 정확히 입문은 2007년 시즌 끝나고였는데 직관은 2008년부터라 그냥 누가 물어보면 2008년부터 좋아했다고 하는 뉴비와 올드비의 사이에 위치한(?) 한 명임.

지금은 다른 도시에서 사는데 태어났을 때부터 서울에서 쭉 살아왔었고 그 때도 서울에 살았었음.

95년생이라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할 수 있는 거의 막차 나이대인데 피파 2002는 해 보긴 했지만 진짜 축구에 대해서는 그 때 처음 접한 것 같음.

사실 접한건 그때가 맞는데 좀 열심히 보기 시작한건 2006년 월드컵 때부터였었음. 그 이후로 EPL 중계도 몇 번 보고 K리그 경기랑 아챔도 가끔 봤었고.

그래서 좋아하는 K리그 팀 하나 정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수원, 북패, 성남 이렇게 세 팀을 두고 고민했었음.

경기를 보러다닐 수 있게 다 수도권 팀으로 고민했었는데 개천은 좀 멀기도 했고 확 와닿는게 없어서 제외.

일단 북패는 아무래도 서울에 살았으니까 서울 팀을 응원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고..

성남은 2007년 우라와랑 했던 아챔 2차전 경기 중계를 너무 재밌게 봤었었던 것 때문에.

그리고 수원은 유니폼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 축구를 볼 때부터 국대 주전 키퍼로 대부분 나온 운재옹이 있었다는 점으로 땡겼었음.

그러다가.. 슛골이었었나? 이름은 잘 기억 안 나는데 축구 카페에서 우연히 그랑블루 응원 영상을 접하게 됨.

지금은 없어진 엠앤캐스트로 업로드된 영상이었는데 탄천에서 응원하는 우라와 팬들이랑 문학에서 응원하는 수원팬들을 화면에 반반 놓은 영상이었음. (지금은 닥마님이 응원 영상을 올리신다면 그 땐 이 영상을 만든 분이 주로 올리셨었음)

그 영상에서 나의 사랑 나의 수원을 부르는 부분을 보고 어린 마음에 이거다! 싶어서 결국 수원으로 정하게 되더라.

사실은 초등학생 주제에 홍대병도 약간 있어서 아무래도 서울이라 친구들 중에 북패팬이 많았기에 따라가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었고..

피파 2002를 할 때 있었던 안양 LG 치타스라는 팀이 그 때 없길래 궁금해서 축구 좀 잘 알던 북패팬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그게 자기 팀이 됐다고 하길래 당연히 패륜이니 이런 개념을 몰랐던 꼬맹이었는데도 잉? 했던 것도 진짜 아주 약간 있었었음..

어쨌거나 내 입문 계기를 생각해 보면 국대 주전 선수가 우리 팀에 없다는 건 아쉽고, 지금도 응원 때문에 입문했다는 분들이 꽤 되는거 보면 이것도 나름 대단하다 싶긴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