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스포츠
오랜만에 보는 기사다운 기사군.
[딜사이트 김민기 차장] '최고의 에이스와 최고의 감독, 탄탄한 선수층과 엄청난 자금력, 절대 질 것 같지 않은 단단함, 다른 경쟁팀은 따라잡을 수 없는 초격차.'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 시절 삼성이 맡았던 스포츠 프로팀들의 이미지다. 당시 삼성은 축구·배구·농구 등 인기종목뿐 아니라 레슬링을 포함해 탁구·육상 등 비인기종목에서도 선수 육성에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프로야구팀 삼성라이온즈는 최고를 추구하는 모기업의 지원으로 라이온즈 왕조를 탄생시키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의 삼성이라는 기업의 이미지와 삼성라이온즈의 강력함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프로 축구팀 수원삼성도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모으며 한국의 레알마드리드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 선대 회장의 '인재 중심' 경영 원칙에 맞게 K리그 최고의 스타선수를 모아 한동안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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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삼성전자의 혁신을 알리고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다. 파리에서 삼성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며 삼성의 견제함을 다시금 알리는 계기가 됐다. '민간 외교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이 회장의 글로벌 광폭행보는 삼성이라는 기업을 넘어 대한미국 국익에도 기여했다.
이제 이 회장에게 남은 숙제는 국내 프로 스포츠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국내 삼성 프로 스포츠는 힘을 잃은 지 오래다. 최근 2부로 강등된 수원 삼성이 감독 교체 이후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삼성 라이온즈도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늘 최고와 초격차를 외치던 삼성의 명성에는 부족하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퍼펙트 골드'를 이끈 한국 양궁의 신화를 이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그의 대담성, 혁신성, 포용성이 3대 리더십과 오랜 강자를 이어올 수 있었던 시스템과 장기전략이 재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LG도 프로야구에서 우승하며 구광모 회장에 대한 이미지와 리더십도 주목받았다. 반면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규 HDC현대 회장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불투명한 절차, 소통 부재, 독단적 결정 등으로 팬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한국 스포츠의 거인이자 스포츠도 '사업보국'의 마음으로 대했던 이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이재용 회장 역시 한국 스포츠의 초일류화를 이끄는 모습을 보고 싶다.
김민기 차장 peniel@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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