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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칼럼

윤빛가람이 아니라 사비 알론소가 와도 빌드업 안되는 이유

조회 수 1120 12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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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맛


442(4231) 포메이션 한답시고 진짜 정직하게 442 모양 그대로 서서 후방 빌드업을 시작하는 우리팀의 모습입니다


싱글 볼란치를 쓰는 433에서 더블 볼란치를 쓰는 442(4231) 계열로 바뀌면서 미드필더 두 명이 센터백들 가까이 내려와 지원을 하게 되었고(2-2 구조), 따라서 상대 전방 압박으로부터 볼을 지키는 후방 점유는 그나마 기존보다 안정되었지만(※433에서 3백 계열 포메이션으로 바꾸면서 후방 숫자가 한명 늘어났던 경기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전체 빌드업 구조가 미드필드 숫자싸움과 상대 사이공간을 공략하기에 유리한 모양으로 짜여져 있지 않기때문에 여전히 전방에 숫자가 부족하고 볼을 넣어줄만한 선택지가 없습니다(표시한 공간)


다들 알다시피 요즘엔 442 포메이션을 쓴다고해도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정말 442 모양 그대로 서지 않습니다... 프로는 물론 대학팀, 유소년팀들까지도요


비교를 위해 442(4231) 계열의 포메이션을 쓰는 다른 팀들이 이용하는 전형적인 형태의 후방 빌드업 구조 몇가지를 가져와봤습니다




빌드업 구조 예시 1)



센터백 사이로 볼란치 한명을 내려서 라볼피아나를 쓰며 3-1(수비라인3, 볼란치1) 구조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슈틸리케 경질 후 대표팀을 맡아 빠르게 442 포메이션을 대표팀에 정착시켰던 신태용호의 플랜A가 이런 구조를 사용했습니다.

현재 442포메이션을 쓰는 전남 역시 이런 3-1 구조를 사용합니다.

이 빌드업 구조로 얻는 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라볼피아나로 만든 후방 3명의 숫자로 상대 2톱의 전방압박으로부터 수적 우위 형성, 후방 볼 점유 안정화

- 미드필드 공간 수적 우위 형성 -> 중앙의 패스 공급 선택지 확보

- 사이드 빌드업시 스트라이커나 미드필더의 유기적인 숫자싸움 가담으로 수적 우위 형성 및 사이공간 공략 가능 -> 사이드 패스 공급 선택지 확보




빌드업 구조 예시 2)


센터백 2명과 볼란치 2명이 공조해 후방 점유를 가져가는 2-2 구조입니다. 현재 포항과 경남이 이런 구조를 쓰고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식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상대 2톱이 우리팀 2명의 센터백에게 압박을 가할 경우 미드필더 한명이 살리다 라볼피아나 형식으로 내려와 3:2 수적 우위 형성, 후방 볼 점유 지킴

또한 이 경우 볼이 사이드로 나갔을 때 위와 같이 이지선다를 만들어 패스 옵션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전에서는 상대의 압박 형태와 볼이 이동하는 지점에 따라 발생하는 상황이 다양하기때문에 위에 표현한 상황들은 극히 단편적인 것들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제가 이런 예시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팀이 433이나 442(4231) 포메이션을 쓰면서 이런 식의 후방 빌드업 구조조차 따로 정하지 않고 축구를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의 전방 압박이 들어올 때 우리팀의 어떤 선수들로 수적 우위를 형성해 롱볼을 방지하고 볼 점유를 지킬 것인가"

"전방의 터치라인, 하프스페이스, 중앙 공간에 누구를 위치시켜 상대의 폭을 벌리고 그 사이공간을 공략하여 패스옵션을 만들 것인가"


이러한 후방 빌드업 구조는 4백, 3백 등 그 어떤 포메이션을 써도 기본적으로 정해놓아야할 사항입니다.


특히 자연스럽게 후방 3명이 형성되는 3백과 다르게 4백에서는 상대 압박이 들어올 경우 미드필더를 내려 센터백과 함께 후방 수적 우위를 형성하는 라볼피아나와 같은 약속이 반드시 따로 만들어져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팀은 3백이나 442를 쓰기 시작한 최근 시점 전까지만해도 우리 후방 수비라인에 상대의 압박이 들어올 시 수적 우위 형성에 대한 별다른 고민 없이 즉각적인 롱볼 클리어링만을 반복해왔습니다.


최근 442 포메이션을 쓰면서 후방 더블 볼란치가 센터백들을 지원하게 되어 어느정도 후방 점유는 안정화되었지만 여전히 미드필드 공간 빌드업 구조 및 디테일한 약속이 존재하지 않아 전방으로의 빌드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팀에 윤빛가람은 물론 설사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가 영입된다해도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숫자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빌드업 구조가 없는 현재 우리팀의 빌드업 전술 수준은 그야말로 2000년대 K리그 수준과 같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 최근에는 K3, K4, 대학팀, 심지어 유소년 단계에서조차 우리처럼 후방 빌드업 구조 없이 축구하는 팀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그 어떤 팀의 지역방어도 깰 수 없고 따라서 연승을 통해 강등권에서 벗어나게 될 가능성도 매우 낮습니다.


지금은 감독을 너무 빨리 바꾸는게 아닌가를 따질 때가 아닙니다.

배를 다룰 수 없는 초등학생이 조타수를 맡을 수 없듯이 유소년 레벨의 지식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감독이 2022년의 K리그1 프로팀을 맡을 수는 없는겁니다.

이병근 감독의 대구 시절 업적은 단지 조광래 사장과 전임 안드레 감독이 짜놓은 체계를 이어받아 유지보수한 것에 불과했다는 것이 명백해졌고, 우리가 그 내실을 모른채 겉으로 보이는 커리어의 환상에 속았던 것을 이제는 빠르게 인정해야하며 프런트 역시 그의 순수 능력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할 시간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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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포도맛 22.07.15. 00:19 @ 방회수류정
간혹가다 보면 감독한테 시간 줘야된다거나, 대구시절 커리어를 얘기하거나, 우리팀은 감독이 아니라 선수 문제라거나 하는식의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 감독이 얼마나 하자가 심한 감독인지 제대로 얘기하고 싶었음...
댓글
방회수류정 22.07.15. 00:13
ㅋㅋ이렇게 긴 글이 이젠 무슨 의미가 있나싶음 ㅠㅠ
그냥 축구 못함 이건데 ㅋㅋㅋ

난 잘 읽었어요
항상 잘 읽고있고
댓글
포도맛 22.07.15. 00:19 @ 방회수류정
간혹가다 보면 감독한테 시간 줘야된다거나, 대구시절 커리어를 얘기하거나, 우리팀은 감독이 아니라 선수 문제라거나 하는식의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 감독이 얼마나 하자가 심한 감독인지 제대로 얘기하고 싶었음...
댓글
방회수류정 22.07.15. 08:20 @ 포도맛
선수가 문제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이젠 너무 바보같음
댓글
크라운한도 22.07.15. 00:23
너무 비참하고 슬프다ㅋㅋㅋㅋ...
사실 개런트도 선임할때 감독 전술이나 포트폴리오를 받고 현 선수단 활용 방법 등에 대한 확실한 설득력과 구체적 방안을 비교해가며 한것이 아니라
단순히 대구시절 3위했대~ 이러고 했을게 뻔해서 더 슬픔
댓글
옥가 22.07.15. 11:21
사비 알론소가 오면 빌드업 되지 않을까…?!
포도맛 22.07.15. 11:56 @ 옥가
앞에 볼 받을 선수 자체가 없는데 뒤에 패스마스터 있어봤자...
막말로 혼자 다제끼면서 3인분 4인분 하는 메시가 있으면 모를까..
댓글
일관성 22.07.15. 11:46
나는 몇경기 전만 해도 유임론이였는데 442 해놓고 진짜 말그대로 442 위치 그대로 전반전 가는거 보고 이마 탁쳤음.
그리고 최대한 감독 빨리 바꿔야 한다는 쪽으로 바꼈음
댓글
일관성 22.07.15. 11:55 @ 일관성
이번시즌 끝나고 박동혁 감독 자계로 풀리니까 이번시즌은 이경수나 주승진 대행으로 마무리하고 다음시즌 박동혁 감독 데려와서 새 틀 짜는게 제일 낫다고 생각함. 지금 감독으로 올만한 좋은 인재도 딱히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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