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으로 굴러온 복덩이' 이시영이 말하는 '기회'의 소중함
멘탈붕괴에 빠질 수도 있었던 이시영을 다잡은 것은 바로 변성환 감독의 하프타임 불호령이었다. 이날 변 감독은 부임 이후 선수들에게 가장 큰 화를 냈다. 변성환 감독이 계획했던 도전적인 플레이를 하지않고, 위축된 플레이를 보이는 선수들의 자세와 세트피스 등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에 대한 큰 호통이 수원의 라커룸을 울렸다. 이시영은 당시 라커룸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감독님께서 우리 경기력에 화가 많이 나셨어요. 따끔하게 혼날 것은 혼났고, 혼난 후에 감독님이 정신 집중해서 후반전 뒤집자고, 10골을 먹어도 되니까 우리가 하고 싶은 축구를 하자 하셔서 후반전에 나가서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변성환 감독의 헤어드라이어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된 것일까. 수원은 후반 초반부터 충북청주의 골문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점은 이시영이었다. 본래 오른쪽 풀백이지만 변성환 감독의 주문에 따라 중앙까지 들어와 공격진에게 패스를 찔러줄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였다.
수원 삼성에서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은 이시영, 이제 그에게 남은 목표는 K리그1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다. 현재는 주춤한 상황이지만,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이시영과 선수들, 그리고 수원의 코칭 스태프들은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릴 것이다.
"K리그1을 정말 가고 싶습니다. 몇 경기 남지 않았는데 지금부터 매 경기 결승전이에요. 이제는 정말 승점을 놓치면 안 되고, 저희가 질 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왔을 때도 팬들에게 승격하겠다고 약속했었고, 감독님도 분명히 승격에 대해서 전하는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에 꼭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409/000002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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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패이탈주민 이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