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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문제의 그 영상을 열심히 뜯어보고 쓰는 직장인의 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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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구데

어제 여기저기 올라온 캡쳐를 보고 매우 놀란 마음에 아예 작정하고 해당 영상을 전체를 다 봤습니다.

만에 하나 맥락이 있는 내용이고, 그 일부만 가지고 잘라서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요.

물론 영상마저도 선수들 생활의 '일부'라는 것은 이해하고,

카메라가 없을 때는 엄청 잘 해준다...는 이야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그 부분까지 선수단 관계자가 아닌 팬의 입장에서는 알 수 없기에 영상만을 보고 판단합니다. 

 

우선 주세종 선수와 이순민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았어서요.

 

주세종 선수가 수원으로 임대를 온 배서준 선수는 축구만 열심히 하는데 

대전으로 임대를 간 이상민 선수는 옷을 구입했다고 타박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 이어지는 이상민 선수 및 다른 선수들의 발언에서 배서준 선수와의 비교가 지속적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해당 장면에서 일차적으로 나온 머리 자른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코멘트는 

이후 바뀐 헬스장에서의 장면에서도 다른 선수들과의 대화에서 동일하게 나옵니다.

그리고 이상민 선수가 짐짓 문을 열고 나가는 모션을 취하니 바로 문을 잠근다고 대응하고요.

 

하지만 이후 장면들을 보면 주중 훈련 후 주말 경기로 이어지는 일정에 대한 김현우 선수의 이야기에

옆에 있던 주세종 선수 뿐만 아니라 다른 코치까지 '팀 리듬을 현우 리듬에 맞추냐'라며 반응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전 팬들의 주장대로 주세종 선수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양형모 선수와 정 반대의 타입이라고도 생각되고요.

 

가장 문제가 되었던 이순민 선수와의 장면에서 보면 고향에 대한 질문의 반응에 대하여 이순민 선수가 불쾌한듯 반응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요.

그랬을 때 이상민 선수가 돌돌이? 같은 것을 건네받은 이순민 선수 앞에서 엎드려서 바로 머리를 바닥에 대는 자세를 잡습니다.

그리고 이순민 선수가 이후에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얼굴이 나오지 않은 대전 선수가 이상민 선수에게 머리 지적을 하고

이후 이순민 선수는 이상민 선수에게 본인이 가는 바버샵 가서 6mm로 머리 밀고오라는 말을 하고요.

이어지는 대화에서는 "얼굴도 예쁘장한테 꽃미남처럼 하지 마" 라는 말이 나오고 (이 부분은 타 대전 선수인 것 같아요)

"요즘 팬들에게 민심 좋다고, 여자 팬들 좀 늘리려고" 라는 말로 이순민 선수가 말을 받습니다.

머리 기른 것에 대해서 이상민 선수가 웃으면서 수원에서 이 정도 길이로 길렀을 때 수원이 잘 했었고 이후 잘랐을 때 연패했다며,

이번에도 머리 기르고 있으니까 무패 아니냐고 하면서 마무리되고요.

 

대전 팬들의 이야기는 이 것 자체가 대전의 문화이고 팀 분위기가 그렇다라는 것으로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남자들은 그렇다, 사회생활 안 해봤냐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하지만 저는 이 부분이 오히려 더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글들에서 이야기하다가 언급했던 적이 있지만,

저는 오랜 유학생활 후 현재는 한국에 있는 외국계 회사에서 n년째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동시에 조직문화 개선을 담당하는 focal point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그런 제가 본 문제점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전체적인 대전이라는 팀 문화가 수원의 팀 문화와는 너무나도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대전 선수들의 얼굴이 익숙하지가 않아서 어느 선수라고는 언급을 못 하겠습니다만 (...)

이정택 선수가 '싸가지가 없다'며 '고3때 담가버렸어야 했는데' 라고 했던 발언이 있어요.

영상 중부반부에서는 오재석 선수가 "김인균 김현우 다음에는 진짜 너네가 형 이불 빨아라"라고 시키는 장면이 있어요.

남초로 표현되는 이공계에서 오래 있었고, 직장생활도 오래한 저로서는 이런 문화가 남자들의 장난이나 사회생활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올 초 수원의 동계훈련 영상에서 장호익 선수가 후배 선수에게 미약한 발길질(...)을 했다가

이후에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김현 선수가 '시무룩하다'라고 표현할 만큼 바뀌는 모습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런 부분이 카메라 앞에서도 일상적으로 나오고, 이런 부분을 편집하지 않고 내보내는 것으로 봐서는

대전이라는 팀 자체의 문화가 수원과는 너무 다른 것 같아요.

 

영상 속 대전의 모습에서 제가 느꼈던 것 처럼 부정적인 말이 오고가는 분위기가

직장인으로서는 결코 productive할 수 없는 상황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우려가 됩니다.

대전 영상 초반의 이창근 선수가 하는 경기 내용이나 플레이에 관한 코멘트가 아닌 

일과 무관한 내용에 대해서 부정적인 코멘트가 난무하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하다못해 장호익 선수의 당시 코멘트는 훈련과 관계가 있는 상황이었는데도요 (후배 선수가 개인장비를 챙기지 않았던 상황이었어요).

 

이런 맥락이라면 대전 팬들이나 종커의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일상적인 모습에서 쓸데없이 불쾌해한다'이라는 표현이 이해는 갑니다만

정당하다고, 올바르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상민 선수에 대한 부분인데요.

론도 훈련 중 이상민 선수의 플레이에 "나이스 수원삼성"이라고 대전 선수가 말해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칭찬은 칭찬이죠.

이상민 선수를 우려하는 우리들에게 반격하는 '나이스원 쏘니' '나이스 지성' 혹은 '나이스 팍(park)' 도 있지 않냐는 말은 좀 다릅니다.

해외에서 '나이스 코리안' 혹은 '나이스 아시안' 하면 미친듯이 욕먹거든요.

그리고 머리에 대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따라다니면서 이야기하고,

이상민 선수가 '갈궈지는' 장면의 비중이 많다는 사실은 수원 팬으로서는 당연히 우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그 주세종 선수마저도 김현우 선수에게 '잘하니까 보기 좋다'는 긍정적인 코멘트를 웃는 표정으로 하는데,

유독 이상민 선수에게만 부정적으로, 축구에 관련이 없을 일상적인 내용으로 하는 코멘트가 많다는 것은

결국 이상민 선수에 대한 타겟팅이라고밖에 보이지 않거든요.

 

이런 모습에 대해 수원 팬들이 헬리콥터맘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타 팀의 유튜브에 굳이 '수원 팬들을 대표해서' 댓글을 달고 싸우는 모습은 저는 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배서준 선수가 팀의 고참 선수들에게 "얼굴도 예쁘장한테 꽃미남처럼 하지 마"라는 말을 들었다면

대전 팬들은 괜찮을까를 되묻고 싶어요.

어색하게 서있던 처음의 모습에서 이제는 '기제형'따라다니면서 말도 걸고 스티커도 붙여주는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배서준 선수의 모습에서 대전 팬들이 우려할만한 점이 많이 보이는지도 묻고 싶고요.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는 이상민 선수가 강등의 슬픈 순간을 두 해나 연달아 겪지 않았으면 좋겠지만요.

이래저래, 직장인으로서든 수원팬으로서든 마음이 복잡해지게 만드는 영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민 선수가 인스타 스토리로 올린 사진만큼 잘 지내고 있길 바라고,

저를 포함한 수원 선수들의 걱정이 기우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러니까 건강히 돌아와 상미나...

 

 

+) 커피 심부름에 대한 이야기가 있긴 합니다만 제가 해당 영상을 보진 못했던지라 9월 7일에 올라온 영상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썼습니다.

++) 대전 유튜브 피디는 남자인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남자들이 흔히 하는 장난'을 올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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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던빅버드 24.09.08. 11:56
전제적으로 다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저는 저 영상 자체도 놀랍지만 저 영상서 보이는 모습이 문제없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올린 미디어팀(그 피디분은 남자 맞습니다. 선수들이랑 형 동생 하는지 반말로 대화하는 장면이 자주 나와요)의 판단과 우리 팀은 "원래" 그렇다고 대체 뭐가 문제냐고 이야기하는 그 팀 팬들의 반응이 더 충격이었어요. 네, 20세기에는 저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21세기 그것도 21세기가 시작되고도 4반세기가 흐른 2024년인데, 직장 내 문화가 저런 게 아무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본인이 혼자 20세기를 살고 있는 거 아닌지 좀 생각해봤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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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가자장 24.09.08. 11:54
긴글이지만 정독했습니다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도 인지하지 못한 언행들이 이루어지고 미디어팀도 그런걸 캐치하기는 커녕 오히려 부추기는 팀문화를 문화라고 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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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인드 24.09.08. 12:41
개인적으로도 글 다 공감해요,
차라리 상민이에 대해 경기력이나 실수에 대해 부정적인 언어를 썼으면 그래 받아들이고 성장해라 하고 넘어갈 수 있었을텐데..지금 꾸준히 선발로 나오고 있고 그 팀 팬들에게 인정 받고 있는 경기력을 보이는 와중에도 경기력 과는 전혀 상관없이 임대생을 "수원삼성"이라고 칭한다거나 또 전혀 상관없는 외모 발언을 하고 여자팬들은 언급하는 건 정말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수준이네요....

저 또한 상민이 어리지만 똑똑하고 속깊은 선수이니 상민이는 잘 지내길 바라고 상민이를 아끼는 수원팬들의 우려이길 바랍니다..
그렇지만 공식영상에 그렇게 다 내보내보고 선수들이 그렇게 대하는 게 문제점이 없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지 않는 건 바뀌지 않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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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가자장 24.09.08. 11:54
긴글이지만 정독했습니다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도 인지하지 못한 언행들이 이루어지고 미디어팀도 그런걸 캐치하기는 커녕 오히려 부추기는 팀문화를 문화라고 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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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던빅버드 24.09.08. 11:56
전제적으로 다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저는 저 영상 자체도 놀랍지만 저 영상서 보이는 모습이 문제없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올린 미디어팀(그 피디분은 남자 맞습니다. 선수들이랑 형 동생 하는지 반말로 대화하는 장면이 자주 나와요)의 판단과 우리 팀은 "원래" 그렇다고 대체 뭐가 문제냐고 이야기하는 그 팀 팬들의 반응이 더 충격이었어요. 네, 20세기에는 저랬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21세기 그것도 21세기가 시작되고도 4반세기가 흐른 2024년인데, 직장 내 문화가 저런 게 아무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본인이 혼자 20세기를 살고 있는 거 아닌지 좀 생각해봤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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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번의겨울이지나도 24.09.08. 12:26
젊은 꼰대들 심각하네 저 동네. 상민아 미남이 축구까지 잘해서 네가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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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인드 24.09.08. 12:41
개인적으로도 글 다 공감해요,
차라리 상민이에 대해 경기력이나 실수에 대해 부정적인 언어를 썼으면 그래 받아들이고 성장해라 하고 넘어갈 수 있었을텐데..지금 꾸준히 선발로 나오고 있고 그 팀 팬들에게 인정 받고 있는 경기력을 보이는 와중에도 경기력 과는 전혀 상관없이 임대생을 "수원삼성"이라고 칭한다거나 또 전혀 상관없는 외모 발언을 하고 여자팬들은 언급하는 건 정말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수준이네요....

저 또한 상민이 어리지만 똑똑하고 속깊은 선수이니 상민이는 잘 지내길 바라고 상민이를 아끼는 수원팬들의 우려이길 바랍니다..
그렇지만 공식영상에 그렇게 다 내보내보고 선수들이 그렇게 대하는 게 문제점이 없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지 않는 건 바뀌지 않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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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리 24.09.08. 12:48
개인적으로 글 잘읽었습니다
오버페이의창시자 24.09.08. 12:51
저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빵집의 마인드에 더 놀랐습니다.
영상 댓글에 뭐 어떻냐는 팬들의 생각도 그 팀에 그 팬이구나라고 느꼈구요.
상민이 건강히 잘있다가 빨리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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