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지경까지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3학년의 삶을 열심히 달려가는 중인
'개랑인뎁숑' 입니다.
오늘 제 첫 글을 어떻게 적어볼까 고민해보았는데요.
별건 아니고 어쩌다 수원의 지지자 중 한 명이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사실 얼마 되지 않았어요. 허허..
시작은 4월 28일 9R 경남전이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가 저에게 축구 경기를 보러 가고 싶은데 혼자
가기에는 조금 그래서 혹시 같이 갈 생각이 있는지 물었습죠.
전 친구를 혼자 타지에 보내는 것도 걱정이 되고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수원에 같이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수원, 빅버드에 도착했고 저는 경기장의 웅장함에 한 번, 많은 인파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 중에 저 혼자만 대놓고 일반인의 모습인게 조금 뻘쭘 민망 머쓱해서 블루포인트에 들어가 머플러 하나를 구입해 목에 둘렀습니다. (사실 사놓고 한번 쓰면 더 안 쓸 것 같아서 당근에 팔려고 했습니다.)
마침! 또 팬존을 운영하고 있기에 친구와 달려가 포토카드를 get했고 "나는 팬 아니니까 너 가져" 라는 말과 함께 친구에게 포토카드를 양보했는데 지금생각해보니까그거김현포토카드였던것같은데나에게돌려주겠니
잠시 미쳤습니다.
그렇게 팬존과 포토존을 충분히 즐긴 후에 경기장에 들어갔습니다.
제가 처음 봤던 경기장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예뻤습니다.
지금 보니까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긴 하지만
그때의 제 떨림과 설렘은 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일어났습니다.
하...... 친구가 저에게 딱히 별 말을 안했던 것 같은데 알고보니
제가 앉은 자리가 N석.. N석이 뭔지도 몰랐던 저는 일단 같이 따라 일어났고 응원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경기장 가기 전에 응원가 모음 영상을 보긴 했는데요..?
친구야, 아무리 그래도 이런 자리라고 얘기는 해줬어야지
나 정말 당황했단다,,??
제 눈으로 직접 본 파란옷 입은 사람들의 응원은
마치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와 같았습니다.
저 진짜 무서웠어요.
경기가 시작되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 옆자리 아저씨 한 분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나신듯해 보였고
중간중간 OOO 개섀끼야!!!!!!!!!!!를 외치는 소리와 함께 앞자리 의자를 때리시는 등의 과격한 행동들을 하셔서 아까의 광신도 같은 팬들의 모습은 그저 사랑이 가득 담긴 응원의 메시지 같은것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옆자리 분은 무서웠습니다. 저 맞을까봐 좀 쫄았어요.
그래도 열심히 응원가 따라 부르면서 경기를 보다가 마침내 뮬리치 선수의 동점골이 터졌고, 정신 차려보니 미친듯이 열광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제가 수원의 지지자가 된 때, 제 인생에 수원삼성블루윙즈가 스며든 때가.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간 축구였는데 가득 채워져서 나온 ㅎㅎㅎ
사실 경남전 이후의 경기들은 상황이 참 좋지 않았죠.
다음 직관이 5월 18일 네.. 13R 부천전..
저는 제가 패배요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참 많이 했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원정도 따라가고
이제는 친구보다 직관을 더 많이 가는.. 친구 없이도 원정까지 혼자 갈 수 있는.. 그런 개랑이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수원삼성을 접했던 날부터 지금까지 그 짧은 기간동안
참..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일어났는데 그래도 이 사랑에 후회는 없습니다.🔵⚪️🔴
껄껄 저 이런 글 처음 써보는데 너무 뻘쭘하네요.... 제가 뭐라고 썼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 빨리 도망갈래요. 안녕히 계시고,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세요🍀
댓글 39
댓글 쓰기본가가 가평이라 ㅎㅎㅎ
감각 있으시다!
9모는... 원래 9모를 못보면 수능을 잘 본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수능을 잘 보겠습니다ㅎㅎ😅 자녀분은 저보다 좋은 성적 받으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