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탐구-뮬리치편
앞으로 시간이 나면 수원 선수단을 탐구하는 글을 종종 써보려고 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우선 키가 큰 것이 엄청난 디메리트라는 점은 다들 동의하실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세트피스에서 뮬리치의 어그로가 어느정도 쓸모가 있을 지 모르겠으나, 이 선수가 헤딩을 지지리도 못한다는 것은 이미 K리그 1 2에 걸쳐 공공연한 사실이죠.
또한 키가 크다면 당연히 신체 밸런스가 불균형하다는 것에 귀결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아스날에서 활약 중인 카이 하베르츠를 들 수 있는데, 하베르츠 또한 20대 초반까지도 원래 장신인 키가 더 커지면서 신체 밸런스가 무너졌고, 첼시로 이적한 후 뮬리치와 마찬가지로 온더볼에서의 단점이 크게 부각되어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와 더불어 빠른 속도와 부족한 시야 또한 공통점으로 삼을 수 있겠네요.
시야 이야기를 해봅시다. 뮬리치는 확실히 시야가 좋지 않습니다. 고개를 자주 돌리면서 위치를 파악하는 편도 아니구요. 냉정히 말하면 패스를 제대로 보고 찰 생각이 없어보이네요. 그런 점이 역습 시 첫 패스를 간결하게 가져가야 할 타이밍에 어이없는 패스미스를 유발하는 이유입니다. 이 선수의 연계는 오로지 감에 의존한다고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뮬리치의 장점은 무엇이냐, 다들 아시겠지만 빠른 주력과 해결사의 면모를 보이는 파워입니다. 최근 변성환 체제의 뮬리치는 평소 자신이 어려워했던 롤에서 벗어나 지공플레이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피지컬적인 요소를 무시할 수 없어서인지 한두명과의 지상경합은 이겨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서 서술했다시피 밸런스적인 요소에서 불안정을 드러내기 때문에 기술적이고 노련한 수비수가 붙는다면 속수무책으로 턴오버를 허용하긴 합니다만, 상대 선수를 두명 이상 끌어내고 내주는 딥라인 역할까지도 충분히 수행이 가능한 신체조건입니다. 물론 패스집중도 부분을 개선시켜야겠죠.
빠따 관련해서는 크게 할 말이 없습니다. 이 부분에 한해서는 수원이라는 팀에서 최근 몇년 간 필요했던 장면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의심할 여지가 없지요. 주사위로 따지면 1 2 4 5 5 6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건 좀 무리하지 않았어?' 싶은 장면도 종종 나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이 선수의 장점이 부각되기 때문에 본인이 자신하는 플레이인거죠. 실제로 그런 장면에서 골을 많이 만들어냈구요.
저는 뮬리치는 계륵..그리고 정말 어딘가 아쉬운 선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골결정력만 갖춰준다면 지금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죠. 변성환 감독이 뮬리치에게 동기부여를 시켜준 것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고, 무엇보다 최근에 자신이 경기에 몰입하는 보여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뮬황의 칭호를 제대로 회복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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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있을때 그렇게 삽푸던애가 변버지 오고나서 환골탈태까지는 아니지만 악착같이 뛰고 드라마틱한 골도 넣고 하는거 보면 변버지가 뮬리치사용설명서라도 들고 있는 것처럼 느껴 지네요 ㅎㅎ
근데또 본인만의 뭐가있는지 지상경합에서는 2~3명까지 버텨내는거보면 또 아예 언밸런스까진아닌거같고
또 저 신체니까 가능한 발리슛들도 있고 하여간 희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