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X) 아버지가 참 아프셔서 씁슬하다
어제 하루 간병하고 왔어
아버지랑 어려서 많이 싸우기도 했고
너무 무서웠던 아빠였고
그래서 집도 나가보기도 했어
아빠하면 무서웠던 기억이 더 많이 들어 사실
근데 그렇게 무섭던 아빠가
이렇게 약해지셔서 내 부축 없이는 걷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신게 참 너무 슬프고 씁슬하다
옆에서 자면서
참 많은 얘기 나누었는데
옆에서 계속 자기가 막 무섭게 소리지른거 너무 미안하다
너 이제 전역했는데 아빠가 아파서 미안하다
우리 가족 이제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넌 자식 낳으면 절대 아빠처럼은 하지 말아라
라면서 계속 당신 스스로를 원망하시길래
이런 말씀 하시길래
무슨 그런 소리를 하냐,
다 낫고 나면 우리 같이 행복하게 살 날 많이 남았다
아빠가 있어서 내가 엇나가지 않고 큰거다
말씀드리고
아버지 잘때 혼자 진짜 내내 잠 못자고 울었다
분명 의사 선생님이 좋아질거라고 하셨고
좋아지고 있다 하셨는데
우리 아빠 아직 55세밖에 안되셨는데,
세달전까지만 해도 정정하셨는데
계속 당신 스스로 저런 말씀을 하시니까
너무 불안하고 걱정되고 슬프다
우리 아빠는 언제나 강하고 무서운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약하고 계속 후회하고 자책하는 사람이 되시니까
너무 슬프다
아빠 사과를 듣는게 스스로 너무 괴롭다
나도 아빠한테 좀만 더 잘할걸
주변 지인에게 털어놓기는 두려운 얘기라서
여기에라도 허심탄회하게 써봤다 미안해
아빠 빨리 건강해졌으면 좋겠고 그럴거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아빠와의 시간은 매일매일 하루씩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제서야 처음 와닿는 듯해서 너무 슬프다
댓글 9
댓글 쓰기지금부터라도 하루하루 소중하게 좋은 추억 만들어가시면 좋겠어요
얼른 완쾌하셔서 손잡고 같이 수원 경기오시길 기도해봅니다🙏🏻
지금부터라도 하루하루 소중하게 좋은 추억 만들어가시면 좋겠어요
얼른 완쾌하셔서 손잡고 같이 수원 경기오시길 기도해봅니다🙏🏻
그맘 무슨 맘인지 조금은 이해가 가네
아버지 좋아지실거야 너도 힘내 밥 잘 챙겨먹고
응원하겠습니다. 아버님도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고
님도 본인몸 잘챙기세요
밝고 좋은소식 기다리겠습니다!
분명 좋아지실겁니다...!
작성자분도 몸 잘챙기시고 좋은 소식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