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리치 주장완장' 수원 변성환이 회상하는 사우나 안 '남자의 대화'
가장 놀라운 건 뮬리치의 주장 완장이었다. 이 말에 변성환 감독은 "현재 팀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나도 뮬리치에게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하면서 최근에 경기력도 좋아졌다. 이번에 주장을 한 번 하고 멋지게 골을 터뜨리길 희망하면서 주장 완장을 넘겨줬다"라고 전했다.
현재 주장 양형모가 부상인 상황에서 이종성과 조윤성, 김주찬이 부주장이다. 하지만 뮬리치에게 완장을 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변 감독은 "사실 직접적으로 동의를 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현재 팀 분위기가 어떤지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어떤 의도로 뮬리치에게 완장을 넘겨줬는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생각을 안 한 건 아닌데 오히려 완장이 이종성과 조윤성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뮬리치가 단순히 컨디션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완장을 채운 건 아니다. 팀에는 규칙이 있고 (이)종성이와 (조)윤성이가 완장을 차는 게 맞을 것이다. 다만 한편으로는 완장을 찼을 때 너무 의욕이 앞서다 보면 경기 흐름을 제어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그런 부담을 최대한 덜고 경기에 집중하라는 의미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뮬리치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러자 변 감독은 뜬금없이 사우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사실 뮬리치와 사우나에서 주장 완장에 대해 이야기했다"면서 "나를 포함해 코치 두 명이 같이 있었다. 짧은 영어지만 말하기가 어느 정도 돼서 뮬리치에게 훈련 태도와 경기력, 컨디션이 너무 좋다고 했다. 이후에 주장하고 싶냐고 물었는데 처음에 놀라더라. 거기에 '진짜다. 충분히 리더로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하니 그때 자신 있게 하겠다고 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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